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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ough loss in extra inning

관람평이기도 한데요, 안타깝게도 9회의 기적같은 동점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10회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잘 나가던 마무리 케빈 크렉이 아쉽게 1점을 헌납했고, 요즘 말린스의 또다른 문제거리가 되고 있는 에러 때문에 다잡은 경기를 놓쳤습니다. 마지막 아메자가의 어설픈 수비 에러로 롤린스가 1루에서 3루까지 간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입니다. 특히 9회에 필리스 수비의 어안벙벙 플레이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을때만 해도 완전히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는 상황이었는데요. 1루수 그렉 돕스와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둘 모두 이해하기 힘든 수비를 펼쳤습니다.

돕스의 수비는 마치 메츠와 보스턴의 86년 월드시리즈를 연상시킬 만큼 약간은 신들린 듯한 플레이였죠. 7-5 두 점을 리드한 상황에서 무사 주자 3루, 1루 땅볼때 그냥 1루 베이스 터치를 하면 1사주자없이 1점차 리드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미 홈플레이트를 통과가 가까운 주자를 보고도 홈 송구를 해서 1점차 리드에 무사 1루를 만들어준거죠. 판단 미스 혹은 현재 스코어를 잘못 알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나마 하워드 공백기간에 잠시 필드에 나와보는 돕스인데, 미운털이 톡톡히 박힐 뻔 했습니다. 다행히 필리스의 승리로 가벼운 술안주 거리(?)... 돕스도 돕스지만, 그런 플레이가 있은 직후 필라델피아 벤치의 표정은 지금도 생각이 나는군요.  말 그대로 'oh, my god' 분위기랄까ㅎ



로드 바라하스의 홈태그 역시 느린 화면으로 봐도 세이프가 맞습니다. 아웃 세이프 판정을 떠나서 바라하스가 느닷없이 왜 상체를 세운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이 플레이보고 '오늘은 이기겠구나' 싶었는데, 잠시나마 무료했던 '신의 장난' 정도로 치부하면 될까요.. 당한 팬으로선 아쉽지만요.

오늘 경기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미구엘 카브레라였습니다. 왼쪽 어깨에 문제가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에 좀처럼 믿음이 잘 가지 않는군요. 좋은 수비 하나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부풀어진 몸 때문에, 왠지 역동성이 부족해보이고, 그것이 곧 '열정의 결핍'으로까지 보입니다. 특히 돕스의 미스플레이 다음에 이어지는 1점차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왠지 무기력할 것 같았던 느낌 그대로 마이어스의 패스트볼에 헛방망이질을 하고 덕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컨디션이 그저 안 좋은 것 뿐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약간은 협소해 보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늘 말린스 투수진이 허용한 11개의 볼넷은 좀 많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건데, 김병현은 역시 불펜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타자들이 김병현의 투구를 눈에 익히게 되는 2,3번째 타석에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그다지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게 되는 듯 합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꾸 볼이 컷트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볼넷까지 이어지게 되죠. 저스틴 밀러의 투구는 처음 봤는데, 지금처럼만 던져준다면 불펜에 유용한 선수가 될 듯 합니다.



후기랄 것 까지는 없고, 간단하게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을 끄적여 봤습니다.


2. Olsen was in battle field with the Phillies

다음으로 이번엔 기사를 중심으로 필리스와의 홈시리즈 첫경기였던 어제 경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두팀의 젊은 좌완투수 스캇 올슨과 콜 하멜스의 맞대결로 관심이 가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올슨과 필리스의 미묘한 감정 싸움 때문에 결과가 주목되는 경기였죠. 올슨은 지난시즌 말에 공개적으로 'I hate Phillies!'를 외치면서 느닷없는 필리스 선수들의 원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해도 그 말을 되풀이하면서 이제 완전히 감정싸움으로 점화된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올슨이 필리스를 싫어하는 이유... 공식적인 이유는 바로 필리스가 지난해 말린스와의 19경기에서 13승을 가져갔다는 것... 개인적인 다른 이유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너무도 순수한 올슨이죠ㅎ



콜 하멜스 : "우리팀 선수들에게 적대적인 투수를 상대로 할때는, 특별히 더 이기고 싶은 법이죠."

