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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 해당되는 글 75

  1. 2013.07.21 몬스터 vs 에얼리언
  2. 2012.09.24 늑대아이
  3. 2011.01.16 이브의 시간, 요시우라 야스히로
  4. 2011.01.03 슈퍼배드, 드림웍스 2
  5. 2010.08.26 토이스토리, Pixar
2013. 7. 21. 18:27

몬스터 vs 에얼리언 애니2013. 7. 21. 18:27

영어공부를 하면서 유쾌하게 보았다. 

애니메이션의 강점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에서 구현해내지 못하는 상상력을 마구 펼친다는 것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수잔'이라는 여성이 우주에서 온 불명의 물체를 맞고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거인으로 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결국 '몬스터'들이 갇혀 있는 감옥과 같은 곳으로 이송이 되고..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스토리를 떠나 애니메이션은 항상 애니메이터들의 섬세한 손길을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 어떻게 상상을 하고, 또 어떻게 구현을 하는지.. 그리고 영화 안에 들어가 있는 유머코드도 항상 관심사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오락영화로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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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2. 9. 24. 00:40

늑대아이 애니2012. 9. 24. 00:40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 '늑대아이'라는 작품이다. 극장에서 보기에 좀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기도 힘들 것 같아 오랜만에 기분을 내 보았다. 좋은 영화지만,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작화가 한단계 더 섬세해졌다. 시골의 배경은 아주 잘 묘사되어 있고, 잘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 그림이 아닌 실사를 그대로 옮겨 놓았고, 다른 '작화'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을 주었다. 인물은 여전히 배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신카이 마코토처럼 '인물'을 '배경'에 잘 녹아들게 만드는 감독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배경 작화가 나아졌지만, 인물 작화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스토리는 '늑대인간'을 다루었다.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져 아이들을 출산하고 홀로 '반은 인간, 반은 늑대'인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역할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자라면서 정체성을 찾게 되기까지의 고충을 위트있게, 그리고 정감있게 그렸다. 

만화는 만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혼란을 계속 겪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볼때 왜 부모가 고민없이 아이를 가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는 자식에게 죄를 짖는 게 아닐까. 

어짜피 처음부터 목표는 '작화'였다. 다음주에 개봉되는 픽사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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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1. 1. 16. 09:53

이브의 시간, 요시우라 야스히로 애니2011. 1. 16. 09:53

인류는 인간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오랜기간 호기심을 가져왔다. 여러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유기적으로 구성된 우리의 신체는 그렇다 치고, '이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은 오랜 탐구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걸까. 

과거 읽었던 책에 나온 내용 중 하나로, 어떤 철학자들은 인간의 그러한 사고와 행동양식은 모두 프로그램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인간의 뇌가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창조적이라는 것도 실상 프로그램의 결과값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스스로 ' 만물의 영장'임을 자부하는 인간은 그런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 당연하다. 삶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인류의 문화는 '인류 의지의 발현'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로봇이라는 것이 있다. 아직도 과학기술 한 영역에선 인간의 뇌를 프로그래밍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이 인간의 '두뇌'를 프로그램했다는 과거 철학자들의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인류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 '새로운 두뇌'를 창조하고자 한다. 인간의 지성 및 감성까지도 포괄하려는 인류의 시도는 조금씩 그 결과물을 얻고 있으며, 과연 얼마나 인간을 닮을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이브의 시간'은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을 그렸다. 사실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넘치고도 넘친다. 그래서 로봇이 그 형태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그 감정까지도 닮아간다는 단순한 시나리오 가지고는 관객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기 힘들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브의 공간'이라는 특별한 장소를 상정하여 '인간화'되어 가는 로봇들의 내면적인 아픔을 그렸지만, 다른 애니메이션들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아 그 한계가 분명하기도 했다. 더구나  주인공이 로봇을 '하나의 주체'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자못 진중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접한 많은 관객들은 이미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로봇들을 이미 여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많이 접했다. 너무나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접근하는 주인공의 '꽉 막힌 마음'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차라리 식상하긴 하지만 유쾌한 에피소드를 많이 가미하거나, 인간생활을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로봇을 그리면서 사람들과의 '교감'의 과정을 좀더 극적으로 그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애니메이션 안에서 로봇의 역할은 인간들을 보좌하는 역할로 한정되었다. 누구나가 '일종'의 하인을 하나씩 두는 셈이다. 로봇은 음식을 하고, 차를 타고, 각종 심부름을 한다. 일정한 역할로만 '프로그래밍'되었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생각'하는 존재들로 그려지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다. 

