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던지는 다섯가지 질문 야구2008. 4. 7. 09:00
Five Questions: Kansas City Royals
by Craig Brown
March 20, 2008
지난시즌 버디 벨의 예기치 못한 사임으로 2006년 단장 데이튼 무어를 고용하면서 시작되었던 변화는 완전히 마무리가 되었다. 팀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바뀌었지만, 지난 4년간 경쟁이 아주 치열했던 어메리칸 리그 중부지궤서 최하위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다. 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긍정적인 요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다른 팀들도 그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로열스는 지난 시즌 69승을 뒤로 하고 팀의 새로운 기반을 닦기 위해서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는 지금 시기의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로열스 역시 의문점들을 지니고 있다. 컨텐딩으로 가는 길로의 향상을 꾀하고 있는 로열스의 주요한 이슈들을 살펴보자.
1. 트레이 힐맨은 어떤 감독인가?
지난 2년간 덕아웃에서의 버디 벨의 모습을 보고 지루해 있는 로열스의 팬들에게 힐맨의 등장은 신선할 것이다. 아직, 일본야구의 MLB의 차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에, 힐맨이 메이저리그 감독 첫 시즌에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2006년 힐이 감독을 맡았던 훗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는 팀홈런에서 리그 선두였다. 그 다음시즌에 팀은 공격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리그 최하위였지만, 그는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지난시즌 팀공격력 때문에 힐맨은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찾는데 있어서 창의적인 전술을 펼쳤다. 그가 좋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루상에서 창의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힛앤드런, 번트, 도루 등이 모두 그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베이스에 붙어 었어야만 한다. 현재까지 힐맨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출루율과 관련해서, 힐맨은 거의 '맹목적'인 수준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루상에 출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출루율이 커리어 최저인 .351로 추락한 리드오프 데이비드 디헤수스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힐맨은 팀의 1,2번 리드오프 타자들의 출루율이 최소한 .365가 되기를 기대한다. 디헤수스의 경우 스스로의 목표는 .380이라고 이야기한다. 희망이 충만한 봄이니, 커리어 .358의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가 20포인트 정도 더 올린다고 할 만하다.
또한 힐맨은 팀의 중심타선을 평가할때 홈런이나 타점보다는 장타율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힐맨이 그의 타선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활용한다는 점은 많은 세이버매트릭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지만(앗싸!), 힐맨은 분명하게 세이버메트릭스를 크게 신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이런!). 따라서 단기간에 캔자스시티에 '통계적 혁명'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감독이 선수들을 평가할 때 타율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힐맨은 한편으로 출루율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웃카운트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힐맨의 감독 스타일을 파악하는데는 아마 몇달이 걸릴 듯 싶다. 최소한 커리어 장타율 .366에 불과한 쉐인 코스타가 클린업에 들어서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2. 로열스는 관중들을 즐겁게 할만큼 충분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가?
사실, 로열스는 지금까지 홈런으로 이름을 날려본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홈런 리더는 스티브 발보니로 1985년 36홈런을 쳤었다. 이러한 파워의 결핍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시즌 캔자스시티는 102홈런으로 AL 최하위였다. 그 기록은 단일시즌 기준으로 1992년 이후로 어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적은 홈런 숫자이다. (1992년의 최하위 주인공도 놀라울 것 없이 로열스이다. 그 해 로열스는 75홈런을 쳤다.)
2007년에 두 자리수 홈런을 쳐낸 선수가 단 두명에 불과하다는 사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8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선수가 단 2명이다. 존 벅은 18개의 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버디벨의 타격법 훈련 덕분이지만, 후반기에는 단 3개 밖에 쳐내지 못했다. 루키 알렉스 고든은 초반의 부진을 딛고 15개의 홈런으로 마무리했다. 그것 뿐이다. 그것으로 캔자스시티의 파워는 더 할말이 없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요소로, 외야수 에밀 브라운과 마크 티헨의 부진인데, 2006년 대비 장타율이 각각 100포인트씩 하락했다.
그 대안으로, 로열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호세 기옌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옌이 2003시즌 자신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으로부터 매년 ISO(Isolated Power, 장타율에서 단타를 제외한 타자의 순수한 파워배팅)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적절한 영입으로 보인다.
2003: .258
2004: .204
2005: .196
2006: .183
2007: .170
2008년의 추세에 비해 다소 저렴해 보일지 몰라도, 32살의 기옌은 계약 말때쯤엔 오히려 과대평가(연봉)된 선수가 될 것이다. 현재로선, 라인업에 그의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보다 힘이 싱겼으며, 지난시즌을 다소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시즌 AL 최하위 .388의 장타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기옌의 공헌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티헨이 부활해주고, 벅과 고든, 빌리 버틀러와 같은 선수들이 더 발전해주어야 한다.
