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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6. 01:05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방송2009. 7. 6. 01:05

손현주님께서 초반에 큰 웃음을 주신 덕분에 몇편을 꾸준히 보게 되었다. 결혼을 못하는(?) 장성한 아들 4형제를 소재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코믹스럽게 엮어가는 드라마다. 물론 4형제 중 막내는 나이가 어린 관계로 결혼 문제로 얽혀있진 않다.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을 하나, 때론 개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무리한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다소 유치해진다고나 할까. 8-9편까지 본 것 같은데, 주인공들의 개성이 다 드러나 색다른 면은 이제 사라진 듯 싶다. 몇편까지 계속 이어나갈지 모르고, 더 볼 것 같진 않지만 다른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너무 길게 늘어뜨리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나마 가장 현실에서 좀 접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는 이필모와 박선영, 이렇게 딱 두명뿐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色이 너무도 뚜렷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오은지역을 맡은 유하나씨다. 미모가 있는데다가 귀여운 연기가 어울려 보였다. 반면 다른 인물을 잃었다. 바로 김복실 역을 맡은 유선님. 그건 아니다--;  

궁시렁궁시렁,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아줌마처럼 끝이 없겠지만, 그낭 가볍고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드라마라서 좋았다. 굳이 인물의 면면과 시나리오를 거론하는 게 거추장스러울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분들과 열심히 연기를 해주는 연기자분들께 애청했었던 시청자로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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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9. 1. 13. 14:05

[케이블방송] 총각, 연애하다 방송2009. 1. 13. 14:05

역시 막장 케이블방송. 친구이야기에 혹해서 한번 보게되었는데 어이없는 마음에(?) 계속 보게 된다. 결과야 뻔하지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지, 어떤 사람들이 등장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뭐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조합을 구성한 다음에, 아마도 일반인이 아닐지도 모르는 여자들을 섭외한 후에, 그래도 혹시나 잘되어버릴 소지가 있을까봐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이벤트를 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이래저래 말도 안되는 조합이 잘되기라도 한다면, 그것을 본 시청자들의 실망은 얼마나 크겠는가. 34세의 이발소 아저씨를 데려다가 22세의 여자분과 매칭을 시킬때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어이없는 실소가 바로 제작진이 노리는 고도의 전략이었는지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시청률만 높이면 되기 때문에.

보통 첫인상은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좌우하는데 70% 이상의 비중을 갖는다고 이야기한다. 더욱이 소개팅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미 외모를 제외한 나머지 조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첫인상이 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프로에 소개팅녀로 등장하는 여성분들의 대부분은 바로 보자마자 인상을 마구 찌푸린다. 주선자에 대한 분노까지 폭발을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별볼이 없는 상대 남자들을 더욱더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더욱더 소개팅남들이 난처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제작진에서 요구하는 이벤트. 첫만남에서 손잡기, 키스, 고가의 선물, 부모님께 인사, 하룻밤 보내기 등 준수한 청년으로서도 도저히 성공하기 힘든 이벤트를 요구한다. 그것이 잘되게 하기 위한 특효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쨌든 그것이 소설이든, 고도의 전략이든 나와 같은 시청자는 그런 드라마가 재미있다. 그것이 실제 상황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도, 그것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으며 어떤 면에서 우리들의 안타까운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연애가 아니라면 다른 부분에서는 나름 내세울만한 사람을 데려다가 한껏 혼을 내고, 시청자들은 마치 개그 프로를 보듯 소개팅남을 비웃고 조소한다.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것보다 나쁜 사례들을 보여주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쯧쯧, 저런 놈도 있구나' 혹은 '나는 양반이구먼' 이라고 근거없는 희망을 준다. 포지티브건 네거티브는 어쨌든 결과는 같다. 전략을 잘 세웠다.

여튼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볼 필요도 없어졌다. 대충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어떤 인물들인가만 확인을 하고, 소개팅녀의 표정만 확인하면 상황 종료. 주선자에게 어떤 식으로 분노를 표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나중에 두고봐' 부터 시작해서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니..', '지금 당장 와'라고 솔직하게 하는지, 아니면 '성격은 좋은데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라고 완곡하게 하는지. 그나저나 정말 이벤트에 성공을 하면 천만원을 주긴 하는걸까. 그런 모욕과 챙피를 감수하면서 일반인이 굳이 참여한다고 한다면, 그 돈에 눈이 어두운 것이 분명하다. 못생긴 자들은 가라~, 어쨌든 잘나고 이쁜 사람들만이 브라운관을 장악하는 외모 지상주의의 이 시대에 잘난 사람들을 거부하는 프로가 케이블방송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고 위안을 삼아도 되는걸까.

