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15

  1. 2005.12.09 민들레처럼
  2. 2005.12.07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3. 2005.12.06 나비무덤
  4. 2005.12.04 엘도라도
  5. 2005.11.27 크리스마스 악몽, 팀 버튼
2005. 12. 9. 12:27

민들레처럼 일상2005. 12. 9. 12:27

이모집에서 있을때, 작은 누나 방에서 우연히 찾은 카세트테잎 속에 이 노래가 들어있었다. 그저 노래가 좋아서 흥얼거리긴 했지만, 이 노래를 부를 입장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 활발했던 학생운동의 종말을 고하는 그 마지막 세대에 대학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나약한 자아를 탓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자의든 타의든 내 역할을 없었다. 스스로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그 어떤 용기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갑자기 용감해지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그저 묵묵히... 천천히... 지금의 나는 그렇다.

성경의 '노아의 홍수'로부터 전설이 내려오는 민들레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인데, 그 전설 덕분에 낮에는 꽃을 피워 하늘을 우러러보고, 밤에는 오므라드는 것을 빗대어 그 꽃말처럼 하늘에 감사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모진 겨울바람에도 죽지 않고 살아나 다음 봄에 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지 못한 내가 어떤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러는 사이에 사회에 발을 디디었고, 조금씩 나아가면서 곧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다. 아직 풋내기 신입직원인 나에게 방향을 주시고자 하는 고마운 말씀을 들었다. 스스로가 아쉬운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여기서 굳이 끝까지 가고자 한다면 그 길이 가깝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민들레처럼 살아야 합니다
차라리 발길에 짓밟힐지언정
노리개꽃으로 살지 맙시다
흰 백합 진한 장미의 화려함보다
흔하고 너른 꽃 속에서 자연스레 빛나는
우리 들꽃의 자존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빛나지는 않아도
조금도 쓸쓸하지 않고 
 
봄비 뿌리면 그 비를 마시고
바람 불면 맨살 부대끼며
새 눈과 흙무더기 들풀과 어우러져 
 
모두 다 봄의 주체로 서로를 빛나게 하는
민들레의 소박함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자신에게 단 한번 주어진 시절
자신이 아니면 꽃피울 수 없는 거칠은 그 자리에
정직하게 피어나 성심껏 피어나
기꺼이 밟히고 으깨지고 또 일어서며
피를 말리고 살을 말려 봄을 진군하다가
마침내 바람찬 허공중에 수천수백의 꽃씨로
장렬하게 산화하는 아 민들레 민들레
그 민들레의 투혼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박노해 <민들레처럼> 중에서…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2. 7. 12:25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일상2005. 12. 7. 12: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앞에서,,,

정해진 풀이과정도 없고, 정답도 없고, 주어진 시간도 없기에 혼자서 식을 세웠다 지웠다, 정답이다 싶을때 처음으로 되돌아가 있고,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고 해서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닌데..

누구는 세상에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력은 그저 노력이고 바램은 그저 바램이지 싶다. 만약 그저 평범함을 꿈꾸는 누구라도,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그 일에 모든 중지을 모은다면, 그 결과가 바위에 깨진 계란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을만큼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그 노력에 삶의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도, 우리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그 모든 것들도, 때때로 그저 신기할 뿐이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수긍해보지만, 가끔 도망을 칠까 싶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2. 6. 12:23

나비무덤 일상2005. 12. 6. 12:23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 오르면서 오랜만에 겨울 특유의 냄새가 내 후각을 자극했다. 미약하게나마 휘발유 냄새 같기도 하고, 아니면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지는 냄새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한번씩 드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아무렇지 않은 것들도 오랜만이라면 때로는 반가움이 묻어난다. 다시 할 수 없는 과거의 추억들도,, '오랜'이 되어가는 그 과정속에서 생겨나는 그 '반가움'덕분에 미화되는 것은 아닐까.. 아님 말고.

