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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0. 21:06

야구 이야기 야구2009. 6. 20. 21:06

판타지 중간점검

사이영리그(5/18)

사이영은 지난해에 이어서 5위로 나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비어 바즈케즈, 왠디 로드리게즈, 맷 가르자 등 나름 선발투수 드래프트를 중간 라운드에서 선방했고, 개빈 플레이드의 웨이버영입 성공, 웨이버영입 릴리버들(Mark DiFelice, Pedro Feliciano, Matt Guerrier, Sergio Romo)의 대활약으로 투수 카테고리에서 높은 득점을 얻고 있다. 실제로 릴리버들의 스탯은 놀라울 정도인데, 릴리버들의 팀로그 스탯은 다음과 같다.

Mark DiFelice, 19이닝 4승 2피홈런 16삼진, 6홀드, 1.42/0.79/8.00 (ERA/WHIP,K/BB)
Pedro Feliciano, 17.1이닝 2승 1피홈런 13삼진 10홀드, 2.08/0.81/4.33
Matt Guerrier, 16.2이닝 2승 2피홈런 14삼진 9홀드, 1.62/0.72/4.67
Sergio Romo, 4이닝 0피홈런 4삼진 3홀드, 0.00/0.25/INF
Ronald Belisario, 15이닝 0피홈런 13삼진 4홀드, 2.40/1.20/1.25

코리웨이드, 존 로치, 매니 델카맨 등의 계투 드래프트를 실패했고, 라파엘 베탄코트와 브라이언 슈즈 등의 영입도 실패했지만 그 이후가 좋았다. 반면 타선은 드래프트에서 비중을 훨씬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부진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특히나 포수 포지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머지 상위라운드(4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한 러셀 마틴의 부진은 가히 충격적이고, 켈리 존슨의 추락과 알렉스 고든의 부진 등으로 말미암아 시즌내내 안정적인 로스터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3라운드 퀸튼 역시 부상으로 전반기 활약이 전혀 없지만 다행히 데릭리와 어브레이유와 트레이드해서 보냈다. 하지만 데릭리와 어브레이유 역시 기대이하의 활약을 하고 있어 현재까지 타자 드래프트는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올스타전을 거쳐 후반기에는 3위 이내 상위권 진입을 노릴 생각이다. 놀라스코와 케이힐로 보강된 선발진은 큰 이변이 없는한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고든과 크리스프가 부상에서 돌아와 어느정도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아직까지 방출시키지 못하고 있는 켈리 존슨도 살아나주길 기대해본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러셀 마틴. 이대로 시즌을 끝마칠 것인지.   

나우누리리그 10/12

나우누리는 가히 충격적이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10위를 랭크하고 있을줄은 몰랐다. 사이영리그보다 오히려 더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투수진의 붕괴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키핑한 선수들(리키 놀라스코, 존 레스터)이 전부다 무너지고, 키핑에서 제외된 선수들(제레드 위버, 조쉬 존슨)이 대활약을 펼쳐 아쉬움이 더했고, 투수진 보강을 위해 큰맘먹고 영입한 스캇 캐즈미어 역시 큰 실망을 안겨줘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상위권 진입을 노릴 생각이다. 특히나 린스컴과 벌렌더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해주고, 데릭리를 영입해 1루를 보강했고, 후반기에 퀸튼이 돌아와서 지난해 활약의 80~90%만 해줘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는 앞으로 좀 자중하고 지금의 선수들로 잘 꾸려나가볼 생각이다.


기아 타이거즈

요즘 타이거즈가 잘 나가고 있다. 9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 12년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김성한 감독시절 플레이오프 진출도 두어번 했지만, 모두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물론 올해도 지금의 전력이 우승 전력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도 대단하고, 야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만 무언가 작품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특히나 타선이 부진하고, 선수들의 타격 재능에 다소 회의를 품을 수 밖에 없다. 성적이 좀 좋아지니까 조범현 감독의 경기운영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시안적인 경기운영은 딱 질색이다. 그렇게 되면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 선수들을 혹사시킨다거나 패배의 불안감에 젖어 조급한 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될 일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고, 또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지난해 전병두 트레이드에 대한 책임을 팬으로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에도 글을 썼듯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트레이드로 오늘과 같은 결과가 당연스럽게 예상되었다. 자신이 아끼는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팀의 미래를 팔아버리는 행위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잊어버려야 마땅하지만 여전히 분한 이유가 그 점이다.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선동열 감독이 성적이 안 나오니까 욕을 먹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선동열 감독을 기아감독으로 여전히 지지한다.     


