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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4. 09:12

2007년 일상2007. 1. 14. 09: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도 어느덧 문을 연지 보름이 지났다. 신차를 구입하는데 있어 적지않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또한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기호에 의한 판단이었기 때문에 향후에 자연적으로 지출하게 될 유지비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2007년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내 소득과 지출에 관한 명세를 뽑아보는 일이었다. 근 2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지만, 차를 구입하면서 내가 필요하다고 여길때 돈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런저런 불필요한 지출분을 확인을 하고,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들추어내고 보니 적지 않은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소비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름 파악할 수 있었다. 차는 별로 타지도 않으면서 주유값 몇백원 할인하기 위해서 새롭게 신용카드를 2개 발급받았고, 신용카드며 이런저런 요금 등을 따져보고, 심지어 멤버스카드 포인트까지 확인해보았다. 모든 일은 항상 어떤 계기를 통한 관심에서 시작이 되고, 그 관심의 지속 여부가 그 과정의 길고 짧음의 중요한 가늠이 될 것이다. 여튼 나에게 있어 2007년의 시작은 '근검 절약의 한해'로의 시작이었고,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절약하는 쉽지 않은 한해를 계획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들을 밀쳐내고 보면, 신차를 구입한 사건은 내 오랜 열망이자 바램의 성취다. 그런 바램과는 무관하게 항상 차가 필요없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 엄두를 내지 못했었고, 또 한번씩 마음을 비치기로서니 주위로부터 적지 않은 힐난만을 받아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가 필요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마음에 품어왔던 그런 바램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 베개 위에 걸레바구니(?)를 놓고 벽을 마주한채 운전을 시작하여, 컴퓨터 게임이든 오락실 게임이든 자동차 게임을 즐겼고, 처음으로 집에 차가 생긴 고등학교 시절 이후 아버지 차를 팔고 싶지 않아 하교길에 차에 들러 시동을 키고 아버지를 그리며 앉아있었던 시간들... 또 한번의 자기합리화를 통해 명분을 부여하는 셈이지만,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2006년과 2007년의 고비의 작은 변화들을 별개로, 나에게 2007년은 새로운 기반을 닦는 시기이다. 어쩌면 나에게 더 중요했을 2006년은 2005년과는 달리 쉽게쉽게 풀리지 못했었다. 정착하지 못한 마음이 여기저기 흩날리며 목적지를 향해 떠돌았고, 결과적으로 안주해버린 꼴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안주도 아닌, 모험도 아닌, 그야말로 드리프트였다. 새로운 해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짐작할 도리가 없지만, 그와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큰 계획없이 그저 기반을 닦고 조용히 스스로를 레벨업하는 것이 내 유일한 2007년의 과제이다. 지나온 시간들을 후회하기보다는 추억으로 감사하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한걸음이라도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평생의 과업이자 가장 자기만족에 가까워지는 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에게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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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