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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H, SM과 같이 보내고 H 집에서 토요일 밤을 보냈다. H와 SM은 여느때처럼 게임을 즐기느라 밤을 지새우는 듯 싶었고, 나는 날을 새지 말자는, 느닷없이 생긴 거추장스러운 행동 양식에 따라 잠이 들었다.
 
해가 떠서, 일주일 중에서 가장 축복받은 요일이 밝았건만, 집안이 온통 잠의 기운으로 가득하여, 일찍 일어난 나는 별수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최근에 본 한국영화로는 '너는 내 운명'이 있었고, 그 이후의 첫 한국영화다. 예고편이 코믹스럽고 재미있게 보여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이 이제서야 볼 수 있는 이런저런 환경이 되어 보게 되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베스트 씬은 마지막 부분에서 배우 주현이 극장에서 자작 영상물을 띄우는 장면이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과 서투른 모습들이 매력을 끌었다.
 
모든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이 각각 여러형태로 삶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게중의 어느 주인공들도 형편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었으며,  '극복'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다만, 비록 '끔찍한' 생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고, 더불어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보는 것이 더 영화의 결론에 가깝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현실속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을...
 
그냥... 나는 이렇다.
 
"한번으로 족하다! 이 끔찍한 삶이여. 그만!"
:
Posted by retriever
세상이 나를 경험으로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늦은거 아닌가. 종종 내 경험이 내 미래를 만들고, 그 경험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멋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아주 먼 훗날에... 지금처럼 스스로와 마주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그 날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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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f only'를 보았다. 폴 니콜스의 영국식 영어가 새롭고 매력적이었으며, 제니퍼 러브 휴잇도 역시 사랑스럽게 나왔다. 출퇴근 와중에 틈을 내서 본 영화이니만큼 전체적인 느낌보다 마지막 장면들이 좋았다.

아담한 카페에서 팔찌(?)선물을 주면서 하나하나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장면과 빗속에서 사랑을 배웠노라고 고백하는 장면.... 무엇보다 혼자 살아남아 병원에서 했던 말...

"Love was so easy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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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6. 1. 15. 08:29

여인의 향기, 알 파치노, 마틴 브레스트 영화2006. 1.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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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치노가 장님이 된 퇴역장교로 나와 열연을 했다. 시종일관 버럭 소리를 치는 그의 캐릭터가 낯설기도 했지만, 정말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연기를 했다. 그의 표정 및 시선 처리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무언가를 바라보는지 모를 그의 두 눈동자와 그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이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으나, 거짓이 없는 눈. 앞을 볼 순 없으나, 때론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은 큰 눈망울은 영화속에서 알파치노가 가지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여튼 오래 전, 벌써 몇년전이 되었다. 내 친구 고구마가 감동적인 영화라고 칭찬해마지 않던 '여인의 향기'는 기대와 다르게 장님이 된 퇴역장교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나가 선택할 그 장면이다. 유명한 탱고음악으로 알려진 'Por Una Cabeza'도 좋았고, 무엇보다 가브리엘 앤워가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졌다. 외모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다른 뭐랄까... 대사를 읊는 그 표정 그리고, 친절하고 부드러움,,, 그런 것들이 짧은 장면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상에서 여자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 영화 속의 알파치노가 어떤 여자를 대할때, 비누의 향기를 맡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으로 보여지지만, 그런 관점에서 잠시 벗어나 보면, 또다른 '여인의 향기'를 가브리엘 앤워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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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SEIZE THE DAY....

90년에 개봉된 영화를 15년이 지난 후에야 접했다. 'Free Thinker'를 꿈꾸는 열일곱살의 학창시절.. 나조차도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좋은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과 비슷한 또래의 그 시절에 이 영화를 봤다면 내 생각이나 생활들이 조금이나마 달라졌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대로였을 듯 싶다.. 물론 그때도 영화에 동감을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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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 T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ie."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The Latin term for that sentiment is Carpe Diem.

영화의 가장 멋진 대사로 '카르페디엠'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 부분이 핵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어쩌면 너무도 유명해서 거론할 여지가 없다. 개인적으로 "we are food for worm lads"라는 말도 좋았다. Left, Right 등의  cadence를 외치며 교정에서 Marching을 하던 모습은 군복무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키팅의 장문의 대사도 인상적이었다. '신념'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무언가 진지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  

I brought them up here to illustrate the point of conformity. The difficulty of maintaining your own beliefs in the face of others. There are those of you, I see a look in your eyes like " I would have walked differently." Well, ask yourselves why you were clapping. Now we all have a great need for acceptance, but you must trust that your beliefs are unique, your own, even though others may think them odd or unpopluar. Even though the heard may go " That's bad." Robert Frost said, " Two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 want you to find your own walk right now, your own way of striding, pacing: any diection, anything you want.

어떻게 보면 지나친 '자유의지'의 강조로 가족과 학교, 사회라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키팅의 교육철학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난 글쎄... 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자유'를 강조한들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키팅이 말하는, 일체감 속에서 다수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자유의지는, 그동안 내 자신 스스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지내왔지만, 때론 남들과 다르게, 내 뜻대로 걸어보는 것도 결국 "the food for worm lads"인 삶에서 때때로 꿈꾸어 볼 수 있는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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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