비디오 판독 도입

요즘 야구를 보고 있으면 회의감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나 심판들의 원칙없는 스트라이크 존 설정과 선언, 베이스 심판들의 애매모호한 판정과 오심 등으로 인해 경기가 얼룩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야구가 심판들의 판정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는 비신사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도입하기를 거부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말 뜻이 이해가 될 정도이다. 물론 야구에 한정한 이야기이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심하다는데 동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제 기아와 롯데의 마지막 1루심의 판정 역시 명백히 오심이다. 요즘은 팬들이 녹화를 하고, 캡쳐 사진들로 경기 후 명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그 판정은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판정으로 오심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양팀의 승패도 바뀌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야구에서의 비디오 판독제 도입을 지지한다. 한 경기에서 3번 정도는 양팀에 권한을 주어 중요한 판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심판협회에서는 마치 CCTV로 감시를 당하는 느낌이 들고, 실수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으로 인해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어 반대가 심하겠지만, 오심과 모호한 판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 입장을 계속 이해해주기도 쉽지 않다. 결국 많은 경기를 치르고 나면, 오심으로 인해 이익받는 팀과 손해보는 팀이 따로 없이 비슷할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도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스포츠는 공정한 판정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과적으로 오심으로 이겼다고 한들 마음껏 기뻐할 수나 있을까. 더불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보통 심판들 각각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투수들이 재빨리 파악해서 그것에 맞추라고 하는데 그것은 투수나 타자 모두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심판은 판정을 하는 사람이지 룰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구성원 전체의 합의를 통해 룰이 만들어져야 하고, 심판이 판정을 해야 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판정은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홈런볼 판정에 대해 부분적으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상태이다. 앞으로 보다 더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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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이미 마음이 떠났으나 헤어지지 못해 시간만 질질 끄는 오래된 연인처럼 오클랜드 에이스와 프레몬트시는 그렇게 2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2006년 초겨울 에이스와 프레몬트시는 그들의 장밋빛 비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이미 그 전부터 꾸준한 논의가 이루어져왔을터이고 오랜기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어쩌면 다소 성급하게 그 만남을 공론화했는지도 모른다. 처음 그 계획을 세상에 알렸을때 에이스는 2010년이면 새로운 구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체념에 체념을 거듭한 끝에 2009년이 시작되었음에도 아무것도 결정난 것이 없었고, 미루고 미루어 2012년에는 개장했으면 하고 지친 바램을 안고 있었다. 결국 에이스의 구단주 류 울프는 기다림에 지쳤다고, 그래서 새로운 짝을 찾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결국 프레몬트에 새로운 구장을 건립하려던 에이스의 꿈은 2년여만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유인 즉슨 구단주 울프의 이야기처럼 ‘결론없는 논쟁의 순환’으로 인해 앞길도 캄캄하기 때문이다. 구장 건립지를 결정했으나, 교통 대란을 우려한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프레몬트 내의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생각만 표출해도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질까봐 안절부절이었다. 메이저리그 팀을 보유한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이 야구장이 단지 핵폐기장이나 하수 처리장 취급만 받는 꼴이었다. 결국 산호세로 가는 징검다리 정도로 프레몬트를 활용하려는 에이스의 속셈이 너무 얄미웠던 것일까. 프레몬트의 시민들은 결국 에이스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오직 프레몬트의 시장만이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세기의 찬스를 놓쳐버렸다’고 한탄할 뿐이었다.

에이스와 프레몬트시의 이별은 많은 야구팬들이 안타까워할 뉴스임은 분명하지만, 에이스가 마냥 우울한 것은 아니다. 왠지 비빌언덕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프레몬트에 이별을 통고한 것인지 누가 아는가. 물론 새로운 기회가 많다고 해도,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 어마어마한 야구장 건립 비용은 팀을 유치하려는 희망 도시들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솔로가 된 이후로 다시 에이스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오클랜드시는 마음이 떠나버렸던 에이스에게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다. 오클랜드의 론 델럼스 시장은 커미셔너 버드 셀릭에게 서한을 보내 오랫동안 에이스를 아끼고 지원해 준 오클랜드시의 야구에 대한 헌신(?)을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마치 준비라고 하고 있었던 것처럼 오클랜드시는 에이스의 새로운 구장 건립을 목표로 새로운 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에이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중이다.

견우와 직녀. 오클랜드와 산호세는 그런 사이다. 서로가 원하면서도 주변의 반대에 부딪히고, 또 눈치를 보느라 맺어지지 못했었다. 이번 에이스와 프레몬트시의 이별에 가장 쾌재를 부르고 쪽은 산호세일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에이스를 산호세 안으로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산호세의 메이저리그팀’을 만들기를 원한다. 산호세의 시장과 일부 의회 멤버들이 곧바로 움직임을 재개하였고, 4월 7일 의회 회기가 시작될때 이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시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을 위해 공공비용을 허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지만, 충분한 공감대와 지지기반을 이끌어내는 것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는 북부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의 북부와 남부를 대표하며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소득수준과 도시의 성장속도를 감안한 프랜차이즈 밸류가 샌프란시스코에 크게 밀리지 않고, 도시상주 인구규모로만 따지면 오히려 샌프란시스코보다 크다. 산호세는 100만 가까운 인구가 상주하는 미국내 10위권의 도시이고, 샌프란시스코의 80만여 인구로 13번째로 큰 도시이다. 