아니나 다를까, 오늘 경기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조성되었습니다. 둘 모두 어틀리 타석에서 3회, 6회 벌어졌는데요.

채이스 어틀리 : "상대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을 보이지 않는 선수는, 혼 좀 나야 합니다."

고의인지 아닌지, 어틀리는 올슨의 투구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타임아웃 콜을 외쳤고, 심판이 뒤늦게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두번의 뒤늦은 타임아웃 콜에 올슨은 똑같은 반응을 했는데요, 모두 피칭을 멈추지 않고, 하늘 쪽으로 공을 던졌습니다.



채이스 어틀리 : "타석에 들어섰을때, 그는 이미 투구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타자로서 당연히 타격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투수들이 그것을 다 이해하죠."

필리스 기사를 다루는 필리닷컴에서는 올슨의 투구를 약간은 부정적으로 기사화했는데요, 심판의 타임아웃 콜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올슨이 어틀리의 머리 위로 투구를 계속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정작 올슨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스캇 올슨 : "의도적으로 높이 던졌습니다. 누군가가 다치면 안되니까요."

역시 무서운 언론입니다ㅎ

플로리다 입장에서 보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봤을때도 3회 콜은 분명히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닝을 마칠때 심판이 올슨에게 콜이 좀 늦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고 하구요. 보고 있을때도 '올슨 좀 열좀 받겠는데?' 라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다행이 3회 올슨은 얌전하게 넘어갔습니다. 결과는 삼진이었죠. 하지만 6회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올슨이 즉각적인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으니까요. 다음 타자인 팻 버렐이 마운드로 몇걸음 걸어나가면서 잠시나마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었지만, 심판의 저지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채이스 어틀리 : "올슨은 기분이 별로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무지 뭐가 문제인지..."

스캇 올슨 : "전 그냥 느끼는대로 분출합니다. 바로 그 순간 그랬던 거죠.. (투수코치) 크레인츠가 와서 그저 경기와 투구에 집중하면 아웃시킬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올슨의 분출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프레디 감독입니다.

프레디 곤잘레스 : "괜찮습니다. 물론 좀 더 프로답기를 원하죠. 또 게임에 열정을 갖는 것은 좋지만, 햄스터가 쳇바퀴에 벗어나면 됩니까. 크레이니(투수코치)가 아주 잘해 주었습니다. 햄스터를 다시 쳇바퀴로 돌려 놓았으니까요."



말린스는 이날 6회에 하멜스를 공략해 4득점하면서 5-3으로 승리했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씨 탓인지, 중견수 아론 로완드의 약간은 어설픈 수비 덕에 역전에 성공했죠. 이미 인격적으로 대선수가 된것일까요.. 어찌보면 약간은 언론플레이성 인터뷰일 수도 있지만, 콜 하멜스의 훌륭한 언변도 마저 소개합니다.



콜 하멜스 : "로완드는 아주 훌륭한 팀동료입니다. 공을 낮게 던지지 못한 것은 제 탓이에요. 그래서 카브레라가 장타를 치도록 허용했고, 불행하게도 미스플레이로 연결이 된거죠. 모든 책임을 로완드에게 물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3. Gregg is stepping in the role of closer

올해 플로리다의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던 루키 헨리 오웬스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감독 프레디 곤잘레스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오웬스의 마무리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시 마무리를 맡은 케빈 그렉이 연속세이브에 성공하며 오히려 오웬스보다도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시즌 초에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가 다시 셋업맨, 롱릴리프, 임시 선발 등 다양한 역할이 이야기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본인은 역할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셋업맨의 중요성까지 역설하고 있으니까요.



케빈 그렉 : "8회에 세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 역시 9회에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간과하기 마련이지만, 때때로 8회에 피칭을 할때 1점차 승부에서 주자 2,3루에 둘때는, 게임의 마지막 순간보다도 더 결정적이죠.... (중략).. 어떤 선수들은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드를 잡는데 과도한 부담을 느끼죠. 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마지막 찬스이기 때문에, 더 집중력을 늘리죠. 전력을 다하기도 하구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상대도 똑같다는거죠."

