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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16. 01:35

MLB Review and Preview, 2010/09/15 야구2010. 9. 16. 01:35

9월도 보름이 흘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몇몇 팀들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내년시즌을 가늠하면서 올시즌을 정리하는 팀들도 있다. 새롭게 빅리그로 승격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보기도 하고, 타순과 전술도 바꿔가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도 한다. 경기에 임하는 입장이 서로 달랐을때 그 상황이 어느정도 결과에 반영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15일의 몇경기를 살펴보자.

Philladelphia PHILLIES  2 : 1  Florida MARLINS


결과는 2-1로 박빙이지만, 사실 필리스 입장에서 좀더 여유롭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하멜스의 후반기 페이스는 절정에 달해 있고, 플로리다에게 강하며 말린스는 좌투수한테 약하다. 모든 승리의 징후가 필리스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찜찜한 구석이 있다면, 바로 플로리다의 아달베르토 멘데즈가 며칠전 필리스를 상대로, 그것도 시티즌스 볼파크에서 6이닝동안 1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리턴매치라면 모를까,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난 나이든 루키에게 나름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타선이 침묵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학습효과 때문인지 1회부터 득점 기회를 얻으면서 4.1이닝만에 멘데즈를 강판시켰지만, 공격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4.1이닝동안 4안타를 기록하고 5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필리스는 이미 100개의 투구수를 훌쩍 넘긴 하멜스를 7회까 끌고가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고, 채드 더빈, 라이언 매드슨, 브래드 릿지로 이어지는 '위닝라인'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경기동안 실점이 없었던 하멜스는 오늘도 6.2이닝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고, 13개의 삼진을 솎아냄으로써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New York YANKEES  8 : 7  Tampa Bay RAYS


어제 경기에서 11회 연장전을 치른 양팀은 오늘도 연장 10회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 등판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대량실점하고 조기강판당했던 맷 가자가 탬파베이의 선발이었고, 양키스는 루키 이반 노바를 내세웠다. 가자는 보스턴전이 끝나고 나서 '9월병'에 걸린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렸다. 한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누적된 피로를 느끼는 시점이라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었지만, 조 메이든 감독은 별일 아니라면서 개의치 않았다. 끔찍한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 가자의 9월 성적은 항상 좋지 못했다. 대량실점 후에 바로 다음경기에서 리바운드하곤 했던 가자가 오늘 리바운드하지 못한 것은 상대가 양키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9월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지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왠지 '한번 지켜보자'는 가자의 경기전 발언이 왠지 오늘 경기의 부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가자의 부진으로 6-0까지 끌려가던 레이스는 결국 5회에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 한방에 역전에 성공했다. 5회까지 스코어는 7-6. 5회말 아이바의 역전 쓰리런 홈런은 전날 레이드 브로냑의 끝내기 홈런의 전율과 견줄 수 있는 극적인 홈런이었다. 양팀은 어제처럼 오늘도 불펜 승부를 펼쳤다. 양팀 도합 12명의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되었는데 이번엔 양키스의 포사다가 10회초 결정적인 홈런으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서 양팀은 시리즈에서 1승 1패 균형을 이루었고, 양키스는 하루만에 다시 동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이틀동안 양팀 불펜이 총동원되었고, 모두 연장에서 승부가 났다. 내일 시리즈의 마지막경기 선발투수는 필 휴즈와 제임스 쉴즈이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현재 두 선수가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휴즈는 풀타임 선발 첫시즌에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듯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쉴즈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San Francisco Giants  0 : 1  Los Angeles Dodgers


자이언츠는 갈 길이 바쁘고, 다저스는 다소 한가한 입장이지만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전통의 라이벌이기도 하니만큼 자이언츠 혼자서 가을잔치에 나가는 꼴은 두고볼 수 없는 다저스인지라 지토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응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제임스 로니를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고 컨디션이 좋은 제이 기븐스를 출장시킬 정도로 '승리를 위한' 라인업이었다.
 
4월에도 맞대결에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커쇼와 지토는 이번에도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재현했다. 결국 커쇼의 완봉 역투로 다저스가 승리함으로써 자이언츠에게 고추가루를 뿌리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 승리에는 안타가 단 한개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후안 유리베의 에러를 등에 업고 한 1득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자이언츠는 안타를 무려 4개(?)나 때려냈지만 모두 산발에 그치고 말았다.

내일 경기 선발투수 매치업은 채드 빌링슬리와 맷 케인이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은 전통적으로 투수전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양팀이 내세우는 능력있는 영건들인만큼 빌링슬리와 케인의 호투로 경기가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승리에 대한 염원은 자이언츠 쪽이 훨씬 크지만, 염원이 크다고 꼭 이기라는 법은 없다. 고추가루를 한보리 싸들고 라이벌팀을 위협하는 상대를 만났을때는 더욱 그렇다.
 
Colorado ROCKIES  6 : 7  San Diego PADRES


쿠어스 필드는 한때 '투수들의 무덤'이었지만, 투수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칭은 사라지고, 슬며시 '원정팀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로키스의 투수들이 느닷없이 각성을 한 탓인지 지난 몇년간 로키스는 홈에서 매우 강했다. 얼마전까지 10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팀이 10연승을 달리던 팀을 적지에서 만났으니 덴버를 향하던 파드레스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파드레스 입장에서는 꿈에 떡 얻어먹기로 한번씩 해본다는 지구 우승을 거의 삼키다가 목에 걸려 도로 뱉어야 할 처지였다. 더구나 파드레스가 뱉기만 하면 주워 삼킬려고 준비하고 있는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에서 1승 3패. 무기력한 시리즈를 펼친 직후였다. 공은 참 둥글고도 둥글다. 파드레스가 쿠어스에서 2승을 먼저 챙기면서 한 숨을 돌렸다. 

1차전에서 파드레스의 '철벽불펜'에 막혀 첫패를 당했던 로키스 입장에선 2차전을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을 것이다. 10연승 후 당한 첫패이기 때문에, 자칫 상승세가 꺾일 위험이 있었다. 결국 2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로키스의 선발 제이슨 하멜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더니 결국 4이닝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과 같은 0-4. 전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막판 불펜 공방전이 끝까지 치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키스가 패배했다는 결과는 그대로였다. 에릭영 주니어의 에러 2개와 베탄코트의 피홈런이 로키스로서는 못내 아쉬운 점이었다. 

로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같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는 팀에게 맞대결 패배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휴유증을 남긴다. 만일 홈에서 스윕이라도 당하는 날엔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물론 선수단의 사기도 저하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미 2승을 거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파드레스와는 달리 내일 경기는 로키스에게 절실하다. 로키스는 총력을 다할 것이다. 데라로사의 어깨에 로키스의 올시즌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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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