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18. 22:41
핑퐁...
일상2006. 7. 18. 22:41
오랜만에 회사에 남아서 탁구를 쳤다.
장마 때문에 뛰지 못해 답답했는데,
땀을 흘리니 좋았다.
더욱이 탁구는 뛰는 것과 달리 지겹지 않다.
탁구는 아버지한테서 배웠다.
지금은 희귀한 독자적인 폼을 개발(?)해
그 가르침을 헛되이 만들었지만..--;
정말 재미없으셨을텐데도,
아버지는 내가 원할때면,
으레 내 상대가 되어주곤 하셨다.
장기, 배드민턴도 마찬가지였지만,
난 항상 아버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실력으로 아버지를 이긴 적도 없고,
이길 수 있는 기회도 이제 없다.
개구리를 잡던 기억,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하러 나섰던 기억들,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
종종 여름밤을 지새우던 기억들,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