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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3. 16:29

2010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시리즈 스케치 야구2010. 10. 13. 16:29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시리즈에서 만났습니다. 아시다시피 필리스는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3년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고, 자이언츠는 배리 본즈가 팀을 이끌던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필리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스윕하며 상대적으로 손쉽게 올라왔고, 반면 자이언츠는 브레이브스와 매경기 1점차 짜릿한 승부를 펼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쉽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여러 기대와 예측들이 난무하지만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공이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끝난 레인저스와 레이스의 디비전 시리즈 역시 시작 전에는 레이스의 우세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그것과 달랐습니다. 강력한 빅게임 피쳐인 클리프리가 완벽한 투구로 팀에 2승을 선사하며 사실상 팀을 챔피언쉽시리즈에 진출시켰죠. 강력한 에이스의 존재가 포스트시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필리스와 자이언츠는 1명도 데리고 있기 쉽지 않은 에이스급 선수들을 각각 3명씩이나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들입니다. 두 팀의 승자가 월드시리즈에서도 우승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들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은 포스트시즌이 '투수놀음'이라는 그동안의 경험과 패턴으로부터 유래하는 추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시리즈로 손꼽히는 2001년 다이아몬드백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에서 다이아몬드백스는 빈약한 타선을 보유하고도, 강력한 원투펀치인 랜디존슨과 커트쉴링을 앞세워 당시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던 거함 양키스를 침몰시켰습니다. 이번 내셔널리그 챔퍼언쉽시리즈는 아마도 '에이스들의 힘' 대결에서 아무래도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거기서부터 출발해보도록 하죠.

선발 투수진의 높이를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설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자이언츠의 4인방이 강하냐, 아니면 필리스의 3인방이 강하냐. 하지만 야구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팬들은 양팀 선발진의 질적, 양적 비교를 하고 있지만, 배팅 회사에서의 배당율 책정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일방적입니다. 필리스의 시리즈 승리 확률을 약 7:3 정도의 우세로 판단하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사실, 선발진 비교에 있어서는 어느팀이 우세하다고 선뜻 판단을 하지 못하는 분들도, 막상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대략 70%가 넘는 분들이 필리스의 손을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예상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그 이유를 잘 알고 계실겁니다. 과연 베팅회사가 30%의 확률을 제시한 자이언츠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걸까요.

디비전시리즈 스케치에서도 비슷한 논조로 말씀드렸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팀이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1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시내티는 1차전에서 키플레이어였던 볼케즈가 초반 난조로 무너지면서 첫경기를 내줬고, 결과적으로 시리즈 스윕을 당했습니다. 브레이브스와 자이언츠의 경기는 3차전 변수가 있었지만, 린스컴이 첫경기에서 호투했다는 사실이 시리즈 내내 자이언츠에게는 자신감, 브레이브스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메디슨 범가너는 담력있는 루키지만, 시리즈 2승 1패의 리드상황과 린스컴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사실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었을 테니까요. 자이언츠 입장에서 린스컴과 할러데이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디비전시리즈와 비슷한 흐름으로 챔피언쉽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시내티의 에디슨 볼케즈의 중책을 이번에는 팀 린스컴이 맡은 셈입니다. 물론 린스컴이 볼케즈에 비해 보다 확실한 카드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더 크죠. 자이언츠의 불펜이 필리스의 불펜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세한 건 사실이지만, 양팀의 타력을 감안했을때 그 차이는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자이언츠의 경기 후반 득점은 상대방 실책에 편승한 것이 많았습니다. 브레이브스의 수비진은 시리즈 시작전부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사항이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자이언츠를 도와주었던 셈입니다. 필리스의 수비는 브레이브스와는 다릅니다. 채이스 어틀리가 터무니없는 악송구를 몇개 저질러주지 않는 이상, 힘을 비축한 필리스의 불펜진을 자이언츠 타선이 공략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자이언츠 입장에서 좋은 시나리오는 선발 싸움에서 승리하고 불펜이 그 점수를 지키는 방향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죠. 

