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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 23:54

2014.09.02 / 최명희의 혼불 제2권 중에서 도서2014. 9. 2. 23:54

ㅇ 124 페이지

 "말해서 무엇 허겠는가. 말 안해도 내 알겠네. 허나 사람이 한평생을 살자면 좋은 일 궂은 일이 어찌 뜻대로만

된다든가. 십 리 길만 가자 해도, 황소도 만나고, 지렁이도 밟고,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기도 하네. 인생은 그보

다 더 멀고 긴 것이니 잊어 버리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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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4. 7. 16. 23:29

2014.07.16 / 허삼관 매혈기 / 위화 도서2014. 7. 16. 23:29

요즈음 책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있다. 독서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열정적으로 열중하고 조급했던 지난 몇년도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의 변화는 보다 큰 뜻이 있는 것 같다.

지나치게 힘을 쏟다가 지쳐 쓰러질 수 있었다.

자의는 아니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무언인지.. 다시금 생각할 계기를 갖게 되었다. 

최근에 힘든 가족사를 겪고 난 후에 결혼을 해서 아기까지 갖게 된 가수 장윤정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일일 수 있지만.. 그녀에겐 매일이 행복하다고.

힘든 시간들을 거치지 않았다면 장윤정은 그런 소소한 행복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한 소소한 행복에 길들여져 힘든 시간들이 기억속 저편으로 사라질때쯤 무감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삶은 럭비공처럼 예고없이 튀기도 하지만 트랙의 레일처럼 돌고 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이야기하는 위화의 또다른 소설을 만났다. 첫번째 만남은 '인생'이었고 흡족한 경험이었다.

내가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의 보편적 정서에 자연스럽게 부합하는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푸구이 노인의 담담한 회고를 바탕으로 했던 '인생'은 우리의 정서와 많이 부합한다고 느낀 반면..

'허삼관 매혈기'는 중간중간 극단적 언행에 뒤따르는 불편감이 존재했다. 

푸구이 노인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느꼈다면 허삼관은 삶 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극적인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허삼관 역시 삶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결국 극복하여.. 그네들의 인생을 만들어냈다. 

푸구이 노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과정은 힘이 겹지만 결과는 담담해서 허무해지기까지 한다. 

불가항력의 운명과 불행..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도 결국 중요했던 것은..

'치열한 생명력'이었던 것 같다. 순간순간에 충실했던 삶이 결국 그들에게 미래를 보장했다. 


새옹지마.. 인생의 빛과 그림자가 네 글자 안에 담겨 있다. 

삶은 참 극적이다. 두달 전만 해도 무료하기만 했던 나는 지금 그때가 미치도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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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3. 6. 2. 04:59

한계가족, 김광수경제연구소 도서2013. 6. 2. 04:59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책을 선정해서 다방면의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독서가 개개인의 사고력을 증진시켜주고, 개개인의 자아계발을 통해서 궁긍적으로 업무 역량까지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존의 사장님들이 보여준 무지와 독선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간간히 들어본 적이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진보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 연구소로 알려져 있다. 경제에서 결국 진보적이라는 의미는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시하는 경제를 선호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매일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도 마음편할 날이 없는 직장인 입장에서 '분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책의 제목 역시 '한계가족'이라는 말로 독서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오랜만에 일반 경제상식 책을 손에 집어들었다. 일종의 '포기' 비스무리한 심정으로 여러 정치사회, 경제 등의 정보들을 등한시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어찌보면 지금의 시장 속에서 부대껴야 할 경제 주체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기도 하다. 