외국의 한 로봇전문가(?)는 로봇 여자친구를 만들었다. 아직도 여전히 미완성인 그 여자친구는 조금씩 '인간화'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앉아있기도 버거웠는데, 이제 서 있을 수 있고, 몇가지 원초적인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조각품과 사랑에 빠진 현대판 피그말리온이다. 어느 홈페이지에서는 여자친구 로봇을 판매하기까지 하고 있다. 특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로봇은 앞으로도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 분명하다.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심각하게 침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인간의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다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지금,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전에 '인간적인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위기의식이 고조되면, 그런 노력이 뒤따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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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1. 1. 3. 02:59

슈퍼배드, 드림웍스 애니2011. 1. 3. 02:59

본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았는데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2011년 첫 영화를 보고 찾아온 느낌은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드림웍스에서 제작 또는 배급을 맡았을 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정작 드림웍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동안의 작품들' 내역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드림웍스는 조만간 개봉하는 메가마인드 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드림웍스는 2008년 쿵푸팬더에 이어 지난해 '드래곤 길들이기'로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픽사에 필적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물론 그 전에도 항상 픽사와 자웅을 겨루는 양대산맥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제작편수만 따지고 놓고 보면 모르겠지만, 사실 '슈렉' 외에는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고, 픽사가 내놓은 작품들에 알게 모르게 밀렸다고 봐야 맞다.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흡인력을 갖지 못했다. 

'슈렉' 역시 속편들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다소 식상함을 주던 차였다. 하지만 드림웍스는 '쿵푸팬더'를 기점으로 스토리와 기술을 겸비한 진정한 애니메이션 회사로 거듭난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우연한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드래곤 길들이기'로 증명했다.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 '드림웍스의 발전'은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다. 픽사와의 건전하고도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보다 수준높고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토이스토리 3'를 기점으로 '속편시리즈'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픽사는 올해 '카2'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드림웍스는 '메가마인드'와 '쿵푸팬더2'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여전히 물량 면에서 픽사에 비해 여력을 가지고 있는 드림웍스다. 

2010년 '드래곤 길들이기'와 '토이스토리3'가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슈퍼배드'는 인지도나 흥행 면에서 다소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한 느낌이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또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의 호평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한때 코믹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빈'을 연상시킨다. 괴짜같은 표정과 엉뚱한 생각과 행동은 악당으로 변신한 빈의 모습이다. 특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어깨를 들썩이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는 행동과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해야할때 입을 비죽 내밀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서 '미스터 빈'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의 '미스터 빈'은 어른들이 시청하기에 억지와 과장이 눈에 띄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슈퍼배드'는 불필요한 행동과 과정을 간결하게 만들고, 스피드 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킴으로써 차별성을 갖는다. 유치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캐릭터와 스토리 구성과 함께 곳곳에 '재치있는 위트'를 버무려 놓은 점이 돋보였다.
 
따뜻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와 함께 2011년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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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0. 8. 26. 23:13

토이스토리, Pixar 애니2010. 8. 26. 23:13

요즘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두 회사는 바로 애플과 픽사다. 픽사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몇년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기업이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접하고 난 이후부터 관심이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모두 스티브잡스가 전직 또는 현직 CEO로 근무했던 곳이다. 덕분에 최근에 스티브잡스와 두 기업에 관련된 글과 책을 읽고 있다. 두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과 작품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잡스와 두 회사의 스토리를 다룬 여러 이야기들은 여러가지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다. 무언가 '나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상징물'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이야기인가. 두 회사의 역사에 한 축이 되어 왔던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왠지 내가 가지지 못한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자, 또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대단한 천재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그의 괴짜같은 성격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삶과 성품에 감동하진 않는다. 하지만 애플과 픽사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에는 더없이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그저 아무 가치가 없었던 것처럼 인생과 삶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 초대되어 연단에 섰던 스티브 잡스는 '열정'을 이야기했다. 내 마음에 원하는 바, 내 가슴이 바라는 일에 매진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항상 '열정'을 동경하기만 하던 내게 애플과 픽사는 '열정'이 무엇인지 '아이폰'과 '토이스토리3'로 2010년에도 그 실체를 보여주었다. 

'픽사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스토리를 여러번 재구성하고,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정하고, 세밀한 구석구석까지 완벽을 기함으로써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한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선구자의 길을 걸었던 픽사가 2010년 '토이 스토리3'로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셈이다. '토이스토리3'는 전편들보다 오히려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섬세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있다. 무심코 지난 성공에만 편승하지 않는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는 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드림웍스'와 동종업계에서 꾸준히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는 21세기 폭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공룡기업 디즈니가 앞으로도 꾸준한 경쟁을 펼치며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관객앞에 선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슴 벅찬 일이다. 올해 '드래곤 길들이기'를 3D로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덕분에 드래곤 길들이기가 DVD로 나올 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설레는 것도 사실이다.

삶은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짧아서 어떤 일을 채 시작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것만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매일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보자. 언젠가는 나만의 '아이폰' 그리고 나만의 '토이스토리'를 만들어낼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날이 되어, 그 벅찬 감회를 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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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