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0. 22:0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던지는 다섯가지 질문 야구2008. 3. 20. 22:04
Five Questions: St. Louis Cardinals
by Larry Borowsky
March 11, 2008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음, 다섯개라... 겨우 다섯개? 다섯이라면, 카디널스 선발 로테이션만 커버하기도 충분하지 않다. 전체 팀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지, 세번 연속 NLCS에 진출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8년 카디널스의 바램은 그저 메모리얼 데이(5월)까지 팬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 뿐이다. 지난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가운데(사실 NL 중부지구 라이벌들이 사실상 별볼일 없었다) 카디널스는 여름동안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었다.실제로 9월 7일까지 1위에 한 게임차로 뒤쳐진 상태였다.
하지만 현혹되지 말자. 카디널스는 그야말로 간만에 형편없는 시즌을 보냈다. 득실차가 -104에 이르렀는데, 1916년(로저스 혼스비의 루키 시즌0 이후로 팀 역사상 가장 안 좋은 수치이다. 팀 프랜차이즈 역사상 세번째로 많은 829점을 헌납했다.
그렇다고 겨울을 지나면서 팀이 별로 나아진 것도 없다. 지난시즌 선발진 방어율 5.04를 만들었던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이 그대로 복귀한다. 유일한 추가라 할 수 있는 맷 클레멘트는 2006시즌부터 공을 던진 적이 없고, 더구나 시즌 시작은 DL에서 하게 된다. 타선에서는 30홈런이 가능한 트로이 글로스를 영입했지만, 리드오프 데이비드 엑스테인과 수비가 가장 뛰어났던 스캇 롤렌을 잃었다.
2007년 개막전에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던 크리스 카펜터는 이번 시즌 중반에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되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어느정도 건강하고,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른다. 2005년 이후로 별볼일없었던 마크 멀더 역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이 카디널스의 유일한 희망 요소들이다.
지난 50년동안 카디널스가 2년 연속 루징 시즌을 보낸 적은 딱 한번 뿐이었다. 1994년과 1995년. 단장 달 맥빌이 사임했던 시즌과 월트 자게티의 첫 시즌이었다. 다시 그 시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부담을 가질 것이다. 공교롭게도 자케티의 마지막이 지난 시즌이였고, 올해는 존 모젤리악의 첫 시즌이기도 하다. 시범경기가 중반으로 치닫는 지금도 카디널스는 아직 뚜렷한 리드오프를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누가 2루와 유격수에서 뛸지, 중견수 자리는 누구에게 맡길지, 클레멘트와 멀더, 카펜터가 복귀할때까지(복귀한다면?) 누가 하위로테이션을 책임져줄지 결정된게 없다.
의문, 의문... 의문들.. 투성이다. 하지만 그 중에 다섯개를 굳이 택했다. 물론 대충 골라잡은 것은 아니다. 올시즌 카디널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가지의 핵심들을 골라봤다.
1. 크리스 카펜터의 일정은?

이번 시즌 카디널스가 컨텐더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카펜터의 복귀(시기, 건강)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적어도 7월까지는 마운드에 설 수 없다. 그러한 긍정적인 기대에 카펜터가 부응해주고, 효과적인 투구를 해준다면, 세인트루이스는 상위 로테이션에 카펜터와 아담 웨인라이트를 데리고 후반기에 잘 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기회이기는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카디널스는 이번 겨울에 팀의 경쟁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보강을 꾀했었다.
좀 더 신중한 시나리오로 보면, 카펜터가 9월 정도까지 복귀를 못할 것이다. 그 때는 이미 카디널스가 컨텐딩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을때고. 올해 결과야 어찌되었든 카펜터가 복귀하는 순간 카디널스는 다시 장미빛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카펜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4400만불의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궁긍적으로 토미존 수술로부터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만 있다면(존 스몰츠, 에릭 베다드, 맷 모리스가 성공적으로 복귀한 최근 케이스들이다) 멋진 일이겠지만, 카펜터가 그저 평범한 선수가 된다면 카디널스는 자신들의 운명을 운에 맞겨야 할 처지다. 카펜터에 투자한 돈을 감안하면 적어도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줘야 한다. 이번시즌 카펜터가 카디널스의 전력에 보탬을 주던 주지 않던, 카펜터의 상태가 2008시즌 카디널스가 당면한 문제들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이며, 만일 그의 재활이 실패라도 한다면, 지금부터 2011년까지의 카디널스의 미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카펜터는 2008년에 복귀했으면 하고 세인트루이스가 기대하는 세명의 투수들 중 한명이고, 나머지 두명은 클레멘트와 멀더로 더 안 좋은 부상으로부터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둘 모두 5월 이전까지는 복귀를 못할 것이고, 특히나 복귀해도 지금 다른 선수들보다 2008시즌에 더 잘할 가능성도 낮다. 다행히도 그 두명은 여유자원인 상태이고, 카즈는 그들이 잘 던질 경우를 대비해서 2009년 옵션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일 기대처럼 못한다면, 당연히 제명될 것이다.