좋은 노래를 하나 알게 되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그 노래가 지겨울 때까지 듣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는 그럴리가 없다. 그 노래가 지겨워지기 전에 스스로가 지쳐버릴테니까. 그러는데까지는 굳이 100번씩이나 리플레이가 필요치도 않을 것이다. 우연히 듣게 된 이 노래가 참 좋아서 오다가다 이 노래만 듣고 있다. 몇번의 리플레이가 필요한지 한번 세어볼 참이다...

단 몇가지의 생각이, 굳이 몇가지까지도 가지 않는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하고 있어,, 이런저런 잡스러운 것들을 채워넣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오랜만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봐도 괜히 봤나 싶다.. 내 생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방향으로 함께 가지 못함이 새삼스레 어색하다. 아쉽다.. 무지속에서 태어난 내 아집도 아쉽고,, 가지 못하는걸 알면서도 쳇바퀴를 도는 나도 아쉽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2. 4. 12:21

엘도라도 일상2005. 12. 4. 12:21

엘도라도 - 아마존 강변에 있다고 상상되는 황금향

라틴어로 [황금의]라는 뜻의 ‘도라도’에 정관사 ‘엘’이 결합했다. 엘도라도라 함은 단지 황금의 도시 내지는 황금의 땅으로 알려져 있지만, 16세기 남아메리카 칩차족이라는 부족의 추장이 몸에 금을 바르고 호수에서 씻어내는 의식이 있었는데 그 추장을 두고 ‘엘도라도’라고 호칭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엘도라도’에 대한 환상을 쫒고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어떤 곳이라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나, 어찌되었든 금을 씻어낸 곳은 호수가 아닌가. 그 호수의 이름은 구아타비타인데, 그 호수가 ‘엘도라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에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채굴금지령을 내렸으니, ‘엘도라도’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통탄하지 않을까 싶다.

여튼 이런 ‘엘도라도’는 그 역사적인 사실보다도 그저 '황금의 땅'으로 대변되는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디즈니에서는 이것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뭐 그건 그렇고, 하고자 하는 말은 여기 ‘엘도라도’라는 노래가 있다. 어떻게 접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들을때마다 참 동화같은 노래다. 우연히 오늘 접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가수 '개구장애'였는지는 처음 알았다. 그동안은 감쪽같이 ‘개구장이’인줄로만 알았다. 그야말로 한 끝 차이지만 뜻에는 얼마나 큰 거리감이 존재하는지... 하긴 리듬을 제외하면 노래의 가사는 오히려 '개구장이'보다는 '개구장애'에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황금의 땅'으로 일컬어지는 엘도라도에 이 노래는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엘도라도가 우리가 찾고자 하는 이상향이라면, 그 '언덕너머 저편'에 존재하는 그 곳을 향해 가기 위해  '수많은 언덕'사이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끝없이 돌을 밀어올리는 시지프스의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그림자를 드리울 날이 있을까... 여유가 충만한 주말이 저물어간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1. 27. 12:15

크리스마스 악몽, 팀 버튼 애니2005. 11. 27. 12: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GHTMARE BEFORE CHRISMAS
 
크리스마스 악몽...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나온지 10년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유령신부 때문이다. 유령신부라는 영화를 찾아보게 되면서 팀버튼 감독, 그리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영화 장르에 대해서 조금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용산까지 가서 크리스마스 악몽이라는 DVD를 구입했지만, 별 쓸모없게 된 해프닝도 있었다. 뭐 쓸모없게 된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져가는 사람은 있었으니...하하. 어찌되었든 나는 한달전 유령신부라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컴퓨터에 담아놓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이제서야 그 끝을 보았다.
 
무엇보다 과거에 굉장한 평가를 받았다는 작품치고는 큰 느낌은 없었다. 스토리는 미약할 수밖에 없을듯 싶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서만은 항상 그 캐릭터의 특성이나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더구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영화가 쉽게 만들어지는 작품이 아니라는 걸 접하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기에 가깝다.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해골 주인공 잭이 마냥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열정... 실패로 돌아간 그 열정... 때묻지 않음이 아름답다. 다시 보면 작품에 더 동화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긴 주말이었다. 유난히 긴 주말의 끝에는 항상 편안함이 묻어있다. 내일이면 잃어버릴...
:
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