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0. 02:08
[Review] BUCS First half 야구2007. 7. 10. 02:08
2006년 9월 2일, 부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널스와 파이어리츠에서의 경기는 크리스 카펜터의 무대였다. 그는 9이닝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3-1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카펜터에게는 그날이 평소에 강한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통산 9승째(1패)를 거둔 좀 감(?)이 좋았던 평범한 날에 불과했지만, 파이어리츠에게는 불명예스러운 그들의 역사를 연장하는 날이었다. 이날 패배로 파이어리츠는 시즌 82패째를 기록하며 93년부터 이어져온 그들의 루징 시즌 카운트를 '14'로 늘렸다. 그것도 시즌이 한달이나 남은 9월초에 일찌감치...96년에 팀을 매입한 구단주 케빈 맥클리치는 물론이고, 모든 팬들과 스태프, 선수들은 항상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이미 02년부터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는 파이어리츠는 메이저리그 기록은 필리스의 16연속 루징시즌 기록도 깨트려버릴 기세다. 반세기 전에는 펜실베니아의 동쪽에서, 이번에는 그 반대편에서 오랜 패배의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07년의 시작과 함께, 팀의 구단주였던 케빈 맥클리치는 실질적인 오너 자리를 최대 지분의 소유자인 밥 너팅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구단주의 이름이 달라졌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PNC파크'에 돈다발 뭉치가 불어닥칠 염려는 전혀 없었다. 밥 너팅은 맥클리치와 함께 오래도록 파이어리츠의 오너 그룹에 속해있던 사람으로, 단지 지분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구단주 자리에 앉았고, 팀의 운영 방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어찌되었든 2001년부터 리그에서 가장 무능한 단장 중 한명이라는 리그안팎의 비난 여론을 묵묵히 감내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 하나로, 오늘도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데이브 리틀필드 단장은 지난겨울 '아담 라로쉬'에 목을 맨 결과 그에게 파이어치르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고, 많은 팬들, 심지어 나까지도, 라로쉬가 피츠버그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길 수가 없었다. 많은 팬들은 파이어리츠에게 있어서 라로쉬가 2% 부족한 '용의 눈'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는 다행스럽게도 기회를 잃지 않았다. 투수진의 선전으로 벅스는 그 어느해보다도 훌륭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고, 여전히 그의 배트는 파이어리츠의 5할 승률을 견인하고 있다.
STARTING PITCHERS
잡설은 여기까지. 먼저 피칭이다. 2004년 올리버 페레즈, 2005년 자크 듀크. 보일듯 말듯, 우리도 그럴듯한 에이스 한명 데리고 있어 보나.. 싶었던 팬들의 기대는 그저 기대에 불과했다. 2006년에는 두루뭉실 '유망주'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그 속을 알 수 없는 선수들로 난무한 선발진에 불과했다. 페레즈와 듀크의 대단한 성공시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해가 지나지 않아 그저 평범한 선수들로 전락해버리고 만 전례를 생각할때, 어떤 기대도 쉽게 마음에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을 치른 2007년, 만일에 대비라도 한다는 듯, 한꺼번에 2명의 에이스 탄생을 기대하게끔 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이안 스넬과 톰 고젤라니이다. 이 두 선수의 성공은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일 뿐만 아니라, 투구의 내용도 올해 더 좋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안 스넬 : 7승 5패, 116.2이닝, BB/K=33/93, 방어율 2.93, 윕 1.17
톰 고젤라니 : 9승 4패, 119이닝, BB/K=35/75, 방어율 3.10, 윕 1.24
아이러니컬하게도, 리틀필드가 꿈꾸던 '투수왕국' 속에 존재했던 1라운더 출신 선발투수들은 아직 벅스의 마운드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폴 마홈과 존 반벤쇼첸만이 겨우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등재하고 있을 뿐이다.
남은 한자리의 주인공이었던 자크 듀크는 오랜 부진끝에 결국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그 자리는 피츠버그 팬들에게는 익숙한 유망주 쉐인 유맨에게 돌아갔다. 그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두 경기에서 성숙한 투구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채, 방어율 4.70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이 무려 .290에 이르렀다. 2006년의 인상적인 활약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늦깎이 신예인 유맨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자크 듀크의 복귀 전까지 스넬과 고젤라니, 마홈을 제외한 2자리는 언제나 유동적이다.
07년의 시작과 함께, 팀의 구단주였던 케빈 맥클리치는 실질적인 오너 자리를 최대 지분의 소유자인 밥 너팅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구단주의 이름이 달라졌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PNC파크'에 돈다발 뭉치가 불어닥칠 염려는 전혀 없었다. 밥 너팅은 맥클리치와 함께 오래도록 파이어리츠의 오너 그룹에 속해있던 사람으로, 단지 지분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구단주 자리에 앉았고, 팀의 운영 방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어찌되었든 2001년부터 리그에서 가장 무능한 단장 중 한명이라는 리그안팎의 비난 여론을 묵묵히 감내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 하나로, 오늘도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데이브 리틀필드 단장은 지난겨울 '아담 라로쉬'에 목을 맨 결과 그에게 파이어치르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고, 많은 팬들, 심지어 나까지도, 라로쉬가 피츠버그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길 수가 없었다. 많은 팬들은 파이어리츠에게 있어서 라로쉬가 2% 부족한 '용의 눈'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는 다행스럽게도 기회를 잃지 않았다. 투수진의 선전으로 벅스는 그 어느해보다도 훌륭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고, 여전히 그의 배트는 파이어리츠의 5할 승률을 견인하고 있다.
STARTING PITCHERS
잡설은 여기까지. 먼저 피칭이다. 2004년 올리버 페레즈, 2005년 자크 듀크. 보일듯 말듯, 우리도 그럴듯한 에이스 한명 데리고 있어 보나.. 싶었던 팬들의 기대는 그저 기대에 불과했다. 2006년에는 두루뭉실 '유망주'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그 속을 알 수 없는 선수들로 난무한 선발진에 불과했다. 페레즈와 듀크의 대단한 성공시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해가 지나지 않아 그저 평범한 선수들로 전락해버리고 만 전례를 생각할때, 어떤 기대도 쉽게 마음에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을 치른 2007년, 만일에 대비라도 한다는 듯, 한꺼번에 2명의 에이스 탄생을 기대하게끔 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이안 스넬과 톰 고젤라니이다. 이 두 선수의 성공은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일 뿐만 아니라, 투구의 내용도 올해 더 좋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안 스넬 : 7승 5패, 116.2이닝, BB/K=33/93, 방어율 2.93, 윕 1.17
톰 고젤라니 : 9승 4패, 119이닝, BB/K=35/75, 방어율 3.10, 윕 1.24
아이러니컬하게도, 리틀필드가 꿈꾸던 '투수왕국' 속에 존재했던 1라운더 출신 선발투수들은 아직 벅스의 마운드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폴 마홈과 존 반벤쇼첸만이 겨우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등재하고 있을 뿐이다.
남은 한자리의 주인공이었던 자크 듀크는 오랜 부진끝에 결국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그 자리는 피츠버그 팬들에게는 익숙한 유망주 쉐인 유맨에게 돌아갔다. 그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두 경기에서 성숙한 투구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채, 방어율 4.70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이 무려 .290에 이르렀다. 2006년의 인상적인 활약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늦깎이 신예인 유맨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자크 듀크의 복귀 전까지 스넬과 고젤라니, 마홈을 제외한 2자리는 언제나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