2. 푸홀스는 언제 수술대에 오르게 될까?

알버트 푸홀스의 오른쪽 팔꿈치는 2003년부터 조금씩 쇠약해져왔다. 모든게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척골측부인대 부분으로, 카펜터를 수술대에 오르게 했던 것과 같은 팔꿈치 부위이다. 푸홀스도 똑같은 수술을 필요로 한다.(토미존 서저리) 언제 수술을 하느냐 아니면 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부상은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는데, 다분히 푸홀스의 기준에서 봤을때, 그는 지난해 .588의 장타율로 커리어에서 두번째로 낮은 장타율을 기록했고, 홈런, 득점, 타점이 모두 커리어 로우였다.
지난시즌 말에 추가적으로 한달 더 휴식을 취한 것(10월)이 또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게 해줄지 모른다.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 카디널스는 지구 최하위를 향해 달려갈지도 모른다. 아니면 원인과 결과가 바뀌어서 나타날지도 모른다. 즉 카디널스가 미드시즌에 하위권에 있게 된다면, 푸홀스와 팀은 수술을 결정하고, 2009년을 건강하게 맞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3. 릭 엔키엘은 외야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카디널스가 선수들을 다루는 법을 참 좋아한다. 브래든 루퍼의 경우 릴리버에서 선발로 전환했고, 릭 엔키엘은 선발투수에서 외야수가 되었다. 더블A에서 제이슨 모테라는 릴리버가 있는데, 90마일대 중반을 던지는 선수이고, 지난시즌 9이닝당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고, 방어율은 1.98이었다. 18개월 전만 해도 그는 포수였다. 이 조직은 그런 것들이 아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즉, 그라운드의 한쪽에서는 누구든 글러브를 집어들고, 달리고, 게임을 즐기는 것들이.
엔키엘이 타자였던 기간은 아주 짧다. 2005년 싱글A와 더블A에서 321타석, 지난 시즌에 트리플A에서 389타석. (2006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거의 결장했다.) 그는 처음 메이저리그 23경기에서(81타석), .358/.409/.765를 기록하면서 컵스에 1게임차로 근접하면서, 카즈가 2위로 올라서는데 날개를 달아주었다. 지난시즌의 기분좋은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본즈와 756홈런의 이면에 있는 야구계의 지저분한 논쟁에 청량제가 되었었다.
그리고 9월 7일에 엔키엘의 2004년 HGH(Humane Growth Hormone) 사용 논쟁이 불거져나왔다. 그 이후 91타석에서 엔키엘은 .220/.250/.330을 기록했다. 엔키엘은 타석에서 인내심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는 대부분 초구를 공략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타율 .500, 장타율 1.088), 특히 직구를 상대로. 하지만 다른 카운트에서는 .232의 타율과 .399의 장타율로 초라했다.
카디널스는 엔키엘에게 500타석에서 25 내지는 30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엔키엘은 두 수치를 모두 해낼 수 있을테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아웃을 희생해야 하느냐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의 출루율은 겨우 .314에 불과했고, 콜업 이후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에서도 .328에 불과했다. 그는 데이브 킹맨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어떤 예측을 하기엔 타자로서 경험이 적다. 엔키엘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투구를 인지하고 스스로 반응하는 과정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출루율이 .320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엔키엘은 굉장한 파워의 소유자이다.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다.
4. 장미빛 미래는 언제?

