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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6. 23:13

토이스토리, Pixar 애니2010. 8. 26. 23:13

요즘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두 회사는 바로 애플과 픽사다. 픽사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몇년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기업이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접하고 난 이후부터 관심이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모두 스티브잡스가 전직 또는 현직 CEO로 근무했던 곳이다. 덕분에 최근에 스티브잡스와 두 기업에 관련된 글과 책을 읽고 있다. 두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과 작품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잡스와 두 회사의 스토리를 다룬 여러 이야기들은 여러가지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다. 무언가 '나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상징물'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이야기인가. 두 회사의 역사에 한 축이 되어 왔던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왠지 내가 가지지 못한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자, 또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대단한 천재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그의 괴짜같은 성격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삶과 성품에 감동하진 않는다. 하지만 애플과 픽사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에는 더없이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그저 아무 가치가 없었던 것처럼 인생과 삶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 초대되어 연단에 섰던 스티브 잡스는 '열정'을 이야기했다. 내 마음에 원하는 바, 내 가슴이 바라는 일에 매진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항상 '열정'을 동경하기만 하던 내게 애플과 픽사는 '열정'이 무엇인지 '아이폰'과 '토이스토리3'로 2010년에도 그 실체를 보여주었다. 

'픽사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스토리를 여러번 재구성하고,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정하고, 세밀한 구석구석까지 완벽을 기함으로써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한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선구자의 길을 걸었던 픽사가 2010년 '토이 스토리3'로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셈이다. '토이스토리3'는 전편들보다 오히려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섬세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있다. 무심코 지난 성공에만 편승하지 않는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는 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드림웍스'와 동종업계에서 꾸준히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는 21세기 폭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공룡기업 디즈니가 앞으로도 꾸준한 경쟁을 펼치며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관객앞에 선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슴 벅찬 일이다. 올해 '드래곤 길들이기'를 3D로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덕분에 드래곤 길들이기가 DVD로 나올 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설레는 것도 사실이다.

삶은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짧아서 어떤 일을 채 시작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것만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매일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보자. 언젠가는 나만의 '아이폰' 그리고 나만의 '토이스토리'를 만들어낼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날이 되어, 그 벅찬 감회를 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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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