양팀의 시즌 전적이 3승 3패이고, 자이언츠의 타자들이 필리스의 선발 3인방을 잘 공략했다고 해도 단기전에서만큼은 지난 성적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1점을 얻은 자이언츠의 빈곤한 득점력은 챔피언쉽시리즈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반면에, 애틀랜타의 타선을 상대하던 투수진에게 필리스 타선은 큰 부담입니다. 아마도 필리스의 짜임새있는 라인업이, 경험도 경험이지만, 양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 격차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결국 시즌막판과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여준 자이언츠의 선발과 불펜의 완벽한 조합이 필리스 타선을 상대로도 이어지느냐 때로 크리티컬한 에러를 보이는 수비진이 얼마나 잘 뒷받침해주느냐가 시리즈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자이언츠는 한경기 한경기가 도전이고 목표지만, 3년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필리스는 오로지 우승이 목표입니다. 자이언츠가 몇경기를 취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전체적으로 필리스 사이드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양팀이 특급 선발 투수들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린다는 점에서 역시나 이번에도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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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0. 10. 6. 00:23

2010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스케치 야구2010. 10. 6. 00:23

응원하는 팀에 따라서 팬들은 울고 웃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참 재미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가 하루 남짓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준플레이오프전이 끝났는데요. 두산이 2연패 뒤 3연승의 극적인 리버스 스윕을 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먼저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부산에서 끝내고자 했던 롯데는 3차전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홈에서 포스트시즌 8연패라고 하니, 부산 팬들의 속상함을 내년엔 선수들이 꼭 풀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김경문 감독이 승장 인터뷰에서 물의를 빚은 이용찬 선수를 플레이오프 기용 의사를 밝힘으로써 벌써부터 이에 대한 이해와 비판의 여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힘겹게 5차전까지 경기를 펼치고, 2위 삼성을 대하는 두산의 입장을 고려해 보면, 이용찬 정도의 구위를 가진 불펜 자원의 존재감이 남다를 것입니다. 그동안 뚝심과 원칙의 야구를 보여주었던 김경문 감독도 이제 '포스트시즌 들러리'가 지긋지긋한가 봅니다. 과연 이용찬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요.

우리나라 시각으로 목요일 새벽 2시 37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첫날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를 제외한 3개 시리즈의 첫경기가 열립니다. 브레이브스와 자이언츠가 두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날까지 혈전을 펼치고 올라온 반면, 첫날 1차전을 펼치는 6개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어 놓고, 나름 컨디션 점검을 하면서 디비전 시리즈를 준비해 왔습니다. 5전 3승제의 단기전이니만큼 1차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을 내세워서 기선제압을 노릴 것이 분명합니다. 

포스트시즌 시리즈 경기들은 정규시즌과 달리 팀간의 전력차가 가감없이 그라운드 위에 펼쳐지는 치열한 승부의 현장입니다. 경기 초반에 승부의 추가 지나치게 기울어지지 않은 이상, 매경기 총력을 다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루 플레이나 수비 등 사소해 보이는 작은 플레이에서 승부가 나는 등 팀과 선수들의 집중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큰 경기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은 그만큼 심리적인 요소가 팀 전력에 큰 변수가 될 것임을 드러내주는 경구입니다. 에이스급 투수들은 시즌 중에 종종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난타를 당하기도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그럴 확률이 더 적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하고, 에이스끼리 맞붙는 맞대결이 투수전으로 전개될 경우 양팀이 승리조 불펜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경기 끝까지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승패를 떠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일수록 그런 상황에서 우르르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죠. 오늘은 상대적으로 쉽게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있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가벼운 마음으로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Cincinnati REDS vs Philadelphia PHILLIES

