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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4 늑대아이
  2. 2012.09.24 단테의 신곡 살인
  3. 2012.09.09 달과 6펜스, 면도날, 인간의 굴레에서 - 서머싯 몸
  4. 2012.08.14 포기란 없다.
  5. 2011.12.20
2012. 9. 24. 00:40

늑대아이 애니2012. 9. 24. 00:40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 '늑대아이'라는 작품이다. 극장에서 보기에 좀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기도 힘들 것 같아 오랜만에 기분을 내 보았다. 좋은 영화지만,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작화가 한단계 더 섬세해졌다. 시골의 배경은 아주 잘 묘사되어 있고, 잘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 그림이 아닌 실사를 그대로 옮겨 놓았고, 다른 '작화'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을 주었다. 인물은 여전히 배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신카이 마코토처럼 '인물'을 '배경'에 잘 녹아들게 만드는 감독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배경 작화가 나아졌지만, 인물 작화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스토리는 '늑대인간'을 다루었다.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져 아이들을 출산하고 홀로 '반은 인간, 반은 늑대'인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역할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자라면서 정체성을 찾게 되기까지의 고충을 위트있게, 그리고 정감있게 그렸다. 

만화는 만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혼란을 계속 겪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볼때 왜 부모가 고민없이 아이를 가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준비되지 않은 부모는 자식에게 죄를 짖는 게 아닐까. 

어짜피 처음부터 목표는 '작화'였다. 다음주에 개봉되는 픽사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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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2. 9. 24. 00:31

단테의 신곡 살인 도서2012. 9. 24. 00:31

베네치아라는 도시 국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투 그리고 살인을 그린 책이다.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무리들에 맞서 정의의 편에 선 주인공 피에트로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국가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롭게 읽어 나갔지만,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작가가 조사를 많이 했고, 그만큼 공을 들여 스토리를 완성했겠지만, 왠지 시시한 느낌도 들었다. 하긴 과거에 비해 요즘엔 책을 읽을때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몇가지 드는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하나, 역사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언제나 승자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피에트로와 산타마리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그 사랑의 출발은 배신과 불륜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주인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주인을 배신했다.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언제나 이성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이 무겁게 충돌하는 문제이다. '사랑'을 우선하며 '불륜'에 빠진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정작 스토리만 조금 꾸며서 들려주면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인간관계가 정신없이 얽혀있는 주말드라마처럼 이런 부류의 소설은 모든 스토리가 하나의 퍼즐과도 같다. 하나의 퍼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의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어찌보면 작가의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달리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책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부분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저녁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람했다. 오랜만에 설레임을 가지고 본 경기지만, 결과는 내 바램과 달랐다. 역시 맨유는 맨유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나가는 거 보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퍼거슨이 이끌고 있는 맨유는 상황에 따라서 대처를 아주 잘하는게 특징이다.. 실점을 했을때는 매섭게 몰아부쳐서 동점을 만들고, 다시 소강상태로 체력을 비축한 다음 경기 막판에 무서운 기세로 비축한 체력을 쏟아붙는다.. 80분 이후에 맨유의 저력이 발휘되는 이유이다.. 오늘같이 잘 풀리지 않은 날들은 이상하게도 심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운도 따른다. 신기하다.