3. 하위 로테이션은 누가 책임지는가?
길 메키(128 ERA+, 2007년), 브라이언 배니스터(121 ERA+) 그리고 잭 그라인키(127 ERA+, 로테이션과 불펜을 오가며)가 로열스의 로테이션 상위 3개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가 4,5 선발을 차지하게 될지, 이번 스프링캠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의 후보군으로는 브렛 톰고, 존 베일, 호르헤 데 라 로사, 루크 호치바 그리고 카일 데이비스가 있다. 지난 후보군들로 노모 히데오, 마이크 마로쓰와 루크 허드슨이 있었다. 혹시 글러브질을 할 줄 아는가? 60피트, 6인치까지 공을 던질 수 있는가? 그렇다면 로열스가 당신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톰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0이닝을 던지며 24명의 주자를 허용했고, 방어율 10.13으로 아주 톰코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톰코와 1년 300만불의 계약을 체결한 직후에 로열스는 그가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을 강력한 후보라고 암시했다. 어메리칸 리그의 모든 타자들이 아마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톰코가 로테이션에 살아남지 못한다면, 로열스는 그가 불펜으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시즌, 톰코는 불펜으로 29이닝을 던졌고, 6.04의 방어율을 기록해다. 33개의 삼진을 잡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선발이건 불펜이건) 둘 모두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후보군 선수들 중에 현재로서 고려되는 선수로는, 베일이 그나마 가장 나은 듯 싶다. 이번 스프링캠프 14이닝동안 두개의 볼넷만을 허용하고 11개의 삼진을 잡고 있다. 지난시즌,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베일은 40이닝동안 4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또한 장점으로 좌완투수라는 것이며, 로테이션의 다른 네 자리가 모두 우완으로 채워질 것 같은 상황에서, 로열스는 로테이션에 좌완투수를 넣고 싶어할 것이다.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다른 좌완투수로는 데 라 로사가 있다. 57이닝동안 단 12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2007시즌의 첫 9번의 선발등판을 제외하면(보기드문 기이한 현상이라고 밖에), 커리어동안 언제나 컨트롤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마지막 72이닝에서 4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데 라 로사는 8이닝동안 5개의 삼진을 잡는동안 6개의 볼넷을 허용해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모 아니면 도'식의 투수인 점이 흥미롭다. 한 게임에서는 날라다니지만, 또 다음 게임에서는 형편없다. 지난 시즌 그의 방어율 6.09가 말해주듯이, 전자보다는 후자인 날이 더 많다.
호치바가 가장 잠재력이 높지만, 지난 여름 트리플A 10번의 선발등판에서 부진했다. 58이닝을 던지면서 21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44개의 삼진을 잡았으며 5.1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2006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로열스가 그를 선택했을때의 기대치에는 전혀 못 미치는 기록이다. 로열스는 아마 호치바를 트리플A로 내려보낼 것 같다.
보시다시피, 선발진을 꿰찰만한 선수로 내가 언급한 선수는 베일 뿐이다. 다른 선발들은 믿음이 전혀 안가기 때문이다.(호치바의 경우는 제외, 마이너리그 선발등판이 더 필요한 경우). 위에 언급된 선수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 이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은 없을 것 같다.
4.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줄까?
재앙스러운 드래프트를 몇년 거친 후에(콜트 그리핀, 마이크 시롯카, 제프 어스틴은 모두 전체 탑10 안에 드는 선수들이었다.), 로열스는 결국 그라인키, 고든, 버틀러라는 노다지를 캐냈다.