2년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필리스는 클리프 리를 잃었지만, 로이 할러데이를 영입하면서 지난해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시즌을 맞이했습니다.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전반기를 보냈지만, 로이 오스왈트를 영입하고, 콜 하멜스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음으로써 오히려 지난해 2시즌보다 더 막강해진 선발진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디비전시리즈에 나서는 내셔널리그의 다른 3팀들의 팬들이 얼마나 간절한 심정으로 필리스를 피하기를 바랬을까요,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두 팀간의 시리즈 승패에 대한 예상은 각 베팅회사에서 책정한 배당율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필리스는 1.3~1.4 정도의 배당율이지만 레즈 승리에는 3.2~3.4 정도가 책정되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 팀간의 전력차를 축구 경기에서나 어울릴 법한 배당율을 책정했다는 게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레즈에 시리즈 승리를 베팅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선발 마운드와 경험 면에서 두 팀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위와 같은 배당율의 차이를 가져왔고, 단일 경기가 아닌 시리즈 승리에 저 정도의 배당율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레즈가 원정에서 1차전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자칫 스윕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될 것입니다. 레즈의 목표가 원정에서 1승 1패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라면, 1차전이 2차전보다는 수월해 보입니다. '수월'하다는 표현도 상대적인 것이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로이 할러데이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디슨 볼퀘즈가 후반기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레즈의 타선이 시즌내내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레즈가 기대해 볼 희망입니다. 볼퀘즈의 호투로 투수전으로 끌고 가고, 중요한 상황에서의 타선의 응집력, 적절한 계투의 3박자가 잘 갖추어져야겠죠. 1차전 승리로 여유가 생긴다면, 그 흐름으로 2차전에 임하면 오히려 예상외의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에디슨 볼퀘즈의 어깨에 레즈의 디비전시리즈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필리스는 할러데이가 실패하면, 오스왈트가 있고 하멜스가 있으며, 4차전에 다시 할러데이가 등판할 예정입니다. 브론손 아로요와 죠니 쿠에토는 큰 경기에서 필리스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호투해줄지 의문이죠. 볼퀘즈가 무너지면, 2,3차전 선발의 부담감이 막중해질테니까요. 전체적으로 비교했을때, 필리스의 무난한 시리즈 승리를 예상해볼 수 있는 매치업입니다.


Atlanta BRAVES vs San Francisco GIANTS

시즌 마지막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두팀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바로 디비전 시리즈에 임합니다. 매경기 총력을 다하느라 9월에 양팀의 불펜 자원이 꽤 고생을 했습니다. 두 팀의 전력차와 경기 스타일을 보면, 디비전시리즈에서 꽤 치고박고할 여지가 있습니다. 만약 양팀이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다면, 어느 팀이 올라가든지 챔피언쉽시리즈에서 고전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팀입니다. 그 기록은 8,9월의 후반기에 가면 다른 팀과의 비교를 불허합니다. 이처럼 완벽한 방패를 가지고도 자이언츠가 일찍 지구우승 및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지 못한 건 오로지 빈약한 타선의 응집력 때문입니다. 단순히 자이언츠의 선발 마운드의 높이와 불펜 자원의 깊이만 보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느팀과 맞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을 '가장 무서운 팀'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허용하는 점수가 적은 만큼 그 이상으로 점수를 내야만 승리하는 것이 스포츠의 승부입니다. 타자 개개인의 역량을 떠나 타선의 응집력이 시즌내내 조금도 나아지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자이언츠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정규시즌처럼 플레이를 한다면, 팽팽한 투수전에 큰 거 한두방으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패턴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두 팀의 스타일을 언급했는데요, 브레이브스 역시 최근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브레이브스는 시즌내내 타선의 응집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엔 전체적인 타선이 슬럼프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질때는 무기력하고, 이길때도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았죠. 1차전에서 린스컴을 상대로 타선이 무기력하다면, 배리 지토나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어야지, 선발 불펜을 막론하고 어느 투수 하나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태로 시리즈가 진행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브레이브스의 선발진은 자이언츠에 비해 네임벨류에서 떨어지지만, 자이언츠를 상대로 매우 강했던 선수들이고, 특히나 올해 자이언츠 타선의 집중력을 감안하면, 데릭 로우와 팀 허드슨, 토미 핸슨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이 호투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매경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리즈입니다. 브라이언 윌슨과 빌리 와그너라는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를 보유하고 있어 뒷문도 튼튼합니다. 전체적으로 전력차가 크지 않지만, 자이언츠가 브레이브스에 비해 강점을 갖는 부분이 바로 불펜 자원의 넓이와 깊이죠.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시리즈에서 이 차이가 자이언츠에게 꽤나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수라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팀 린스컴이 1차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자이언츠에게 상당히 유리한 시리즈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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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0. 9. 16. 18:10

