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0. 9. 16. 18:10

Oakland ATHLETICS vs Kansas City Royals, 2010/09/16 야구2010. 9. 16. 18:10

오늘은 대체적으로 강팀 또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 날이다. 오늘 승리를 거둔 팀의 A급 투수들은 보스턴의 클레이 벅홀츠를 필두로, 엔젤스의 제레드 위버, 필리스의 로이 할러데이, 텍사스의 콜비 루이스,  자이언츠의 맷 케인 등이다. 이 와중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해서 팬들을 실망시킨 선수들이 있으니, 크리스 카펜터와  트레버 케이힐로 대표된다.

Oakland ATHLETICS  3 - 6  Kansas City ROYALS


오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경기다. 트레버 케이힐은 최근 10경기 선발등판을 하는 동안 양키스 원정에서만 부진했고, 9번 QS를 기록했고, 그 중 3자책 경기가 한번, 2자책 경기 1번, 1자책 경기, 무자책 경기가 무려 6번이었다. 리그 최약의 타선을 지니고 있는 로열스를 상대로 난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홈/원정의 극심한 편차 때문인지 케이힐은 스포츠토토/프로토 사이트로부터 꽤나 좋은 배당을 받았고,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케이힐의 부진속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떤 투수도 30여번의 선발 등판에 모두 성공적이지는 못하다. 그래서인지 얼마나 꾸준히 제 성적을 유지해주느냐가 좋은 투수의 덕목 중 하나이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순간 흐트러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은 비단 케이힐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어린 투수들에게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패턴은 전형적이지 않다. 이런 선수들의 투구를 예측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올해 투고타저가 극심한 리그의 추세 속에서 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A급 투수로 거듭났다. 이 선수들의 투구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전형적이진 않지만 호투와 부진의 편차가 베테랑 투수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야기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도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경기후반까지 마운드를 책임져주면서 승리에 대한 불씨를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 아담 웨인라이트나 로이 할러데이 같은 이닝이터들은 최대한 많은 '디시전'을 책임져줌으로써 팀에 많은 공헌을 하는 선수들이다. 

트레버 케이힐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몇몇 선수들을 열거해보자. 지난해까지는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올해 비로소 눈을 뜬 케이스로, 트레버 케이힐(오클랜드), 지오 곤잘레스(오클랜드),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필 휴즈(뉴욕Y), 맥스 슈어져(디트로이트),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이안 케네디(애리조나), 맷 라토스(샌디에이고), 제이미 가르시아(세인트루이스), 우발도 히메네즈(콜로라도) 등이 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올시즌 성적을 토대로 이 선수들의 부진에 어떤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다음 통계는 위에 언급된 선수들 올시즌 부진했던 경기 횟수이다. '부진'의 기준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 혹은 경기당 5실점 이상 대량실점을 허용한 경기로 정했다. 강팀과 약팀은 팀의 승률과 타선의 득점력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표본이 작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위 리스트의 투수들 중에서 필 휴즈와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홈어드밴티지' 이점 때문인지 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홈/원정 편차도 꽤나 크다. 하지만 부진경기의 수는 홈에서 28번, 원정에서 27번일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다.  더불어 강팀을 상대로 26번, 약팀을 상대로 29번으로 오히려 약팀을 상대로 더 부진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샘플이 작은 이유로 데이터를 신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현대 야구에서 마운드에 오른 영건 유망주 선수들은 좋은 투구를 펼치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소가 홈이든 원정이든,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예외적인 케이스인 필 휴즈를 제외하고, 홈에서 더 강하다는 전반적인 패턴을 인정한다면 홈구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팀을 만났을때의 경우, 다른 조합에 비해 '부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큰 패턴을 예상해본다고 해도 어느 시점에서 부진이 찾아오는지, 난조를 보이는데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은 무엇인지.. 수많은 예측불능의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훌륭한 구위를 가진 선수라고 할지라도, 영건들이 마운드에 오를때면 늘상 마음을 조리면서 넋놓고 호투를 기대하게 된다. '정돈 속의 혼돈' 또는 '혼돈 속의 정돈'. 야구는 경기의 속성 뿐만 아니라 결과분석 및 경기예측에 이르기까지 확률에서 시작해서 확률로 끝나는 스포츠이다.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키워가는 방대한 데이터들과 씨름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
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