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행어사, 시무라 조지 애니2008. 2. 18. 00:36

이번에는 신암행어사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과거시대를 배경으로 스토리를 잡은 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은 일본인이고, 목소리 더빙은 우리나라 배우들이 하였다. 어떻게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는지에 대한 과정은 잘 모르겠고, 이런저런 괜찮은 평가들이 있어서 접하게 되었다.
탐정이나 영웅물이 그렇듯이 2-3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을 묶어 한 편의 극장판 영화로 완성이 된다. 첫 사건에서 부패한 관리를 타도하는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였고, 마지막 제일 큰 사건에서는 부패한 관리나 인간이라기보다는 요괴를 상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왠지 손오공의 여정이 묘하게 매치가 되었다.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소재를 삼았다는 점에서 약간은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과연 무엇일까.
모두가 몰살당한 한 마을에서 그 영혼들을 모두 그들의 육체에 불어넣어 마치 다시 살아난 것처럼 꾸몄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마지막에서 암행어사에게 도움을 청했던 소년조차 그런 영혼 중에 한명이었다는 이야기에서 그 모든 것들이 소년의 상상 또는 영혼에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며, 단지 몹쓸병으로 죽은 마을에 나타난 한 요괴의 장난질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결국 그 요괴의 비인간적인 장난질을 타도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죽은 영혼들을 불러서 그들이 마치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해주는 것은 요괴의 말처럼 영혼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행복한 삶을 연장시켜주는 긍정적인 일이 되는걸까. 그것도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덧붙여서, 영웅물이긴 하나 주인공인 암행어사가 왠지 너무 까칠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에서 염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나 괜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사건들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처리하려는 의지는 바람직하겠지만, 너무 건방졌다고나 할까ㅋ 그걸 무마시키기 위해서 작품 끝에서 작가는 약 10분 정도 그 이미지를 무마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