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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17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미치 앨봄
2005. 12. 17. 23:55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미치 앨봄 도서2005. 12. 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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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을 한권 읽었다. 몇시간이면 다 읽을 분량의 책이었지만, 다 읽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 바쁘다는건 핑계가 못 되는것 같고 그동안 너무 책읽은 습관이 없었기 때문이지 싶다. 특별한 전공서적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이 드문 나에게, 이 책을 사게 된 계기, 그리고 장소는 기억에 남을만도 하다. 더불어 오랜만(?)의 완독으로 기분이 좋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심지어 장소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의미와 다른 감상을 가져오게 된다고 들었다. 책과 워낙 소원하게 지내온터라 같은 책을 두번 읽어볼 기회(삼국지를 제외하고)를 따로 갖지는 못했지만, 같은 책과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서로 느끼는게 다른 걸 보면 맞는 듯 하다. 그때 머리속을 차지하는 그것들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 느끼느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죽은 아내, 젊은 아내, 그리웠던 아내, 단 하나뿐인 아내'
 
오늘은 책의 뒷부분을 읽었는데, 이 구절을 가장 기억하고 싶다. 언제나 조금도 변하지 않는 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가족이다. 가족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존재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 그것은 언제나 숭고해보이고 특히나 이런류의 소설속에서는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주인공 에디의 삶을 천국에서 만나는 다섯명의 사람을 통해서 재조명해보지만, 자기 자신을 대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다섯번째의 어린 소녀보다도, 그리운 단 하나뿐이었던 아내를 다시 만나는 그 네번째가 가장 아름다운 재회라는 생각이 드는건 비단 혼자만의 생각일까 싶다. 아내가 있었기에 주인공 에디는 더욱 사랑받는 사람, 가치있는 사람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빗물처럼 위로부터 기쁨을 흠뻑 머금고 내려 무성해진다. 그리고 때때로 삶의 분노를 간직한 열기 속에서 표면에는 사랑이 말랐지만, 뿌리를 보살피고 살려서 아래서부터 사랑이 무성해지기도 한다.'

                                         -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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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