물론 그 외에도 메이저리그 구단을 유치하고픈 도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와 샌안토니오, 라스베가스와 같은 곳이 이미 거론된 적이 있었고, 대체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산호세의 프로축구팀의 구단주이기도 한 에이스의 구단주 류 울프는 베이지역에 머물고 싶어한다. 이제 에이스에게 남겨진 길은 대략 네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미우나 고우나 정든 오클랜드에 잔류하는 것, 자이언츠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오매불망 산호세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 아니면 새크라멘토와 같은 근교 지역을 물색하는 것, 마지막으로 ‘굿바이, 베이’다. 울프는 구체적으로 특정 지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산호세’가 여전히 첫 번째 타켓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만 된다면, 21세기 들어 신개념의 마케팅으로 LA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한 LA 엔젤스 그리고 볼티모어의 반대를 극복하고 미국의 수도를 점령한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은 제3의 성공 스토리다. 물론 순수하게 비니지스적 측면에서다.

산호세를 둔 자이언츠와 에이스의 쟁탈전 제2라운드가 임박한 셈이다. 뜬금없이 ‘동반자적인 관계’를 앞세우면서 땅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에이스가 자이언츠 입장에선 몹시 못마땅할 수도 있다. 더불어 에이스의 구단주 류 울프와 절친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커미셔너 버드 셀릭은 얼마전 MLB도 이제 ‘연고지역의 범위와 기준’에 대해 보다 융통적인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돌려 해석하면, 연고권에 연연하지 말고 프랜차이즈를 두고 자유롭게 경쟁하라는 이야기다. 맥고완 할배 대신 자이언츠의 새로운 구단주를 맡은 뉴콤은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 산호세 시민들은 정녕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들의 팀이 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하게 될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다면 자이언츠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에이스에게 양보를 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자이언츠가 그래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고, 누구도 그러지 않는다고 자이언츠를 비난할 순 없다. 나 역시 팬 입장에서 오랜 전통의 명문구단 자이언츠의 지속적인 성공을 바라고, 배리 본즈와 같은 슈퍼스타를 지켜낼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에이스와 같은 경쟁력있는 팀들이 동등하지는 못할지언정 어느정도의 프랜차이즈 기반을 확보하기를 바라며, 더불어 베이 지역에서 두 팀이 공존하려면, 두 팀의 성공을 동시에 가능토록 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자이언츠의 마켓이 그리 크지 않다고 이야기를 할때 늘상 자이언츠와 에이스가 베이지역의 팬을 양분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나, 양분이라는 표현보다는 ‘에이스의 기생’ 정도라면 적절한 표현이 될까. 매년 구단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포브스의 2008년 ‘The Business of Baseball' 자료를 참고하면, 같은 베이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두 팀의 프랜차이즈 밸류는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자이언츠는 193M으로 휴스턴(194M), 시애틀(193M) 등과 10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에이스는 98M으로 밀워키(99M), 미네소타(103M) 등과 비슷한 프랜차이즈 규모다. 에이스보다 더 프랜차이즈 밸류가 낮은 팀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플로리다의 두 형제 레이스와 말린스 뿐이다. 물론 프랜차이즈 밸류가 단지 상주인구의 수와 소득 수준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에이스가 산호세에 자리잡는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봐도 엑스포스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밸류만큼은 레인저스와 타이거스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는 각각 메이저리그 팀을 보유할만한 프랜차이즈 밸류를 지니고 있고, 베이 지역의 두 팀이 공존을 위해서는 편중된 영역의 재조정이 필수적이다. 동서로 나누어진 현재의 상태를 남북으로 나누거나, 버드 셀릭의 말처럼 연고지역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남부 베이지역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사정은 NFL도 마찬가지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 역시 새 구장 신축 문제로 떠들썩한데, 두 팀중 한팀을 남부 베이지역인 산호세로 옮기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진행중에 있다. 메이저리그의 규정으로 얽혀있는 실타래를 푸는 것은 산호세 시장의 말을 빌리자면 그 누구도 아닌 에이스의 구단주인 울프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전반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주인장인 자이언츠를 설득해야 한다. 에이스의 새구장 신축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한번 베이 지역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 당장 해결책이 제시되거나 그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에이스가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고, 그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과연 ‘산호세 어슬레틱스’는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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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9. 2. 18. 23:27

2003 말린스 vs 2008 레이스 야구2009. 2. 18. 23:27

'앗싸’ 가오리!


