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요즘 소설에 재미를 붙였던터라 책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 원인이 쉽게 피곤해지는 건강 탓인거 같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건강 운운하니까 참 우습지만 깨어있는 시간동안 항상 최상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도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숙면과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인격의 도야같은 정신적인 성숙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자신의 육체를 잘 가꾸는 것도 '하나의 사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가장 힘들게 고초를 겪는 와중에서 기록된 글들이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다. 나를 비롯한 뭇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처해있다면 상황을 절망한 나머지 무기력하게 포기하거나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독실한 신앙정신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책 전반을 휘감는 주요정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앙과 가족이 고난극복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시간마저 가치있게 보내려고 하는 그 의지에서 '인동초'라는 그의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강인한 정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감성적인 따뜻함이다. 이웃과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 한줄기 가꾸는데도 세심한 정성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마음씀씀이가 새삼 존경스럽다.
더불어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다지는 모습, 세심하게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배려, 더없이 아내를 아끼는 자상함. 항상 자식들에게 칭찬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다감함.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다. 그 많은 독서를 하면서 그것을 단지 읽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던 점을 보면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이 새삼 초라해진다. 모든 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편가르듯 '자기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색하고 고민하면서 다다르는 그 '생각의 깊이'는 감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하신 말씀처럼 '비판적 견지'에서 접근해보면 책 안의 말씀 중 100%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언급되는데, 아무래도 처한 환경이 혹독했던 만큼 절대자의 존재가 절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앙을 위한 신앙'이라는 인상도 받았는데, 신앙을 두고도 지속적으로 논리적인 정당성을 찾기 위해 애를 쓰셨다. 신앙심이 약해지려고 할때마다 새로운 논리적 근거를 찾아나선다면, 비약하자면 약에 의존해서 연명하는 육체와 무엇이 다른가. 극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했음을 이해하지만, 신앙을 배제한 강인한 인간의지 혹은 그 긍정의 천성과 본성에 따른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그것은 종교와 연을 맺고 있지 않은 나의 관점일 뿐이다. 종교는 논리적으로 극복하는 대상이 아닌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인간의 믿음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읽던 중 종교와 관련해 흥미로운 구절이 있었는데, 비록 비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예수님의 삶의 철학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예수님의 축복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하다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현대 종교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일듯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계셨을때, 위트를 많이 구사하시고 즐기셨다고 하지만, 또 그만큼 대단히 진지했던 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분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일견 대충 지나칠 문제도 그냥 덮는 법이 없었을 것처럼 '삶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엿보인다.
힘든 시기에 쓰셨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을 읽으면서 줄곧 그 부지런함, 왕성한 지식욕, 자기 의지 등 여러가지가 부럽기도 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가장 힘들게 고초를 겪는 와중에서 기록된 글들이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다. 나를 비롯한 뭇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처해있다면 상황을 절망한 나머지 무기력하게 포기하거나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독실한 신앙정신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책 전반을 휘감는 주요정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앙과 가족이 고난극복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시간마저 가치있게 보내려고 하는 그 의지에서 '인동초'라는 그의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강인한 정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감성적인 따뜻함이다. 이웃과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 한줄기 가꾸는데도 세심한 정성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마음씀씀이가 새삼 존경스럽다.
더불어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다지는 모습, 세심하게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배려, 더없이 아내를 아끼는 자상함. 항상 자식들에게 칭찬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다감함.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다. 그 많은 독서를 하면서 그것을 단지 읽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던 점을 보면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이 새삼 초라해진다. 모든 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편가르듯 '자기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색하고 고민하면서 다다르는 그 '생각의 깊이'는 감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하신 말씀처럼 '비판적 견지'에서 접근해보면 책 안의 말씀 중 100%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언급되는데, 아무래도 처한 환경이 혹독했던 만큼 절대자의 존재가 절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앙을 위한 신앙'이라는 인상도 받았는데, 신앙을 두고도 지속적으로 논리적인 정당성을 찾기 위해 애를 쓰셨다. 신앙심이 약해지려고 할때마다 새로운 논리적 근거를 찾아나선다면, 비약하자면 약에 의존해서 연명하는 육체와 무엇이 다른가. 극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했음을 이해하지만, 신앙을 배제한 강인한 인간의지 혹은 그 긍정의 천성과 본성에 따른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그것은 종교와 연을 맺고 있지 않은 나의 관점일 뿐이다. 종교는 논리적으로 극복하는 대상이 아닌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인간의 믿음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읽던 중 종교와 관련해 흥미로운 구절이 있었는데, 비록 비종교인이라 하더라도, 예수님의 삶의 철학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예수님의 축복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하다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현대 종교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일듯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계셨을때, 위트를 많이 구사하시고 즐기셨다고 하지만, 또 그만큼 대단히 진지했던 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분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일견 대충 지나칠 문제도 그냥 덮는 법이 없었을 것처럼 '삶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엿보인다.
힘든 시기에 쓰셨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을 읽으면서 줄곧 그 부지런함, 왕성한 지식욕, 자기 의지 등 여러가지가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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