그라인키는 감정적인 문제들로 인해 2006시즌의 대부분을 날렸고, 2007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7번의 선발에서 5.71의 방어율을 기록한 후에, 그는 불펜으로 내려갔고, 그 이후 직구가 위력을 발휘했고 성적도 좋아졌다. 마지막 7번의 선발등판에서 그라인키는 30이닝을 던지면서 31개의 삼진을 잡았고, 1.85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라인키는 2004년부터 메이저리그 물을 먹었지만, 오직 한 해 30번 이상의 등판을 했을 뿐이다. 그의 성장궤도에 있어 이번해는 매우 중요하다. 선발로 풀타임을 뛰면서 모두가 그에게 기대했던 수준을 충족시켜 주느냐, 아니면 하위 로테이션 멤버나 불펜 스윙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냐. 그라인키는 타자를 현혹시키는 볼배합과 96마일의 빠른 직구, 거북이같은 62마일의 커브를 던진다. 오로지 그가 자신의 공을 믿고, 경쟁할 자세가 되어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고든은 지난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6월 6일까지 .173/.285/.281의 기록을 보였다. 6월 7일 이후로 그는 훨씬 향상된 성적을 기록했다. .285/.330/.478. 스트라이크 존의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공을 골라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삼진율을 오히려 25.2% 증가했다. Inside Edge에 따르면, 고든은 중간정도 높이의 바깥쪽 볼의 44%에 방망이질을 해댔고, 무릎 밑으로 오는 가운데 낮은 볼에 대해서는 42% 스윙을 했다. 걱정이 지나쳐 보일 수도 있지만, 고든이 삼진 비율을 낮추고 메이저리그에서 궁긍적으로 성공하길 원한다면, 타석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바깥쪽 공을 향한 방망이질을 멈출 필요가 있다.
버틀러는 그런 문제를 겪고 있지 않으면서 329타석에서 .292/.347/.447을 기록했다. 로열스 조직에서 가장 군살없는 타자가 버틀러이다. 빠른 손목 회전과 뉘늦게라도 공에 적응할 수 있는 타격으로 버틀러는 대부분의 타자들이 꿈꾸는 재능을 타고났다. 예를 들면, 그의 삼진율을 보라. 프로의 첫 두 시즌(루키 리그와 싱글A)에서 각각 24.2와 21.1의 삼진율을 기록한 후에, 버틀러는 컨택능력을 길러가고 또 삼진율을 줄여나갔다. 그 다음해 더블A에서 삼진율을 14%로 낮추었다. 지난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삼진율은 16.7%였고, 2008년에는 더 낮출 것이다. 다른 말로, 맞추는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버틀러가 못 맞출 공은 없다는 이야기다.
이어지는 것으로...
4A. 버틀러는 수비가 필요한가?
몇 가지 이유에서 로열스는 버틀러에게 수비를 맡기고 싶어한다. 애초에 버틀러는 3루수로 드래프트되었지만, 로열스가 외야수로 전향시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41게임만을 3루수로 뛰었다. 그리곤, 모든 플라이볼이 하나의 모험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굿바이 외야, 헬로우 1루! 땅볼처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별개로 하더라도, 베이스 주위에서의 발놀림이 부족해 비록 루틴한 플레이를 하더라도 그에게는 수비가 부담이 될 것이다.
버틀러에게는 운이 좋게도 그는 어메리칸 리그에서 뛰고 있다. 맞다, 건강한 22살의 선수가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은 다소 믿기 어렵다. 하지만, 어설픈 글러브질로 인해 팀에 끼칠 해악을 생각한다면, 그게 이치에 맞다. DH도 하나의 포지션이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순서에 따라 매번 타석에 들어선다. 그의 타격 능력을 감안했을때, 나이가 30이었다면 이런 논쟁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로열스가 그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좋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원래의 문제로 돌아가서 보면, 로열스는 그 성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디 헤수스, 벅, 티헨 세 선수도 로열스가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장해 주어야만 한다.
5. 희망을 꿈꾸는 이유?
로열스가 AL 중부지구 우승을 향한 도전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로열스는 이제 강팀들이 상대하기도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올시즌은 그것으로 한단계 더 발전을 꿈꿀 수가 있다.
단장 데이튼 무어에 대한 신뢰가 많아졌다. 2006시즌 중반 애틀랜타에서 건너올때부터, 무어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팀을 재정비하는데 힘을 쏟았다. 스카우팅과 player development 부분을 강화하는데서, 마이너리그 조직을 늘리고 라틴 아메리카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등, 경쟁력의 초석이 되는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 그 첫번째로, 앰비오릭스 버고스와 베니스터를 재빠르게 바꾸고, 매키와 같은 FA 선수와도 계약을 맺었다. 힐맨을 감독으로 고용한 것에 대한 판단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좀 이른 판단으로 보면 아주 희망적이다. 앨러드 베어드가 버디 벨과 토니 페냐를 데려와 재미를 보지 못한 이후로, 무어가 단장으로서 처음 택한 감독이다. 로열스가 결국은 적임자를 선택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가 많다.
브레이브스 시절에, 무어는 어떻게 성공적인 조직을 갖추는지를 배웠다. 아직 로열스가 그 과정에 있긴 하지만, 최근의 여러 움직임들을 보면 긍정적인 것들이 많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캔자스시티에 불고 있다. 드디어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