공부만 하고 살아왔다는 멘트에서 왠지 남자의 능력과 여자의 외모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현실을 마구 드러내려고 한다면 진정 돈이 많고 능력이 있지만 스타일은 엉망인 남자와 능력없는 빈 깡통이지만 외모가 출중한, 더불어 어린아이가 아닌 결혼을 염두할 만한 나이의 여자를 만나게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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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 평소 찾아서 즐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자주 보는 탓에 종종 보게 된다. 주로 결혼한 부부들의 갈등을 많이 그리는데, 그러다보니 불륜 이야기들이 많고 종종 폐륜에 가까운 스토리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하면 왠지 기호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즐겨보다가 생각이 이상해진다고 경고성 발언을 듣기도 한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들보다 나쁜 이야기들이 많은데 굳이 볼 필요가 무어 있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그것이 나쁜 이야기라고 단정지을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공감하게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내 생각도 많이 변하고 있어,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하면 책임지지 못할 이야기가 되기 쉽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허구성과 과장에 대해 충분히 감안하고, 경계심을 갖는다면 나쁠 건 없다고 본다. 드라마나 영화 역시 보편적인 사실보다는 특수한 상황 설정 하에 스토리가 나온다. 어쨌든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은 셈이니까.

그 중 어제 본 한편을 나름 재미있게 잘 봤다. 하마터면 거의 울 뻔 했다. 동생하고 엄마랑 같이 보는데 우세스러울뻔 했지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구성했다고 하니 다소 허구로 포장하고 과장이 있다고 해도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인 것 같다. 과거엔 '설마 그런 일이 나에게?'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들도 왠지 '나에게도 그런 일이?'라고 미묘한 심정적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너무 초점이 그 쪽으로 가 있어서 그런가ㅋ 

인물별로 보고자 한다. 아내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돌지만 결국엔 아내를 택하게 되는 남편이 있고, 가족에게 헌신하지만 하늘로부터 버림받게 되는 아내가 있다. 그리고 주변인물로 며느리와 딸처럼 관계를 유지했던 남편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가 등장했다. 그 외 딸과 남편의 여동생이 등장하지만 별 의미있는 것들은 없고, 다른 동네사람들은 그냥 시간때우기 및 흥미요소 돋구기 정도의 활약을 했다. 

수학이나 과학보다 세상사는 일이 힘든 이유는 풀이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나쁜 일도 되고, 설령 나쁜 짓이라고 판단이 된다고 해도 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삶의 방향을 설정한 뒤 무엇이 가장 나의 삶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그것이 전부인 것 같다. 

사랑과 전쟁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남편들은 사실 집안일만 하는, 주부인 아내를 띄엄띄엄 본다. 이 드라마는 전형적으로 바깥사람 남편과 안사람 부인의 관계를 다루었다. 고아로 태어나 가진 것 없이 시집온 아내. 결혼할 당시에는 그런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최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나고 결혼에 익숙해지자 남편은 아내를 등한시하고 바람을 피우며, 걸핏하면 아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망각하고,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아내에게 별일이 없었다면 계속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결혼해서 온몸과 마음으로 헌신하는 아내. 먹을 거 안먹고 입을 거 안 입으면서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하는 전형적인 주부다. 희생하는 부모, 희생하는 아내... 이런 말들 이제 우리 사회에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희생'이라는 것, 물론 때론 거룩한 일이고, 값지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희생'이라는 가치관을 심어 우리의 부모들과 아내되는 분들을 궁지에 몰아서는 안된다. 물론 자발적으로 그러고 싶은 것을 어찌하겠는가, 라고 반문하겠지만 공동체에서 형성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프랑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대학학비나 결혼비용까지 부모가 압박감을 가지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비용을 나몰라라 하는 부모는 심적 고통을 느끼고, 사회에서 바람직한 부모상으로 봐주지도 않는다. 엄마, 그리고 아내들이여 이제 그만.

흔히 나누는 말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남녀를 굳이 구분지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것 같고, 인간 관계라는 것은 하기 나름이다. 그것은 부모 자식지간, 부부지간, 사제지간 할거없어 모든 관계에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말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나온다. 다소 계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문제도 공부나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희생보다는 존경받는 부모, 사랑받는 남편, 아내가 되는 방법은 서로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 방법이야 그 상황과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스스로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시간을 많이 할애할수록 그 길이 쉽게 보일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내는 그런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시어머니의 태도에 대해서는 비난할 생각이 없다. 먼저 환자가 되어버린 며느리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요양원에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내용에서도 나왔지만, 굳은 의지와 마음가짐만으로 치매에 걸린 며느리와 함께 사는 것은 고역이다. 서로를 위해서도 그게 바람직할 수 있다. 문제는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인데, 이 부분 역시 당사자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매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은 95%가 이기적, 5%만이 이타적이라고 했던가. 무엇이 서로에게 가장 바람직한 길인지 당사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평생을 희생하고 헌신하고 사는 것, 스트레스 받으면서 억지로 참고 지내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편의 선택. 아내의 소중함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아내를 지켜려는 노력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책임감이 동반되었겠지만, 그것보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아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옆에서 같이 보던 엄마도 남편의 그런 태도를 칭찬했다.

