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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4. 21:01

즐거운 인생, 정진영, 장근석, 추귀정 영화2008. 9. 14. 21:01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작품치고는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정도의 마음 따뜻한 영화를 기대했는데, 약간은 방향이 다른 작품이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다분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그 와중에서 오는 희망과 좌절, 인간애를 그린 '내 생애...'와는 달리 현실로부터의 기분좋은 일탈을 그린 영화다. 영화 마지막에 어설프긴 하지만, 현실과의 타협이랄까... 적당한 선에서 일탈로부터 다시 현실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득 인관이가 추천해준 김광교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시가 문득 떠오른다. 물론 영화 속 세 주인공이 과거 학창시절에 적극적인 사회 개혁을 꿈꾼 건 아니었지만, 대학으로 대변되는 '젊음'과 '패기'로부터 멀리 동떨어져 어느덧 일상에 찌들고, 피곤함에 한없이 지쳐버린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음악 중 압권은 '한동안 뜸했었지'.

음악과 친구의 죽음이 다시 세사람을 의기투합하게 하고,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과감하게 꿈꾸게 된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작은 어려웠지만 모두가 현실에 '불만족'하고 일상의 '답답함'이라는 공통적 동기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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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제본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제목처럼 충분히 영화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보았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서 일탈을 꿈꾸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백분 이해하면서도 그런 부분에서 다소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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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악기를 집어든 세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열정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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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기영의 처로 나오는 분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업이신듯 싶고, 직업을 잃은 백수 남편에게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하긴 하지만, 성실함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남편의 일탈을 그런대로 인정해주는 자상한 부인이다. 옛날 사진을 꺼내봤을때 밴드와 같이 사진속에 있었던 분이 이분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어느정도 음악을 이해해줄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자고로 현모양처라면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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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계신 분이 영화속 성욱의 처로 등장하시는 추귀정님. 연극배우이시다. 눈에 익다 싶었는데, 얼마전 본 공공의 적, 강철중에도 출연을 하셨었더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전형적인 다소 극성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녀들의 교육에 무한한 관심을 갖고 계신다. 남들 하는만큼은 해야하지 않겠느냐는ㅋ 그러면 안되는데 어찌하여 난 그런 상황이 잘 납득이 되고 또 이해가 되는 것일까. 처음에서부터든, 아니면 중간에서부터든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쪽팔리는 일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 시대 슬픈 가장들이여, 모두들 힘을 내시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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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계신 분이 영화속 기영의 선배로 등장하는 주진모님.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해주시는 분으로, 역시 친근한 이미지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 '바르게 살자'에서 은행장으로 등장하셨었고, 드라마 마왕에서 형사역을 했던 듯 싶다. '타짜'에도 등장을 하셨고, '거룩한 계보'에도 출연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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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등장하는 어린 배우들. 여자친구 1,2,3 이라고 하는데 누가 누군지 알길이 없다. 왼쪽에 있는 분은 이쁘장하게 생겼고, 오른쪽 분은 귀엽게 생겼는데,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눈매를 지녔다ㅋ 그래서인지 왠지 친근감이 간다는... 훗날 또 비중있는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분들이니 잠시 기억해두자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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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말도 안되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자존심을 긁기도 하지만, 용케도 참고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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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결국 나타나는 성욱의 처. 중간에 내용이 생략되었는지 알길이 없지만, 성욱은 너무도 분명하게 가정보다는 일탈을 택했다. 많은 관객들이 당연히 성욱의 처가 너무 과했고, 직장까지 잃은 남편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입장에선 가정이 중요한 관계로, 성욱의 발언과 행동이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에고, 잘 모르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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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주인공들. 사방에서 현란하게 비추이는 빛들 덕분에 화면이 한층 더 멋있게 사는 것 같다.

한편의 만화같은 영화로,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결론은 즐겁게 한번 살아보자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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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