카디널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치르게 된다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다. 콜비 라스무스가 지난해의 헌터 펜스가 되어준다. 더블A 텍사스 리그에서 라스무스가 2007년에 올린 성적(.275/.381/.551)은 펜스가 2006년에 같은 리그에서 올린 성적과 (.283/.357/.533) 유사하다. 트리플A에서의 기간은 짧았다.(펜스는 지난시즌 트리플A에서 95타석 정도를 소화했다.) 라스무스는 이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짐 에드먼즈를 밀어낼 정도의 역량을 지니고 있고, 카즈는 라스무스가 준비가 되면 에드먼즈가 플레잉 타임을 잃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로 에드먼즈는 트레이드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들은 .747의 OPS를 기록했고, 수비 또한 나빴다. 라스무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해준다면(이를테면 OPS .850정도), 적어도 중견수 포지션에서만 30점에서 40점은 더 벌게 된다. 문제점은 아직 콜비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이틀테면 바깥쪽 공은 속수무책인 극단적인 당겨치는 것) 새로운 레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왔다는 점이다. 언제든 세인트루이스로 콜업된다면,(글을 쓰는 현재까지는 스프링캠프가 끝났을때 주전 CF자리를 차지할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의 재능을 발휘하기 전까지 일정기간 적응기를 거쳐야 할 것이다.
라스무스를 제외하고, 세인트루이스의 팜엔 그다지 스타 재능을 지닌 선수가 없지만, 적어도 한 선수는 당장 올해에 팀에 현실적으로 공헌해 줄만 하다.
릴리버 크리스 페레즈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그는 트리플A 타자들을 피안타율 .150으로 묶었고, 더블A 타자들은 .126으로 묶었다. 두 레벨을 거치면서 9이닝당 평균 13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볼넷 비율(9이닝당 거의 7개)은 위험한 수준이다.
또다른 릴리버 카일 맥레란은 이번 캠프에서 데이브 던컨의 시선을 끌었는데, 선발투수로 전향을 하게 될 것이고(그의 과거 역할), 빠르게 트리플A로 승격될 것이다. 트리플A에 꾸준한 에디 미첼 보그스가 있는데, 애리조나 폴리그에서 스카우트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빅리그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무기들(굿 커맨드, 싱킹 패스트볼, 4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의 최고 투수 유망주는 제이미 가르시아로 빅리그 타자를 처음 상대하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아직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그는 21살에 불과하고, 팔꿈치 문제로 2007년에 마지막 10번의 선발을 걸렀다. 프로리그에서 겨우 240이닝 만을 던졌을 뿐이다.

다음은 언제나 거론되는 앤쏘니 레이예스다. 무섭게 망가지고 있는 유망주. 2006년 상위 로테이션의 기대주로 메이저리그로 승격했고, 그 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디펜딩 챔피언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안타 게임을 한 것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을 잘 던져주었던 것이다. 2007년 서포모어 시즌에, 그는 홈런 비율은 낮추었고, 괜찮은 K/9와 H/9를 유지했지만, 주자가 있을때 흔들렸고, 득점 지원을 받질 못하면서, 재앙에 가까운 2승 14패, 6.04의 성적을 남겼다. 그 정도까지 형편없는 승-패 기록을 기록한 투수들 중에서 괜찮은 커리어를 이어나간 선수들 중, 표본을 삼아야 할 선수는 호세 디레온이다.
모든 가능성을 떠나서, 레이예스는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에 남아 있다. 선발투수들의 부상 덕분에,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카디널스 일부 팬들은 여전히 맹목적으로 레이예스가 제 모습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미네소타의 스캇 베이커가 그랬던 것처럼. 베이커의 첫 30여번의 선발은 형편없었다. 카즈는 경제적인 선발진을 원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여전히 믿을만한 3선발 또는 4선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시즌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일이다.
5. 카디널스는 리빌딩을 하고 있는가?