가진 자는 더 얻고, 가지지 못한 자는 더 잃어가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 시대에 ‘꼴찌의 반란’은 언제나 대리만족의 기쁨을 제공해 준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부자가 더 부자가 되어 공동체 전체의 파이를 키운 다음 꼴찌들에게 나누어주자는 논리를 메이저리그에 그대로 적용하면 탬파베이 레이스와 같은 팀들이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를 감히 언감생신, 이길 마음조차도 먹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명정대함을 상징으로 삼는 스포츠의 세계에도 자본주의 경제논리가 파고든지 오래다. 스포츠의 세계가 현실 사회를 투영하면 할수록, 닮아가면 닮아갈수록 팬들은 제2, 제3의 레이스의 탄생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이변, 그것이 바로 스포츠, 그 중에서도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형제, 말린스와 레이스


플로리다는 중남미의 히스패닉계 사람들에겐 기회의 땅이지만, 야구의 불모지였다. 미식축구의 열기가 워낙 강해 야구는 감히 발붙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90년대에 들어서서야 메이저리그 팀들을 늘리면서 플로리다에 눈을 돌렸다. 형인 말린스가 먼저 플로리다 최대의 도시 마이애미에 먼저 둥지를 틀었고, 5년 후 동생 레이스가 탬파만에 자리를 잡았다. 100년이 넘는 유구한 메이저리그의 역사 속에 짧은 역사의 두 팀은 여전히 신생팀에 불과하지만 입장은 많이 다르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한 팀은 5년 주기로 우승을 하며 항상 메이저리그의 ‘다크호스’로 불리었고, 한 팀은 아무리 용을 써도 꼴찌를 벗어날 수나 있을지 의심스럽던 ‘만년 꼴찌’였다. 잘 되는 집은 가시나무에서도 수박이 열리고,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매년 상위드래프트 픽을 행사하면서도 몇 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야만 했다.


레이스 입장에선 나름 양키스와 레드삭스라는 큰 고래들의 싸움에 가오리 등만 터졌다고 억울한 것을 왜 모르겠는가.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레이스가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 지난 10여년의 시간동안 절반에 가까운 5년동안 월드시리즈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레이스도 결국 해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강과 산이 변하는데 부여한 사람들의 심리적 기준선이다. 상전벽해.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하듯, 강산이 변한 그 시간동안 레이스도 변했다. 만년 꼴찌에서 1등으로.



리그 참여한지 10년이 되던 2003년에 말린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두 번째로. 그리고 레이스. 역시 리그의 구성원이 된지 10년이 지난 2008년에, 말린스가 한번도 해내지 못한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시리즈의 문도 두드렸다. 2003년 말린스와 2008년 레이스. 내가 본 두 팀은 닮았다. 젊고 패기가 넘쳤으며, 미래가 있었다. 말린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의 벽을 넘었고, 레이스는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레드삭스의 벽을 넘었다. 서론이 길었으나, 나는 5년의 간극을 두고 있는 이 두 팀을 그저 비교해보고 싶었고, 궁금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이 형제팀들은 얼마나 닮아있는지.  


2003 말린스 VS 2008 레이스



먼저 양팀의 1년을 개괄해보자. 비슷하게 쓰고, 한팀은 우승을 하고, 다른 한 팀은 그러지 못했으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성과를 얻었다. 그 당시 말린스에 미구엘 카브레라와 돈트렐 윌리스가 있었다면, 지난해 레이스에는 에반 롱고리아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있었다. 굳이 레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말린스가 우승한 차이를 든다고 하자면, 이반 로드리게즈의 리더쉽과 조쉬 베켓의 승부사 기질 정도라고 할까. 주전 라인업과 선발투수, 마무리를 기준으로 주력 멤버들의 평균 연령을 살펴봐도 2003 말린스는 26.14세, 레이스는 26.2세였다. 


관중동원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모두 팬으로부터 큰 호응은 받지 못했다. 관중 동원력에서 2003 말린스는 내셔널리그 16개팀 중 15번째였고, 더불어 몬트리올이 바닥을 깔아주던 시기였다. 2008 레이스 역시 어메리칸리그에서 총 14팀중 12번째였다. 하지만 역시 이기는 것만큼 홈팬을 매료시키는 것은 없나 보다. 2002년에 비해 마이애미에는 60% 이상 관중이 급증했고, 레이스는 2007년에 비해 30% 이상 홈 관중이 늘었다. 2003년 우승으로 2004년 말린스의 홈관중은 다시 30%가 늘어 2002년 기준으로 2배가 넘었다. 2009년 레이스의 홈팬이 최소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몇몇 분들은 아마 2002년과 2007년 양팀의 성적이 궁금할 것이다. 왜 두 팀이 03년과 08년에 신데렐라였는지, 왜 많은 팀들이 여전히 희망을 가져도 좋은지 보여주게 될 것이다. 

   


2004 말린스 VS 2009 레이스



2003년 말린스가 우승하자, 말린스의 팬들은 말린스가 1997년 우승 후 저지른 만행을 떠올리면서, 말린스가 또다시 파이어세일에 나서는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상황은 많이 달랐다. 1997년과 달리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었고, 말린스 입장에선 몇몇 선수들을 포기하더라도 전력을 유지할 자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반 로드리게즈, 데릭 리, 마크 레드만을 정리하는 선에서 일찍 점포를 닫았다. 그럼에도 성장하는 선수들의 늘어나는 연봉을 감당하느라 03년 총 페이롤을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2004년에 임했다.


