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31. 09:02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 도서2009. 8. 31. 09:02
과학실을 시찰하던 장학사는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구본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공부하는 척하고 있는 학생에게 물었다.
"학생, 이 지구본이 왜 이렇게 기울어져 있지?"
그러자 학생은 당황하며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제가 안 그랬어요."
그러자 과학 교사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아까 다 똑바로 놓으라고 했지?"
보다 못한 교장 선생이 나섰다.
"어서 시정하도록 하세요."
소리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 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
더불어 내용 중에 공지영 작가님께서 다꽝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스파게티나 피자처럼 그대로 발음해서 그 언어를 존중하는게 맞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다꽝은 일본어에 일본 음식일지 모르나, 단무지는 엄연히 과거부터 존재했던 우리 음식이자 우리말이라고 한다. 피자나 스파게티는 우리말이 없다고 하나, 우리말이 존재하는 단무지는 '단무지'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평소 에세이는 잘 읽지 않으나 추천을 받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시는 분인지 대강 가늠할 수 있었다. 보통 '작가 정신'이라고 부르는데, 비록 가벼운 삶의 단편 에세이이긴 하나 사회적 이슈 내지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소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혼 경력이 세번이나 되는 것과 그러한 뚜렷한 소견을 매칭시키는 것은 그 분을 잘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 섯부른 선입견일 수 있으나, 왠지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과 안위보다는 '소신'을 더 중요하게 지킨다는 생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라고 하는 외투가 그녀를 두텁게 보호하고 있는 것을 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삶도 그녀의 생각도 어느정도 지탄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가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직도 많이 틀려 있기에. 그녀의 자유분방한 열린 마음과 옳고 그름에 대한 '뚜렷한 지각력', 불의에 대한 넘치는 분노는 비단 그녀만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도가니'와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을 제외하고 그녀의 작품은 거의 접한 바가 없으나 이런저런 생각들과 가벼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 역시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학생, 이 지구본이 왜 이렇게 기울어져 있지?"
그러자 학생은 당황하며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제가 안 그랬어요."
그러자 과학 교사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아까 다 똑바로 놓으라고 했지?"
보다 못한 교장 선생이 나섰다.
"어서 시정하도록 하세요."
소리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 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
더불어 내용 중에 공지영 작가님께서 다꽝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스파게티나 피자처럼 그대로 발음해서 그 언어를 존중하는게 맞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다꽝은 일본어에 일본 음식일지 모르나, 단무지는 엄연히 과거부터 존재했던 우리 음식이자 우리말이라고 한다. 피자나 스파게티는 우리말이 없다고 하나, 우리말이 존재하는 단무지는 '단무지'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평소 에세이는 잘 읽지 않으나 추천을 받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시는 분인지 대강 가늠할 수 있었다. 보통 '작가 정신'이라고 부르는데, 비록 가벼운 삶의 단편 에세이이긴 하나 사회적 이슈 내지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소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혼 경력이 세번이나 되는 것과 그러한 뚜렷한 소견을 매칭시키는 것은 그 분을 잘 모르는 독자 입장에서 섯부른 선입견일 수 있으나, 왠지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과 안위보다는 '소신'을 더 중요하게 지킨다는 생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라고 하는 외투가 그녀를 두텁게 보호하고 있는 것을 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삶도 그녀의 생각도 어느정도 지탄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가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직도 많이 틀려 있기에. 그녀의 자유분방한 열린 마음과 옳고 그름에 대한 '뚜렷한 지각력', 불의에 대한 넘치는 분노는 비단 그녀만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도가니'와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을 제외하고 그녀의 작품은 거의 접한 바가 없으나 이런저런 생각들과 가벼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 역시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