그건 분명하다. 리빌딩을 하는 중이다. 연속으로 83승과 78승을 거둔 이후 그러는게 당연하기도 하고. 모젤리악은 부임 첫번째 오프시즌에 적절한 움직임들을 보여주었다. 고액 연봉의 나이많은 선수들(에드먼즈, 롤렌, 엑스테인)을 정리했고, 젊은 자원들과 페이롤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여전히 '현재의 승리'를 생각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 '리빌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종종 '과도기'라는 이름으로 오르내리곤 한다. 하지만 프런트 오피스는 경영진으로 부터 두가지를 동시에 성취해내도록 주문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의 컨텐딩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래를 위해 재능을 확보하는 것. 그건 토니 라루사와 재계약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완전히 장기적인 차원에서 리빌딩을 꾀하는 팀이라면, 토니 라루사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토니 라루사 감독과 같은 타입은 설령 2년 후에 85승과 90승에 이르는 길을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당장 75승 내지는 79승을 올릴 수 있는 스타일이다. 카즈에게는 지금 아론 마일즈에게 400타석을 주는 대신 브렌던 라이언에게 기회를 주고, 어린 선수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종점에 다다른 마크 멀더와 같은 선수들에게서 이닝을 빼앗아 기회만 주어진다면 훌륭한 미래를 가진 젊은 투수들에게 그것을 나눠줄 수 있는 감독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라루사 감독은 절대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리빌딩에 대한 카즈의 이런 상반된 마음은 외야 벤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명의 후보 선수들이 대변해준다. 재능은 있지만 룰5 드래프트 출신으로 더블A 이상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25살의 브라이언 바튼과 과거 MVP를 수상했지만 지난 4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38살의 후안 곤잘레스가 그들이다.
두 선수가 카디널스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영광 사이의 팀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카즈는 특히 후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인식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은 카디널스가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by Larry Borowsky
March 11, 2008
음, 다섯개라... 겨우 다섯개? 다섯이라면, 카디널스 선발 로테이션만 커버하기도 충분하지 않다. 전체 팀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지, 세번 연속 NLCS에 진출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8년 카디널스의 바램은 그저 메모리얼 데이(5월)까지 팬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 뿐이다. 지난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가운데(사실 NL 중부지구 라이벌들이 사실상 별볼일 없었다) 카디널스는 여름동안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었다.실제로 9월 7일까지 1위에 한 게임차로 뒤쳐진 상태였다.
하지만 현혹되지 말자. 카디널스는 그야말로 간만에 형편없는 시즌을 보냈다. 득실차가 -104에 이르렀는데, 1916년(로저스 혼스비의 루키 시즌0 이후로 팀 역사상 가장 안 좋은 수치이다. 팀 프랜차이즈 역사상 세번째로 많은 829점을 헌납했다.
그렇다고 겨울을 지나면서 팀이 별로 나아진 것도 없다. 지난시즌 선발진 방어율 5.04를 만들었던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이 그대로 복귀한다. 유일한 추가라 할 수 있는 맷 클레멘트는 2006시즌부터 공을 던진 적이 없고, 더구나 시즌 시작은 DL에서 하게 된다. 타선에서는 30홈런이 가능한 트로이 글로스를 영입했지만, 리드오프 데이비드 엑스테인과 수비가 가장 뛰어났던 스캇 롤렌을 잃었다.
2007년 개막전에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던 크리스 카펜터는 이번 시즌 중반에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되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어느정도 건강하고,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른다. 2005년 이후로 별볼일없었던 마크 멀더 역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이 카디널스의 유일한 희망 요소들이다.
지난 50년동안 카디널스가 2년 연속 루징 시즌을 보낸 적은 딱 한번 뿐이었다. 1994년과 1995년. 단장 달 맥빌이 사임했던 시즌과 월트 자게티의 첫 시즌이었다. 다시 그 시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부담을 가질 것이다. 공교롭게도 자케티의 마지막이 지난 시즌이였고, 올해는 존 모젤리악의 첫 시즌이기도 하다. 시범경기가 중반으로 치닫는 지금도 카디널스는 아직 뚜렷한 리드오프를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누가 2루와 유격수에서 뛸지, 중견수 자리는 누구에게 맡길지, 클레멘트와 멀더, 카펜터가 복귀할때까지(복귀한다면?) 누가 하위로테이션을 책임져줄지 결정된게 없다.
의문, 의문... 의문들.. 투성이다. 하지만 그 중에 다섯개를 굳이 택했다. 물론 대충 골라잡은 것은 아니다. 올시즌 카디널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가지의 핵심들을 골라봤다.
1. 크리스 카펜터의 일정은?
이번 시즌 카디널스가 컨텐더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카펜터의 복귀(시기, 건강)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적어도 7월까지는 마운드에 설 수 없다. 그러한 긍정적인 기대에 카펜터가 부응해주고, 효과적인 투구를 해준다면, 세인트루이스는 상위 로테이션에 카펜터와 아담 웨인라이트를 데리고 후반기에 잘 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기회이기는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카디널스는 이번 겨울에 팀의 경쟁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보강을 꾀했었다.