이반 로드리게즈와 떠났지만 성장하는 카브레라가 풀시즌을 뛰고, 최희섭이 데릭리를 적절히 대체하며 타선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선발투수진은 마크 레드만이 떠났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A.J 버넷과 풀시즌 첫해에 임하는 돈트렐 윌리스의 존재로 오히려 더 강력해질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말린스는 5할을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레이스는 공격에선 에릭 힌스케와 클리프 플로이드, 로코 발델리가 떠났지만 에반 롱고리아가 풀타임 첫시즌에 임하고, 팻 버렐과 맷 조이스가 합류하여 더 강해진 느낌이다. 선발진에서 에드윈 잭슨을 떠나보냈지만,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풀타임 선발을 맡게 될 것이고, 조 넬슨을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2004년의 말린스는 선발진의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2009년의 레이스는 상대적으로 건강하다. 지난 몇년에 한이 맺힌 듯 돈다발을 풀어제낀 양키스와 21세기 들어 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레드삭스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지만, 2009 레이스는 2004 말린스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앗싸앗싸’ 가오리!

하지만 2007년 66승과 2008년 97승간의 31승의 갭이 오로지 선수 개개인의 성장의 총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분위기도 있을 것이고, 때론 운도 따랐을 것이다. 대충대충해도 모든게 잘 풀리는 그런 날이 있는 것처럼 2008년의 레이스는 그렇게 잘 맞추어진 퍼즐 조각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갑자기 '신데렐라' 시즌을 보낸 팀들은 대부분 다음 시즌에도 그 영광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전년도에 84승 미만을 거둔 팀이 다음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건 최근 12년동안 8차례가 있었는데,  다음 시즌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2005년의 화이트삭스와 2006년의 타이거스는 다음해에도 선전하긴 했지만, 레이스 이전의 7번의 사례를 보면 리그 우승 다음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과 리그 우승이 전무했다. 하지만 레이스의 경우 선수들이 젊고, 단지 분위기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출중한 탓에 2009년 레이스를 바라보는 전문가들과 팬들의 시선은 따사롭다. 만일 레이스가 위의 징크스를 이어간다면 아마도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 양키스와 보스턴의 우승 경쟁에 밀린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물론 여러 악재가 겹칠 수도 있다. 롱고리아는 서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릴지도 모르고, 원정에서 더 잘했다고 하나, 시티즌스 뱅크파크를 떠난 팻 버렐과 지난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던 카를로스 페냐가 공갈포가 될지도 모르고, 칼 크로포드가 부활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스캇 카즈미르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계속 이탈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 창단 이래 이런 장미빛 기대를 품에 안은채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지난시즌 레이스는 그야말로 '신데렐라'였지만 언제나 '다크호스'인 말린스처럼 되기 위해선 또다른 성공을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 2009년이 레이스에겐 또다른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며, 2009 시즌이 끝나는 날 지난해의 영광이 단지 일장춘몽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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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7. 17:39

어슬레틱스는 새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야구2009. 1. 27. 17:39

"지붕에 물이 새더라도 내 집이 편하지.."

내 집이 없는 사람들은 서럽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떠돌이 구단이다. 필라델피아에서 구단의 역사를 시작한 에이스는 캔자스시티를 거쳐 1968년에 오클랜드에 정착하면서 대륙을 한번 횡단했다. 똑같이 두번 연고지를 바꾸며 20세기에 떠돌이 생활을 했던 브레이브스는 일찌감치 40여년전에 제 집을 찾았다. 요즘 메이저리그의 대세는 헌 집이 낡았다며 새 집을 짓겠다고 아우성이다. 일찌감치 21세기 들어 파드레스와 자이언츠, 파이어리츠 등 여러 팀들이 헌집을 버리고 새 집을 지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워싱턴에 자리를 잡자 마자 새집을 얻었고, 지금까지도 같은 처지에 있는 플로리다 말린스는 새집 구하기 전략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2012년이면 새 집에 들어갈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오클랜드 역시 팀이 새주인을 맞이함과 동시에 '새집찾기'를 열심히 추진한 결과 2006년에 처음으로 '새집 마련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말린스는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여러 엄포를 놓은 까닭에, 마이애미시와 데이트 카운티가 얼르고 달래서 말린스에게 새 집을 마련해줄 구상을 했다. 새집 마련에 드는 비용 525M중에서 2/3가 넘는 370M의 비용을 시와 카운티에서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말린스는 155M의 비용만을 지불하고, 오매불망 염원하던 개폐식 지붕의 최신식 스타디움을 내 집처럼 사용하게 된다. 입장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큰소리 뻥뻥 쳐봐야 들어줄 사람 없는 곳, 척박한 땅 오클랜드다.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살림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를 앞세워서 베이 에어리어에서 땅땅거리며 살았다. 같은 동네에 터를 마련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비실비실한데다가 그네들 집도 도토리 키재기. 이왕이면 이기는 야구를 하는 어슬레틱스를 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다리 건너 오클랜드를 향했었다. 하지만 자이언츠가 '배리 본즈'라는 복덩이를 물고 온 뒤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자이언츠는 본즈를 등에 업고 흥행에 성공하며 살림살이가 나아지며 새 집도 찾았다. 맥과이어와 칸세코는 아닐지언정 허드슨, 멀더, 지토, 지암비 등을 앞세우며 오클랜드도 뒤쳐질 것 없는 모습이었지만, 본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도 어려웠고,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굳이 다리 건너 오클랜드까지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하지도 않았다. 세월은 무정하다. 한백년 계속될 것만 같던 영광도, 그 희망이라는 것도 채 10년을 가지 못한다.