Oakland ATHLETICS vs Kansas City Royals, 2010/09/16 야구2010. 9. 16. 18:10

오늘은 대체적으로 강팀 또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 날이다. 오늘 승리를 거둔 팀의 A급 투수들은 보스턴의 클레이 벅홀츠를 필두로, 엔젤스의 제레드 위버, 필리스의 로이 할러데이, 텍사스의 콜비 루이스,  자이언츠의 맷 케인 등이다. 이 와중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해서 팬들을 실망시킨 선수들이 있으니, 크리스 카펜터와  트레버 케이힐로 대표된다.

Oakland ATHLETICS  3 - 6  Kansas City ROYALS


오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경기다. 트레버 케이힐은 최근 10경기 선발등판을 하는 동안 양키스 원정에서만 부진했고, 9번 QS를 기록했고, 그 중 3자책 경기가 한번, 2자책 경기 1번, 1자책 경기, 무자책 경기가 무려 6번이었다. 리그 최약의 타선을 지니고 있는 로열스를 상대로 난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홈/원정의 극심한 편차 때문인지 케이힐은 스포츠토토/프로토 사이트로부터 꽤나 좋은 배당을 받았고,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케이힐의 부진속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떤 투수도 30여번의 선발 등판에 모두 성공적이지는 못하다. 그래서인지 얼마나 꾸준히 제 성적을 유지해주느냐가 좋은 투수의 덕목 중 하나이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순간 흐트러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은 비단 케이힐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어린 투수들에게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패턴은 전형적이지 않다. 이런 선수들의 투구를 예측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올해 투고타저가 극심한 리그의 추세 속에서 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A급 투수로 거듭났다. 이 선수들의 투구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전형적이진 않지만 호투와 부진의 편차가 베테랑 투수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야기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경기후반까지 마운드를 책임져주면서 승리에 대한 불씨를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 아담 웨인라이트나 로이 할러데이 같은 이닝이터들은 최대한 많은 '디시전'을 책임져줌으로써 팀에 많은 공헌을 하는 선수들이다. 

트레버 케이힐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몇몇 선수들을 열거해보자. 지난해까지는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올해 비로소 눈을 뜬 케이스로, 트레버 케이힐(오클랜드), 지오 곤잘레스(오클랜드),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필 휴즈(뉴욕Y), 맥스 슈어져(디트로이트),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이안 케네디(애리조나), 맷 라토스(샌디에이고), 제이미 가르시아(세인트루이스), 우발도 히메네즈(콜로라도) 등이 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올시즌 성적을 토대로 이 선수들의 부진에 어떤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다음 통계는 위에 언급된 선수들 올시즌 부진했던 경기 횟수이다. '부진'의 기준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 혹은 경기당 5실점 이상 대량실점을 허용한 경기로 정했다. 강팀과 약팀은 팀의 승률과 타선의 득점력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표본이 작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위 리스트의 투수들 중에서 필 휴즈와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홈어드밴티지' 이점 때문인지 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홈/원정 편차도 꽤나 크다. 하지만 부진경기의 수는 홈에서 28번, 원정에서 27번일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다.  더불어 강팀을 상대로 26번, 약팀을 상대로 29번으로 오히려 약팀을 상대로 더 부진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샘플이 작은 이유로 데이터를 신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현대 야구에서 마운드에 오른 영건 유망주 선수들은 좋은 투구를 펼치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소가 홈이든 원정이든,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예외적인 케이스인 필 휴즈를 제외하고, 홈에서 더 강하다는 전반적인 패턴을 인정한다면 홈구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팀을 만났을때의 경우, 다른 조합에 비해 '부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큰 패턴을 예상해본다고 해도 어느 시점에서 부진이 찾아오는지, 난조를 보이는데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은 무엇인지.. 수많은 예측불능의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훌륭한 구위를 가진 선수라고 할지라도, 영건들이 마운드에 오를때면 늘상 마음을 조리면서 넋놓고 호투를 기대하게 된다. '정돈 속의 혼돈' 또는 '혼돈 속의 정돈'. 야구는 경기의 속성 뿐만 아니라 결과분석 및 경기예측에 이르기까지 확률에서 시작해서 확률로 끝나는 스포츠이다.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키워가는 방대한 데이터들과 씨름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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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0. 9. 16. 01:35