삶을 살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일 등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인생을 두고 살얼음판을 걷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또 지나온 시간이 괜찮았다고 미래에도 그럴 보장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부분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한계, 그 일원으로서의 무기력감이 자주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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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12. 21. 23:56

MBC 100분 토론(2008.12.18) 방송2008. 12. 21. 23:56

패널의 구성이 나름 화려한데다가 연예인 MC 김제동이 출연한다고 하여 호기심에 100분 토론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사회,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하는 토론프로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자기 주장의 나열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종종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게 맞아? 라고 생각할 정도로 상식밖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나경원, 중앙대 뉴라이트 제성호 교수와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전장관, 진중권 교수, 신해철, 김제동 등이 출연했다. 나머지 2명은 이름을 모르는 관계로 패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나왔으면 더 볼만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다소 있었다. 가끔 내 자신이 어느정도의 객관성을 가지고, 또 어느정도의 주체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판단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때도 있지만, 때론 너무도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것들을 가지고 서로 토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치밀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물론 그 TV토론이라는 것이 서로간의 합의를 도출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누구의 주장이 더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증받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2008년을 채웠던 이런저런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새로운 정부의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 이야기들 중 공방거리가 되었던 것들은 '최진실법'이라고 불렸던 사이버모욕죄 논의와 소고기 파동과 촛불 집회, 교과서 왜곡 및 수정문제, 민주주의의 위기에 관한 문제 등이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 등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고, 개인적인 의견도 있다.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주변 사회에서 돌아가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함이 마땅하다.

인터넷을 좋아하고,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사이버모욕죄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사이버 매너가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명예훼손죄와 같은 대체할 수 있는 법이 있고, 굳이 사정기관에서 범죄의 여부를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을 가려내어 처벌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수준과 법의 '모호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불순한 의도로 법이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한 교육도 요즘 하나의 큰 이슈거리이다. 자주가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우연히 만평 하나를 접했다.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의 자유(?)를 준 교사들을 해직, 징계한 것을 빗댄 것이다. 
 


자세한 내막이야 어떤지는 잘 모를 일이다. 항간의 다른 주장처럼 모든 교사가 순수하게 학생들의 바른 성정을 키우기 위한 인성 교육 차원에서 체험학습을 장려한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대학에 목을 매며 입시 지옥으로 학생들을 내모는 어른들의 탓이리라. 

깊이 들어가면 자꾸 쳇바퀴만 돌 뿐이다. 결국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보기도 힘든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욕심과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속성을 감안한다면. 그래서인지 때론 회의가 들고, 자녀를 가진 부모가 된 다는 것이 무엇보다 두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 교육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확고한 원칙과 분명한 소신이 없다면 나 역시 별 다를 수 없을 것이다. 

토론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중,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소 간과하는 이야기에는 반대한다. 유시민 전장관이나 김제동씨가 이념이나 사상 등이 교과서를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 어린 시절의 교육은 아이들의 생각과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라나면서 그러한 생각들이 변할 수 있지만,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나는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어른들이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면, 아이들 역시 그러한 균형을 잡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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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사춘기 소녀의 첫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줄 알면서도 저지르는 일들 시리즈는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독특한 소재를 공감백배로 잘 만들어주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에릭 주연의 드라마 방영시기를 맞추느라고 4편을 상영하지 않아 시청자들로부터 상영 요구를 받고 뒤늦게서야 상영을 했다. 개인적으로 1-3편에 비해 4편의 몰입도는 떨어졌지만 역시나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스토리였다.


사춘기의 첫사랑과 할아버지의 죽음. 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집안의 슬픔은 나몰라라 한채로 생각은 계속 마음 속에 담고 있는 한 남자아이에게로 향하는 것을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또 할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또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 생각을 하니 나에게도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는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나이와 시기를 막론하고 참 제멋대로인 것만 같다.  

처음이라는데서 오는 그 설레임과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인지 한발짝 움직이기가 열배는 더 힘든 시작이다. 경험에 경험을 더하면 참 별 것도 아니고 대수롭지도 않은 일에 왜 세상이 무너질듯 불안해하고, 두려워했을까 싶다. 아직도 첫사랑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 또 얼마 전까지 그런 부류 안에 속해 있었던, 아니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일지도 모를 나를 보면 꼭 나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또 만나게 된다면 그 설레임과 불안함은 여전할테니까.


여자 주인공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남자 주인공 녀석은 그 생김새가 호감형이라 아역스타로 출발해 훗날 계속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무심해보이면서도, 바르고 똑똑한 이미지에 아주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
 
어렸을때 그런 경험 하나 없다는 것을 참 아쉽게 만들지만,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본 그 네번째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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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