불펜에 있어서, 사실 모든 선발진에게 있어서 마찬가지지만, 경험은 플로리다에게 지나칠 수 없는 강력한 매력입니다. 케빈 그렉은 메이저리그 125게임 등판 경험이 있는 선수죠. 그렉은 애너하임 시절과는 달리 28살의 나이에 나름 팀내 베테랑이 된 셈인데요..겨우 한살밖에 어리지 않는(겨우 한살차이랍니다--;;), 헨리 오웬스와 맷 린드스트롬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케빈 그렉 : "오웬스와 린드스트롬이 상황 상황의 피칭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을 해오곤 합니다. 애너하임에서 저는 거의 경험이 없는 선수 축에 속했습니다. 항상 게임에 집중을 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피칭을 하는지를 보곤 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였죠. 지금은 이 선수들과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감독 곤잘레스는 그렉을 계속 클로저로 기용하는 질문에 대해서..

프레디 곤잘레스 : "계속 그에게 기회를 줄 것입니다."

이쯤되면, 이제 케빈 그렉을 마무리로 칭할 수 있게 된 걸까요.


4. Justin Miller's rule

다음은 요즘 경기 외적으로 리그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말린스의 불펜 투수 저스틴 밀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을텐데요, 오늘 잠깐 엑스스포츠를 틀어보니 송재우 해설의원도 언급을 하시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밀러는 몸의 75%이상이 문신으로 얼룩져 있고, 그래서 투구를 할때는 항상 긴 팔 유니폼을 입어야 합니다. 말이 75%지, 머리하고 손바닥, 목, 그리고 중요한 부분(?) 등등을 빼고 나면 거의 몸전체가 문신으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먼저 그의 오른쪽 손가락에는 싫다는 의미인 'hate'을 뜻하는 스패니쉬 'O-D-I-O'가 새겨져 있습니다. 입술 안쪽에도 515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있다고 하니, 문신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알 수 있습니다.

몇년 전 메이저리그는 밀러 때문에 하나의 룰을 만들었는데요, 저스틴 밀러 룰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문신으로 도배된 그의 팔이 마치 오색찬란한 우스꽝스러운 옷을 걸치고 투구하는 것과 같아서 타자들의 타격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그런 경우 긴팔을 입고 투구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그래서 한여름 뙤약볕이 비치는 더운 날씨에도 밀러는 긴팔을 입고 투구를 해야만 합니다. 이건 뭐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프로메테우스도 아니고, 평생 바위를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도 아니고,, 21세기 현대야구판 형벌인가요ㅎ 본인으로선 체념하긴 했지만, 안타까운 모양인데요.


저스틴 밀러 :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거의 논쟁할 가치도 없었습니다."

한편 오른쪽 팔에 중국어 문신이 역시 새겨져 있는 돈트렐 윌리스는 그 누구에게도 문신을 가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윌리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논쟁에서 벗어납니다. 자기는 흑인이기 때문에, 문신이 있어도 잘 구분을 잘 못하는 거 아니겠냐고ㅎ

투구할때 눈에 보이는 유일한 문신은 그의 손에 새겨진 문신들뿐이라는데요. 손에는 A-M-O-R 라는 문신도 있다고 합니다. 손가락 문신의 뜻과는 반대로 '사랑'이라는 뜻이랍니다.

그의 궁둥이에는 하트 모양의 빌리 코치(Billy Koch)라는 왕년 토론토의 마무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그 문신을 새기게 된 일화도 엽기입니다--;. 빌리 코치가 그렇게 하면 2000달러를 주겠다고 하자, 아마 우스갯소리겠죠,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스틴 밀러 : "저의 와이프가 매일 그것을 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는 빌리코치의 아내가 제 아내에게 500달러를 주었답니다. 지갑을 사라구요"

왠 지갑(?).. 말린스 선수들 중에서 가장 깨끗한 몸(?)을 자랑하는 선수중 한명이라는 스캇 올슨 역시 깊은 감명을 받았답니다.

스캇 올슨 : "팀 전체 선수들의 문신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을 거에요."

하지만, 아직 문신을 향한 밀러의 꿈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야구를 하기 때문에 부득이 문신을 계속 할 수 없지만, 몸에 빈 공간이 없게 아주 빽빽하게 새길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저스틴 밀러 : "아직 가슴과 등 일부에 공간이 있어요, 그리고 머리에도 문신을 새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야구인생을 그만둘때까지는 그럴 수가 없겠죠."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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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