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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3. 02:59

슈퍼배드, 드림웍스 애니2011. 1. 3. 02:59

본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았는데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2011년 첫 영화를 보고 찾아온 느낌은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드림웍스에서 제작 또는 배급을 맡았을 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정작 드림웍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동안의 작품들' 내역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드림웍스는 조만간 개봉하는 메가마인드 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드림웍스는 2008년 쿵푸팬더에 이어 지난해 '드래곤 길들이기'로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픽사에 필적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물론 그 전에도 항상 픽사와 자웅을 겨루는 양대산맥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제작편수만 따지고 놓고 보면 모르겠지만, 사실 '슈렉' 외에는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고, 픽사가 내놓은 작품들에 알게 모르게 밀렸다고 봐야 맞다.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흡인력을 갖지 못했다. 

'슈렉' 역시 속편들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다소 식상함을 주던 차였다. 하지만 드림웍스는 '쿵푸팬더'를 기점으로 스토리와 기술을 겸비한 진정한 애니메이션 회사로 거듭난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우연한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드래곤 길들이기'로 증명했다.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 '드림웍스의 발전'은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다. 픽사와의 건전하고도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보다 수준높고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토이스토리 3'를 기점으로 '속편시리즈'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픽사는 올해 '카2'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드림웍스는 '메가마인드'와 '쿵푸팬더2'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여전히 물량 면에서 픽사에 비해 여력을 가지고 있는 드림웍스다. 

2010년 '드래곤 길들이기'와 '토이스토리3'가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슈퍼배드'는 인지도나 흥행 면에서 다소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한 느낌이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또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의 호평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한때 코믹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빈'을 연상시킨다. 괴짜같은 표정과 엉뚱한 생각과 행동은 악당으로 변신한 빈의 모습이다. 특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어깨를 들썩이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는 행동과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해야할때 입을 비죽 내밀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서 '미스터 빈'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의 '미스터 빈'은 어른들이 시청하기에 억지와 과장이 눈에 띄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슈퍼배드'는 불필요한 행동과 과정을 간결하게 만들고, 스피드 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킴으로써 차별성을 갖는다. 유치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캐릭터와 스토리 구성과 함께 곳곳에 '재치있는 위트'를 버무려 놓은 점이 돋보였다.
 
따뜻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와 함께 2011년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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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