MLB Review and Preview, 2010/09/15 야구2010. 9. 16. 01:35

9월도 보름이 흘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몇몇 팀들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내년시즌을 가늠하면서 올시즌을 정리하는 팀들도 있다. 새롭게 빅리그로 승격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보기도 하고, 타순과 전술도 바꿔가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도 한다. 경기에 임하는 입장이 서로 달랐을때 그 상황이 어느정도 결과에 반영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15일의 몇경기를 살펴보자.

Philladelphia PHILLIES  2 : 1  Florida MARLINS


결과는 2-1로 박빙이지만, 사실 필리스 입장에서 좀더 여유롭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하멜스의 후반기 페이스는 절정에 달해 있고, 플로리다에게 강하며 말린스는 좌투수한테 약하다. 모든 승리의 징후가 필리스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찜찜한 구석이 있다면, 바로 플로리다의 아달베르토 멘데즈가 며칠전 필리스를 상대로, 그것도 시티즌스 볼파크에서 6이닝동안 1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리턴매치라면 모를까,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난 나이든 루키에게 나름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타선이 침묵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학습효과 때문인지 1회부터 득점 기회를 얻으면서 4.1이닝만에 멘데즈를 강판시켰지만, 공격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4.1이닝동안 4안타를 기록하고 5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필리스는 이미 100개의 투구수를 훌쩍 넘긴 하멜스를 7회까 끌고가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고, 채드 더빈, 라이언 매드슨, 브래드 릿지로 이어지는 '위닝라인'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경기동안 실점이 없었던 하멜스는 오늘도 6.2이닝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고, 13개의 삼진을 솎아냄으로써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New York YANKEES  8 : 7  Tampa Bay RAYS


어제 경기에서 11회 연장전을 치른 양팀은 오늘도 연장 10회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 등판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대량실점하고 조기강판당했던 맷 가자가 탬파베이의 선발이었고, 양키스는 루키 이반 노바를 내세웠다. 가자는 보스턴전이 끝나고 나서 '9월병'에 걸린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렸다. 한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누적된 피로를 느끼는 시점이라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었지만, 조 메이든 감독은 별일 아니라면서 개의치 않았다. 끔찍한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 가자의 9월 성적은 항상 좋지 못했다. 대량실점 후에 바로 다음경기에서 리바운드하곤 했던 가자가 오늘 리바운드하지 못한 것은 상대가 양키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9월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지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왠지 '한번 지켜보자'는 가자의 경기전 발언이 왠지 오늘 경기의 부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가자의 부진으로 6-0까지 끌려가던 레이스는 결국 5회에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 한방에 역전에 성공했다. 5회까지 스코어는 7-6. 5회말 아이바의 역전 쓰리런 홈런은 전날 레이드 브로냑의 끝내기 홈런의 전율과 견줄 수 있는 극적인 홈런이었다. 양팀은 어제처럼 오늘도 불펜 승부를 펼쳤다. 양팀 도합 12명의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되었는데 이번엔 양키스의 포사다가 10회초 결정적인 홈런으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서 양팀은 시리즈에서 1승 1패 균형을 이루었고, 양키스는 하루만에 다시 동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이틀동안 양팀 불펜이 총동원되었고, 모두 연장에서 승부가 났다. 내일 시리즈의 마지막경기 선발투수는 필 휴즈와 제임스 쉴즈이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현재 두 선수가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휴즈는 풀타임 선발 첫시즌에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듯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쉴즈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San Francisco Giants  0 : 1  Los Angeles Dodgers


자이언츠는 갈 길이 바쁘고, 다저스는 다소 한가한 입장이지만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전통의 라이벌이기도 하니만큼 자이언츠 혼자서 가을잔치에 나가는 꼴은 두고볼 수 없는 다저스인지라 지토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응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제임스 로니를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고 컨디션이 좋은 제이 기븐스를 출장시킬 정도로 '승리를 위한' 라인업이었다.
 
