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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1. 11:47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일상2009. 8. 21. 11:47

얼마전에 서거하신 故 김대중 전대통령 일기의 한 구절이다. 85년 인생을 되돌아보시면서 남긴 의미심장한 一言이다. 그 불굴의 신념과 믿음이 위대한 삶을 낳았고, 보통 사람으로서는 범접하기 힘든 강인한 의지를 키웠을 것이다. 일기마저도 메모하듯이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으로 기술하셨던 것 같다. 보통 우리네 일기가 구구절절 잡설이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왠지 연륜 내지는 생각의 깊이 차이가 아닌가 싶어 괜히 숙연해진다.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을 고맙게, 또 보람차게 생각하셨고,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신 걸 보면 여느 사람들과 비슷한 면모가 느껴져 어색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위대한 투쟁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을 다듬어가는 열정은 모든 이의 귀감이 된다. 지금은 이런저런 오해와 시기, 편견으로 인해 그 분에 대한 평가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진실이 가장 위대한 웅변이라는 그 분의 말처럼 훗날 역사 속에서 찬연하게 빛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삶에 대해 내가 알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 열에 하나나 될까.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가 인정하고, 지지하는 분이어서 자서전도 읽어보고 삶도 거슬러 올라 뒤따라가 보았다. 비록 흠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여겨졌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삶의 과정에서 이런저런 실수와 인정받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자신만의 가치관도 있었을 것이다. 삶에 후회는 없으시다고는 하지만, '미흡한 점이 있으나'라고 전제를 두신 것을 보면 그런 마음이 조금은 드러나 보인다. 그런 미흡한 면이 있다고 해도, 닮고 싶은 점이 참 많은 분이다. 진실로 훌륭한 분을 잃었기에 우리 국민과 나라, 더 나아가 역사에 큰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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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