새집 마련하는 팀들마다 속속들이 성공을 거듭하자, 어슬레틱스도 뒤늦게 오클랜드 주변 땅덩이를 뒤지며 새집을 지을 궁리를 한다. 오클랜드는 기름진 땅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어슬레틱스의 '새집 마련'에는 관심을 쏟아주지 않았다. 그곳도 어짜피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자이언츠 옆에 어찌저찌 '꼽사리'로 살아볼까 하는 마음에 정착한 곳이었고, 어쩌다 잘나갈때는 주인 행세를 좀 해보았을 뿐. 오히려 이젠 박탈감이 더 심할 뿐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기로! 오클랜드여 안녕!

어라? 각오는 비장했으나 어쨌든 원래 '자기 살던 곳이 최고'라는 생각은 참 버리기 힘들다. 내 집이 아니라서 그렇지, 동네는 참 마음에 들어. 자이언츠의 땅이긴 하지만 베이 에어리어 남부지역(산호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참 욕심이 동한다. 그렇다고 남의 땅에 내 집을 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어쩔 수 없었다.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자이언츠의 땅 바로 옆에다가 새 집을 지어 놓고 맛있는 것을 잔뜩 가져다놓으면 그 사람들이 많이 구경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땅이야 자이언츠 땅이지만 사람들이야 소속이 없질 않은가. 오클랜드로부터 남쪽으로 49Km 지역, 산호세로부터는 북쪽으로 20Km인 조그만 위성도시인 프리몬트가 제격이었다. 겉으로는, 프리몬트 당국과 주민들에게는 '우리는 메이저리그 팀이에요, 프리몬트가 작은 도시지만 여러분들은 메이저리그 팀을 갖게 된 것이고, 우리들의 세금은 큰 도움이 될 거에요'라고 속삭이는 셈이지만 속내는 '산호세 주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들 가까이로 왔습니다. 많이 구경와 주세요'로 요약될 수 있겠다.

 
메이저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또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빵 한 조각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름다운 동행'이지만 자이언츠 입장에선 공짜로 내 땅을 남에게 내어 줄 순 없다. 장사를 하고 이익을 남겨야 살아남는 엄연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동종업계에 공짜로 땅을 내주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약삭빠르게 산호세 바로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으려는 어슬레틱스의 속내가 무척이나 신경쓰이지만, 피터 맥고완 할배를 대신해 자이언츠 구단주 자리에 오른 빌 뉴콤은 속이 타들어가도 별 수 없다. "남의 집 일에 이렁쿵 저러쿵 할 수 있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께~. 잘 되어야 할텐디..(진정?)"