4월에도 맞대결에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커쇼와 지토는 이번에도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재현했다. 결국 커쇼의 완봉 역투로 다저스가 승리함으로써 자이언츠에게 고추가루를 뿌리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 승리에는 안타가 단 한개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후안 유리베의 에러를 등에 업고 한 1득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자이언츠는 안타를 무려 4개(?)나 때려냈지만 모두 산발에 그치고 말았다.

내일 경기 선발투수 매치업은 채드 빌링슬리와 맷 케인이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은 전통적으로 투수전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양팀이 내세우는 능력있는 영건들인만큼 빌링슬리와 케인의 호투로 경기가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승리에 대한 염원은 자이언츠 쪽이 훨씬 크지만, 염원이 크다고 꼭 이기라는 법은 없다. 고추가루를 한보리 싸들고 라이벌팀을 위협하는 상대를 만났을때는 더욱 그렇다.
 
Colorado ROCKIES  6 : 7  San Diego PADRES


쿠어스 필드는 한때 '투수들의 무덤'이었지만, 투수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칭은 사라지고, 슬며시 '원정팀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로키스의 투수들이 느닷없이 각성을 한 탓인지 지난 몇년간 로키스는 홈에서 매우 강했다. 얼마전까지 10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팀이 10연승을 달리던 팀을 적지에서 만났으니 덴버를 향하던 파드레스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파드레스 입장에서는 꿈에 떡 얻어먹기로 한번씩 해본다는 지구 우승을 거의 삼키다가 목에 걸려 도로 뱉어야 할 처지였다. 더구나 파드레스가 뱉기만 하면 주워 삼킬려고 준비하고 있는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에서 1승 3패. 무기력한 시리즈를 펼친 직후였다. 공은 참 둥글고도 둥글다. 파드레스가 쿠어스에서 2승을 먼저 챙기면서 한 숨을 돌렸다. 

1차전에서 파드레스의 '철벽불펜'에 막혀 첫패를 당했던 로키스 입장에선 2차전을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을 것이다. 10연승 후 당한 첫패이기 때문에, 자칫 상승세가 꺾일 위험이 있었다. 결국 2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로키스의 선발 제이슨 하멜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더니 결국 4이닝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과 같은 0-4. 전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막판 불펜 공방전이 끝까지 치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키스가 패배했다는 결과는 그대로였다. 에릭영 주니어의 에러 2개와 베탄코트의 피홈런이 로키스로서는 못내 아쉬운 점이었다. 

로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같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는 팀에게 맞대결 패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휴유증을 남긴다. 만일 홈에서 스윕이라도 당하는 날엔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물론 선수단의 사기도 저하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미 2승을 거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파드레스와는 달리 내일 경기는 로키스에게 절실하다. 로키스는 총력을 다할 것이다. 데라로사의 어깨에 로키스의 올시즌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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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0. 9. 14. 12:52

[Game Review] Tampa Bay Rays vs New York Yankees 야구2010. 9. 14. 12:52

사바씨아와 프라이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멋진 경기였다. '미리 보는 어메리칸리그 챔피언쉽'이라고 할만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넘쳤다. 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선사한 양팀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Two Big Guys on the Mound

MLB 중계방송을 보다 보면, 하나의 중계 문화겠지만, 종종 라이브 설문조사를 하거나 'Trivia Question'이라고 하는 사소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팀에서 가장 공헌이 높은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전자에, '팀 역사상 가장 병살타를 많이 친 선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후자에 해당될 것이다. 오늘 두 선발투수의 호투가 펼쳐지는 와중엔 과연 어떤 설문이었을까. 리그에서 두 선수의 위상을 엿볼 수가 있다.
 
