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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7. 20:37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다이어 도서2009. 5. 17. 20:37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제목만으로 모든 내용이 설명된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굳이 읽지 않아도 대충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로 씌여진 내용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정도의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본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 책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남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하기 싫은 일을 굳이 하지 말라는 등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다분히 원론적인 내용들이 많았고, 현실적인 예를 든다고 해도 다소 극단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았다.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자체가 우리가 너무도 '행복한 이기주의'를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을 탓하기엔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삶에 필요한 재화나 자산, 관계 등을 사회로부터 얻는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를 존중하지 않고서 행복해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런 사회의 시선일랑 아랑곳하지 말고 극단적으로 이기주의 노선을 택하는 것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불어 어느 사회의 구성원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분명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여기 한국보다는 보다 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성향이 강한 문화이다. 진정 행복해지는 길은 그저 마음대로 내딛는 발걸음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 가치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상황상황에 따라 행복해지는 길이 다른만큼,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또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나의 관점에서 재정의 하자면,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일상에 존재함으로써 여유를 갖는 사람이다. 독선적인 대신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조급함 대신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공자가 말한 '종심소욕불유구'라는 말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해도 거스름이 없는 경지가 바로 '행복한 이기주의'의 경지인 셈이다.
 
반면 우리의 문화는 너무도 '희생'과 '인내'를 강요해 온 경향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이 다소 극단적인 사례를 열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본적인 생각에 공감하는 이유는 보다 더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다양한 계층에서 일대 '일탈의 바람'이 불고 있다. 즉 지금까지는 참고 인내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제 '스스로의 인생'을 찾겠다는 목소리인 셈이다. 자신의 인생은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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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