2006년 '새집 마련 프로젝트'를 선언한지 어느새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떡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슬레틱스의 새로운 주인 월프(?)씨는 슬슬 인내심이 한계를 향해가고 있다. 프리몬트시는 다만 같이 한번 새집 마련해보자고 새끼손가락 걸었던 지지했던 프리몬트의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미 한술을 떴으니 아까워서 버릴 수도 없는 입장. 월프는 이런저런 태클을 걸며 만지막만지막 속만 타들어가게 가는 프리몬트가 밉겠지만, 대놓고 성질을 낼 순 없다. 공든 탑은 언제나 홧김에 무너지는거니까. 월프의 공식입장은... 프리몬트시에서 지금까지 조금도! 협조적인 것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시를 탓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월프 입장에선 답답할 만도 하다. 말린스는 시와 카운티에서 70%나 보태준다고 하는데 어슬레틱스는 프리몬트 시에 단 1원도 손을 내밀지 않겠다고, 내 돈을 들이든지, 어디서 끌어모아서 짓든지 할테니까 지을 땅만 알려주라는데 도대체 왜! 왜! 왜!. 이미 시스코사와 '시스코 필드'로 명명하기로 이야기까지 되어 있다. 첫삽만 뜨면 되는데... 이미 처음 목표로 삼았던 2011년 개막전은 아련해지고 있다. 이미 떠난다고 선언을 했기에 슬그머니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가기도 참 머시기한 상태. 보다못한 버드 셀릭 커미셔너께서 프리몬트 시에 재촉을 했다. 빨리 승인하라고!. 그리고 엄포를 놓는답시고, 만일 프리몬트시가 서두르지 않을 경우 오클랜드가 다른 프랜차이즈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당초 프리몬트 교외에 새집 지을 땅을 찾아냈던 어슬레틱스는 다른 땅을 물색해야만 했다. 역에서 너무나 먼 곳에 경기장이 있게 되면 사람들이 대중 교통보다는 일반 자가차량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교통이 너무 막힌다는 것이 그 이유. 겨우 90일 뿐이라고, 그 중에서 일부분은 교통의 흐름이 없는 주말이나 주중일 것이라고, 그래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월프는 항변하지만, 그래도 Not in my yard. '님비 현상'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피할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봐야지? 어쩌겠는가.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결국 새로운 BART(고속 통근 철도) 역 근처의 장소를 물색한 상태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공은 다시 프리몬트시에게로 넘어갔다. 시의회에서 통과만 된다면 월프와 어슬레틱스는 이제 의미있는 전진을 하게 될 것이다. 월프가 결코 프리몬트를, 정확하게 말하면 산호세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비옥한 땅, 산호세.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를 포함하는 전체 베이 에어리어의 대도시권 인구는 700만을 넘는다. 이 대도시권은 마이애미와 휴스턴의 600만 인구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산호세는 미국 내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부유한 도시이고, 경제적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도시 인구만 놓고 봤을때도 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캘리포니아 4번째 도시이고, 미국 전체로 봤을때는 10위권이다. 베이에어리어 남부 지역의 200-300만명만 흡수해도 왠만한 프랜차이즈를 넘어선다. 더불어 산호세에는 NHL 산호세 샤크스 외에 별다른 프로 스포츠팀이 없다. 어슬레틱스는 지금 애너하임에 구장을 두고 명칭 변경과 함께 LA를 사실상의 연고로 두는 엔젤스의 성공 신화를 꿈꾸고 있다.

월프는 여전히 프리몬트외에 아직 다른 대안은 없다고 못을 박고 있고, 셀릭은 다른 대안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속삭이고 있다. 그동안 좋은 성적에도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살아왔던 어슬레틱스의 가난한 시절은 역사의 종을 고하게 될까. 메이저리그 자본주의화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했던 어슬레틱스는 지난 100년여간의 떠돌이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항상 염원해 마지 않던 이상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나게 될까. 2009년 가까운 시일내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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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9. 1. 2. 17:54

SWOT Analysis, NL West 야구2009. 1. 2. 17:54

By Patrick Sullivan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 L I N K **
내셔널리그 동부지구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편



내셔널리그 동부와 중부를 거쳐 이제 서부지구의 차례다. 지난시즌 서부지구 1위를 하는데는 겨우 84승만이 필요했다. 따라서 작은 변화로도(그렇다고 에드가 렌테리아 정도를 이야기하는건 아니다.) 단번에 누구나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다.

Los Angeles Dodgers


강점 : 조나단 브록스톤, 구홍친, 코리 웨이드는 최고의 활약으로 220이닝을 합작했고, 내셔널리그 최고의 불펜진으로 전원이 잔류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다저스는 로스터 전반에 걸쳐 FA로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있지만, 적어도 불펜진만큼은 네드 콜레티가 안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약점 : 매니 라미레즈는 다저스에서 OPS+ 219를 기록했고, 다저스의 공격력을 형편없는 수준에서 리그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가 잔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만일 떠난다면 타선에 큰 공백을 남길 것이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로, 데릭 로우가 다저스를 떠난다면 투수진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다저스와의 계약기간동안 로우는 평균 212이닝을 던졌고, 최악의 ERA+ 시즌에도 114를 유지했다. 비록 알려지기론 그저 괜찮은 이닝이터 정도지만, 실제는 그 이상이다. 지난시즌 211이닝을 던지면 131의 ERA+를 기록했는데, 이것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기회요소 : 제이슨 슈미트가 2006년 정도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로우를 대체할 수 있다. 별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 다저스의 가장 큰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

위험요소 :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때, 후안 피에르나 앤드류 존스가 다저스의 주전 외야수로 출장할 것이다. 과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2008년 두 선수가 타선에서 얼마나 구멍이었는지를 한번 보라. 피에르는 .283/.327/.328을 기록했는데, 8월 1일 이전 들어선 타석이 전체의 79%이다. 존스의 성적은 .158/.256/.249이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는 단 14타석에만 등장을 했다. 매니의 영입이 물론 후반기 다저스의 공격력 증강에 촉매제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피에르와 존스의 자리를 대체했기에 더 도움이 되었다.