신기하게도 맨유는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유럽의 클럽대항전에서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맨유의 플레이 자체가 클럽대항전의 강팀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과 심판 등 경기 외적인 변수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박지성이 떠났다고 맨유를 싫어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내게 절망을 안기는 팀이다.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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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오랫동안 블로그도 못했고, 사실 책도 별로 읽지 못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도 많아서 여유도 없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 그다지 나에게는 이로울 게 별로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고, 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삶도, 그리고 나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섣불리 단정할 수없지만,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실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서머싯 몸의 소설 3편을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다. 면도날 스토리는 가물가물하다. 달과 6펜스는 화가 고갱을 모델로 한 소설인데, 고갱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없어서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너무 미화되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실제의 생은 가족과의 불화와 성격적인 결함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소설에서는 모든 것이 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처럼 그려져 있다. 서머싯 몸은 '인간의 굴레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감정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삶에 대해서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들은 모두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셈이고, 그렇게 태어난 각각의 개인들은 '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으면서, 물론 과장된 면이 있지만, 주인공 필립이 나 자신과도 닮아 있음을 여러번 느꼈다. 스스로가 불구로 태어난 나머지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필립은 닥쳐오는 현실의 굴레를 매번 힘겹게 극복해 나가는 인물이다. 자존심이 매우 강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쉽게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이끄는대로의 삶을 동경하지만, 결국은 현실 속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러면서 결국엔 자족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결국 필립이 가장 현실적인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결론을 내린다는 것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차가운 시선이다. 필립은 마음이 이끄는대로의 자유로운 영혼과 삶을 계획하지만 결국엔 평범한 현실에서 행복을 찾게 된다. 마지막 밀드레드에 대한 버리지 못한 미련을 암시하는 부분도 결국 현실의 울타리 안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가난의 고통에 신음할때 필립이 삶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론을 결국 빙빙돌아 제자리, 결국 현실의 그 자리를 돌아온 셈이다. 

다른 하나는 하층민들에 대해 작가에 대한 시각인데, 하층민들이 그 생활을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살아간다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하층민들의 생활의 질을 끌어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하고 의아함을 가졌다. 그들이 선택한 삶이 아닌, 사회로부터 내몰리고, 현실로부터 강요받는 그런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공동체의 지상 과제다. 나 역시 '가치가 없는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대우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체를 일반화하여 사회의 차가운 구석에 고립시킬 필요는 없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개인의 신분질서인냥 혼돈해서는 곤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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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2. 8. 14. 01:43

포기란 없다. 일상2012. 8. 14. 01:43

연속된 삶. 어제와 오늘이 하루처럼 연결되어 있고, 오늘과 내일.. 그리고 내일과 미래의 어느 날도 마찬가지이다. 긴 연속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며, 누구나의 말마따나 같은 시공에 있어도 매순간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된다. 시간을 아껴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되었고, 지난 1년 반동안 나름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좌절이 많았다. 회사일은 각박해지고, 개인적으로 하는 일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실패하고 그리고 또 다시 도전한다.. 아마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휴가가 끝났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의 일들과 어두컴컴한 사무실.. 무더운 공기..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별 도리가 없다. 현실에 그저 안주하고, 적응하는 삶도 있지만, 난 항상 발버둥치면서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려고 애를 쓸 것이다..

휴가기간 동안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스스로 점수를 주고 싶다.. 어쨌든 이 여름이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오고.. 계속 노력하고.. 오랜 농부의 소망이 결실을 맺듯이 나의 노력도 결실을 맺을 것이다.. 누구나가 쉽게 가는 길이라면 성취의 기쁨이 덜하지 않겠는가.


올릭픽이 끝났다. 개인적으로 왕기춘 선수와 양학선 선수를 응원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둘 중 한 선수는 금메달을 따 주었다. 양학선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럴수록 왕기춘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깊다.. 축구 대표팀에 대한 감흥은 별로 없지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존경한다.. 유도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흘리는 눈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온 그들의 지난 세월을 본다.. 과연 나는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발전하고 있는 것일까..

포기하지 말자. 꿈이 있는 삶이 진정 살아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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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11. 12. 20. 17:19

일상2011. 12. 20. 17:19

사람들은 저마다 꿈이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운동 선수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땀을 흘린다. 하고 싶은 일은 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정이 있다. 그들은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아낄 줄 안다. 그 과정이 괴롭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자신만의 삶의 가치관과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안다. '행복'이라는 것을 쉽게 규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젊은 나이에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행복'은 '꿈'이라고.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이 즐겁고, 하루하루 나아지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그렇게 살고 싶고, 또 그런 사람과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 조금씩 그 길을 가려는 참이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도 현실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둥바둥이지만..
비교적 젊은 날에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은 것 같아서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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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