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9. 22:41
천년여우, 콘 사토시 애니2007. 11. 19. 22:41
올해는 나에게 있어 애니메이션 풍년의 해였다. 무엇보다 '초속 5센티미터'의 상영을 계기로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마코토 감독의 모든 작품을 찾아서 감상을 했고, 스토리보다는 그의 그림이 맘에 들었던 나머지 대체적으로 작품들은 나에게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 그의 작품들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때문에 난 다른 애니메이션들의 매력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올해 같이 개봉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물론이고, 과거의 작품들인 '귀를 기울이면', '추억은 방울방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의 숨겨진 작품들을 찾아서 다시 볼 수 있었고, 나아가 '오세암', '천년여우 여우비' 같은 우리나라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접하게 된 작품이 이번에 본 콘 사토시 감독의 '천년여우'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미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한 시각적 만족을 얻은 나로서는 사실 다른 작품들에게 그다지 크게 얻을 게 없긴 했다. 사토시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이미 소개된 글을 읽은 바 있었는데, 단지 하나의 애니메이션만으로는 그의 세계를 엿보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개인적인 감상의 관점에서 보자면, 시종일관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정적인 스토리 구성도 그러하였고, 관심을 끌만한 결정적인 이벤트들도 없었기 때문이다.
콘 사토시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보고, 그가 추구하는 세계를 한번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