유익하고 공감가는 정보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현재 우리사회의 답답한 경제구조와 현실에 대해서 논리적이면서도 명료하게 그 문제점과 원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한때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잘살자'라는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다분히 상식적인 생각들이 왜 실제적인 조치들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토론을 하더라도 논리와 결론이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명망있는 학자나 배울만큼 배운 지식인들이 왜 엉뚱한 소리들을 지껄이는지 답답했었다. 결론은 전제가 틀렸었다. 사람들은 다같이 잘 살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결론이 다른 이상 사고의 과정이 같을 수 없다. 인간은 별 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노리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왜 정당하게 노동의 가치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인지, 왜 교육은 시장 논리로 다루어지면 안되는 것인지... 여러가지 막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들을 주어서 고마운 책이다. 특히나 기업이 기술 개발로 이익을 창출해서 국익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를 늘려서 질적 팽창을 이루어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잘 환기시켜 주었다. 기업이 그런 식으로 동반자 의식을 상실했을 경우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항상 느꼈던 생각이지만 정치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원할지 모르지만,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잘 살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흔히 군대에서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한가하면 잡생각만 든다고...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책에서 한 마디 말로 잘 정리해주었다. '구조적으로 수급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이제 집을 살 여유가 없다. 수급이 무너진 상태에서 단순 부양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 삶이라는 것은 적어도 노력해서 '내 집 마련' 정도는 할 수 있는 삶일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은 그러한 목적을 갖는 '대중자본주의'이다. 국가가 인위적으로 복지정책을 펼쳐서 다수의 구성원이 혜택을 받는 복지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자본주의 시장 안에서 자생력을 가져서 궁긍적으로 복지정책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말인데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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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3. 2. 11. 09:30

낯익은 세상, 황석영 도서2013. 2. 11. 09:30

어린 아이들을 내세워 넝마주이촌의 삶을 그렸다. 우리 사회의 현대사의 서글픈 단면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끝난 것이 아니고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암시하고 있다.

작가가 글을 통해서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방송을 통해서 대중의 의식을 조금씩 변화시키거나 쇄뇌시키는 것이 가능한만큼, 차이는 있겠지만 글 역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깨우치거나 모르고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도 적합하다. 하지만 때로 느끼는 것은 책이 영상매체보다 보다 더 난해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독자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영상은 직설적이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영상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상'.. 작가가 생각하는 병든 사회의 한 단면.. 물질 만능의 한 구석에서 허우적대는 버려진 삶들.. 여러 메시지들이 담겨 있지만, 극적인 전달 효과는 가지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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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2. 9. 24. 00:31

단테의 신곡 살인 도서2012. 9. 24. 00:31

베네치아라는 도시 국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투 그리고 살인을 그린 책이다.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무리들에 맞서 정의의 편에 선 주인공 피에트로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국가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롭게 읽어 나갔지만,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작가가 조사를 많이 했고, 그만큼 공을 들여 스토리를 완성했겠지만, 왠지 시시한 느낌도 들었다. 하긴 과거에 비해 요즘엔 책을 읽을때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몇가지 드는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하나, 역사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언제나 승자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피에트로와 산타마리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그 사랑의 출발은 배신과 불륜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주인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주인을 배신했다.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언제나 이성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이 무겁게 충돌하는 문제이다. '사랑'을 우선하며 '불륜'에 빠진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정작 스토리만 조금 꾸며서 들려주면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인간관계가 정신없이 얽혀있는 주말드라마처럼 이런 부류의 소설은 모든 스토리가 하나의 퍼즐과도 같다. 하나의 퍼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의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어찌보면 작가의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달리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책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부분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저녁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람했다. 오랜만에 설레임을 가지고 본 경기지만, 결과는 내 바램과 달랐다. 역시 맨유는 맨유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나가는 거 보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퍼거슨이 이끌고 있는 맨유는 상황에 따라서 대처를 아주 잘하는게 특징이다.. 실점을 했을때는 매섭게 몰아부쳐서 동점을 만들고, 다시 소강상태로 체력을 비축한 다음 경기 막판에 무서운 기세로 비축한 체력을 쏟아붙는다.. 80분 이후에 맨유의 저력이 발휘되는 이유이다.. 오늘같이 잘 풀리지 않은 날들은 이상하게도 심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운도 따른다. 신기하다.

신기하게도 맨유는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유럽의 클럽대항전에서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맨유의 플레이 자체가 클럽대항전의 강팀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과 심판 등 경기 외적인 변수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박지성이 떠났다고 맨유를 싫어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내게 절망을 안기는 팀이다.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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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