향후 5년간 더 많은 승수를 올릴 것 같은 선수는? 사바씨아 vs 프라이스

사바씨아는 2미터의 키에 몸무게는 131.5kg에 달한다. 프라이스 역시 2미터 가까운 키에 102kg 이다. 오늘 이 두 거구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의 가장 중앙, 가장 높은 곳에서 3시간동안 경기를 지배했다. 전광판에 두 선수의 이름이 사라지기 전까지 3루 베이스는 굳이 필요가 없었다. 각각 119개와 114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1위 자리를 놓고 반게임차로 박빙의 정규시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양팀은 두 에이스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들로 하여금 그 자리를 잇게 했다. 양키스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케리 우드를, 레이스는 클로저 라파엘 소리아노를 올렸다. 두 선수는 이렇다할 위기없이 깔끔하게 1이닝씩을 마무리했고, 0의 행진은 연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양팀 모두 불펜자원을 총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제 이 경기는 양팀에게 그저 1승, 1패의 의미를 뛰어넘고 있었다. 동부지구 우승을 향한 양팀의 '건곤일척'의 외나무다리 승부는 끈질기고도 오랜 혈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양키스는 좌타자 승부를 위해 분 로건을 등판시켰고, 레이스는 평소 승리방정식의 역순으로 소리아노에 이어 베노이트로 맞섰다.

각본없는 스토리의 정점, 끝내기 홈런


10회말에 2사 만루의 긴장감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채드 고딘이 댄 존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탬파베이에선 그랜트 발포어가 11회에 등장해서 1이닝을 잘 막았고, 양키스에선 세르지오 미트레가 마운드에 올랐다. 1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던 칼 크로포드는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대타로 등장했던 레이드 브로냑이 풀카운트에서 미트레의 몸쪽 낮은 공을 받아쳐 우측 솔로 홈런으로 '한편의 드라마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다.
 
크로포드의 퇴장으로 레이스의 11회말이 무기력하게 끝났다면 게임의 흐름은 양키스로 넘어갈을 것이다. 레이스는 불펜의 뎁쓰가 그다지 깊은 편이 못된다. 소리아노와 베노이트, 발포어를 제외하고든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1이닝을 맏길만큼 믿을만한 불펜 자원이 없다. 반면 양키스 불펜에는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조바 챔벌레인이 남아 있었고, '미스터 오토매틱'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었다.  탬파베이로서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레이스는 맞대결의 승리로 지구 1위를 탈환했다. 양키스는 최근 원정시리즈에서 경기 후반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9월에 5승 7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드 고딘과 세르지오 미트레

양팀 코치진이나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은 대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중 의아한 점 하나는 지라디 감독의 용병술이다. 채드 고딘과 세르지오 미트레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당연히 조바 챔벌레인이 먼저 등장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딘이 마운드에 오르자, 심지어 어떤 팬은 '질려고 작정한거 아닌가'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비록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고딘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고딘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만루를 허용했을때도 지라디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고딘에 이어 등장한 미트레는 선두 타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2차전 미리보기

1차전의 극적인 승리는 레이스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양키스의 원정 피로는 배가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섣부르게 2차전의 승리팀이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리바운드'하는 것이 바로 강팀의 면모이며, 늘상 양키스가 해왔던 일들이다. 레이스가 심리적 측면에서나, 선발마운드의 높이 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다분히 확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탬파베이의 내일 예상선발은 맷 가자이고, 양키스는 이반 노바이다. 지난 등판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가자는 내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가자는 5실점 이상 대량실점을 한 이후엔 언제나 멋진 피칭으로 그것을 만회하곤 했다. 반면 이반 노아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 사바씨아에게 억눌렸던 탬파베이 타선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탬파베이 타선이 부진했던 것이 아니라 사바씨아가 그 이상으로 잘 던졌다. 오늘 승리가 탬파베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만일 경기가 오늘처럼 불펜싸움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양키스가 유리하다. 조바 챔벌레인이 등판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양키스는 리베라를 포함하여 100% 불펜 자원을 가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탬파베이는 베스트 불펜자원을 오늘 모두 소비했다. 물론 내일 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연투 상황'은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이반 노바의 어깨에 양팀의 2차전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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