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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4. 00:31

단테의 신곡 살인 도서2012. 9. 24. 00:31

베네치아라는 도시 국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투 그리고 살인을 그린 책이다.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무리들에 맞서 정의의 편에 선 주인공 피에트로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국가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롭게 읽어 나갔지만,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작가가 조사를 많이 했고, 그만큼 공을 들여 스토리를 완성했겠지만, 왠지 시시한 느낌도 들었다. 하긴 과거에 비해 요즘엔 책을 읽을때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몇가지 드는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하나, 역사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언제나 승자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피에트로와 산타마리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그 사랑의 출발은 배신과 불륜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주인의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주인을 배신했다.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언제나 이성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이 무겁게 충돌하는 문제이다. '사랑'을 우선하며 '불륜'에 빠진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정작 스토리만 조금 꾸며서 들려주면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인간관계가 정신없이 얽혀있는 주말드라마처럼 이런 부류의 소설은 모든 스토리가 하나의 퍼즐과도 같다. 하나의 퍼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의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어찌보면 작가의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달리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책을 읽어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부분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저녁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관람했다. 오랜만에 설레임을 가지고 본 경기지만, 결과는 내 바램과 달랐다. 역시 맨유는 맨유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나가는 거 보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퍼거슨이 이끌고 있는 맨유는 상황에 따라서 대처를 아주 잘하는게 특징이다.. 실점을 했을때는 매섭게 몰아부쳐서 동점을 만들고, 다시 소강상태로 체력을 비축한 다음 경기 막판에 무서운 기세로 비축한 체력을 쏟아붙는다.. 80분 이후에 맨유의 저력이 발휘되는 이유이다.. 오늘같이 잘 풀리지 않은 날들은 이상하게도 심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운도 따른다. 신기하다.

신기하게도 맨유는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유럽의 클럽대항전에서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맨유의 플레이 자체가 클럽대항전의 강팀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과 심판 등 경기 외적인 변수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박지성이 떠났다고 맨유를 싫어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내게 절망을 안기는 팀이다.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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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