              OPS
APR        .769
MAY        .668
JUN        .644
JUL        .704
AUG        .783
SEP        .815

Arizona Diamondbacks


강점 : 브랜던 웹과 댄 하렌의 존재로 다시한번 듬직한 선발진을 선보이게 된다.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를 홈으로 쓰면서도,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들은 선발투수 방어율 면에서 내셔널리그 3위였다. 맥 슈어져와 유스메이로 페티트는 아직 빅리그 레벨에서 검증받지 못했지만, 2008년의 랜디존슨과 미카 오윙스를 대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약점 : 2008년에 하나같이 약진하여 메이저리그 상위권의 라인업을 예상했지만 그 바램은 1년 더 늦춰졌다. 디 백스는 슈퍼스타의 재능을 가진 스테판 드류, 크리스 영, 코너 잭슨과 저스틴 업튼을 등에 업고 디비전 챔프를 꿈꾸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중 두명 정도는 잠재력을 발휘해서 수준급 공격력을 실현시켜주지 않는 이상, 타선은 약점으로 남을 것이다.

기회요소 : 이미 언급했다. 슈어져와 페티트, 젊은 타자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큰 공헌을 해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2009년에 그래준다면, 애리조나는 또다시 지구 우승을 경쟁할 것이다.

위험요소 : FA 올라도 허드슨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펠리페 로페즈와 계약한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로페즈는 형편없는 시즌들을 보냈고(2007년 .245/.305/.352), 그에게 가장 꾸준한 2루수 중 한명이었던 허드슨의 공백을 메꾸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것이다.

Colorado Rockies


강점 : 누군지 생각해보라, 같은 나이와 같은 포지션으로 200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보다 더 비율스탯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가 누구인지. 25살의 로키스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이다. 향후 수준급 포수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트에서 훌륭한 커맨드를 비롯, 쏠리드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아네타가 2008년에 올린 성적을 300타석 이상 출장한 내셔널리그 포수들과 비교해보면 이렇다.

                   OPS+
McCann        134
Doumit          128
Iannetta         127
Soto             120
Martin           106
Snyder         103

약점 : 2008년 수비 효율성에서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14위에 랭크되었다.

기회요소 :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개럿 앳킨스가 살아나고, 이안 스튜어트가 더 많은 출장기회를 얻는다면 내야(토드헬튼까지)에서의 생산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투수진을 보면 제프 프란시스가 더 나아질 것이고, 그렉 스미스는 깊이를 제공할 것이다. 커맨드를 좀 키운다면 호르헤 데 라로사(128삼진, 130이닝)도 다크호스다.

위험요소 : 맷 할러데이를 대체하는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팀타선을 주저앉힐 수도 있다. 더불어 이제 토드 헬튼에게 더이상의 OPS+ 144 이상의 시즌은 없을 것만 같다.

San Francisco Giants


강점 : 팀 린스컴은 메이저리그 두번째 시즌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맷 케인은 오히려 린스컴보다도 어리고, 2008년에 아주 좋았다. 자이언츠의 희망은 오로지 이 두 선수와 상관이 있다. 에드가 렌테리아와는 아무런,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약점 : 타선이 디비전 최악이었고, 딱히 쉽게 보강될 것 같지도 않다. 케인과 린스컴을 제외한 선발진은 2008년에 95게임을 책임졌는데, 가장 투수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라고 불리는 곳을 홈으로 쓰면서도 그들은 5.3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기회요소 : 아론 로완드가 살아나준다면, 프레드 루이스와 랜디 윈을 양옆에 낀 외야진의 공격력이 최악은 모면하지 않을까 싶다.

위험요소 : 린스컴과 케인 둘 중 하나라도 만일 어긋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시즌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그 둘 덕분에 자이언츠는 2008시즌을 그런대로 버텨낸 셈인데, 사실 그것도 대부분 린스컴이 등판한 경기에서의 승률 때문이었다.

San Diego Padres


강점 : 파크 팩터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아주 큰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브라이언 자일스 덕분에 평균 수준을 유지했고, 나름 괜찮은 활약들이 어우러졌다.

약점 : 선발투수진. 더구나 제이크 피비가 트레이드라도 되는 날이면 어휴~. 크리스 영이 1선발을 맡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어떻게 그 조합을 만들어낼 것이며 과연 빅리그 선발진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프런트 오피스가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파드레스의 리빌딩 과정은 아주 길고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기회요소 : 케빈 쿠즈만오프가 잠재력을 떠뜨려주고, 영이 200이닝을 기록한다면, 파드레스는 2008년 63승보다 더 나아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막부터 채이스 해들리가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위험요소 :  루이스 로드리게즈(통산 .257/.316/.343)가 과연 주전 유격수로서 대안이 될 수 있는건지 회의적이지만, 간과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불펜진에는 도움이 될 것이고,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때때로 실망스러웠지만 사실 카일 그린은 아주 괜찮은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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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