좀 더 신중한 시나리오로 보면, 카펜터가 9월 정도까지 복귀를 못할 것이다. 그 때는 이미 카디널스가 컨텐딩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을때고. 올해 결과야 어찌되었든 카펜터가 복귀하는 순간 카디널스는 다시 장미빛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카펜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4400만불의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궁긍적으로 토미존 수술로부터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만 있다면(존 스몰츠, 에릭 베다드, 맷 모리스가 성공적으로 복귀한 최근 케이스들이다) 멋진 일이겠지만, 카펜터가 그저 평범한 선수가 된다면 카디널스는 자신들의 운명을 운에 맞겨야 할 처지다. 카펜터에 투자한 돈을 감안하면 적어도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줘야 한다. 이번시즌 카펜터가 카디널스의 전력에 보탬을 주던 주지 않던, 카펜터의 상태가 2008시즌 카디널스가 당면한 문제들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이며, 만일 그의 재활이 실패라도 한다면, 지금부터 2011년까지의 카디널스의 미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카펜터는 2008년에 복귀했으면 하고 세인트루이스가 기대하는 세명의 투수들 중 한명이고, 나머지 두명은 클레멘트와 멀더로 더 안 좋은 부상으로부터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둘 모두 5월 이전까지는 복귀를 못할 것이고, 특히나 복귀해도 지금 다른 선수들보다 2008시즌에 더 잘할 가능성도 낮다. 다행히도 그 두명은 여유자원인 상태이고, 카즈는 그들이 잘 던질 경우를 대비해서 2009년 옵션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일 기대처럼 못한다면, 당연히 제명될 것이다.
2. 푸홀스는 언제 수술대에 오르게 될까?
알버트 푸홀스의 오른쪽 팔꿈치는 2003년부터 조금씩 쇠약해져왔다. 모든게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척골측부인대 부분으로, 카펜터를 수술대에 오르게 했던 것과 같은 팔꿈치 부위이다. 푸홀스도 똑같은 수술을 필요로 한다.(토미존 서저리) 언제 수술을 하느냐 아니면 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부상은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는데, 다분히 푸홀스의 기준에서 봤을때, 그는 지난해 .588의 장타율로 커리어에서 두번째로 낮은 장타율을 기록했고, 홈런, 득점, 타점이 모두 커리어 로우였다.
지난시즌 말에 추가적으로 한달 더 휴식을 취한 것(10월)이 또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게 해줄지 모른다.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 카디널스는 지구 최하위를 향해 달려갈지도 모른다. 아니면 원인과 결과가 바뀌어서 나타날지도 모른다. 즉 카디널스가 미드시즌에 하위권에 있게 된다면, 푸홀스와 팀은 수술을 결정하고, 2009년을 건강하게 맞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3. 릭 엔키엘은 외야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카디널스가 선수들을 다루는 법을 참 좋아한다. 브래든 루퍼의 경우 릴리버에서 선발로 전환했고, 릭 엔키엘은 선발투수에서 외야수가 되었다. 더블A에서 제이슨 모테라는 릴리버가 있는데, 90마일대 중반을 던지는 선수이고, 지난시즌 9이닝당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고, 방어율은 1.98이었다. 18개월 전만 해도 그는 포수였다. 이 조직은 그런 것들이 아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즉, 그라운드의 한쪽에서는 누구든 글러브를 집어들고, 달리고, 게임을 즐기는 것들이.
엔키엘이 타자였던 기간은 아주 짧다. 2005년 싱글A와 더블A에서 321타석, 지난 시즌에 트리플A에서 389타석. (2006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거의 결장했다.) 그는 처음 메이저리그 23경기에서(81타석), .358/.409/.765를 기록하면서 컵스에 1게임차로 근접하면서, 카즈가 2위로 올라서는데 날개를 달아주었다. 지난시즌의 기분좋은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본즈와 756홈런의 이면에 있는 야구계의 지저분한 논쟁에 청량제가 되었었다.
그리고 9월 7일에 엔키엘의 2004년 HGH(Humane Growth Hormone) 사용 논쟁이 불거져나왔다. 그 이후 91타석에서 엔키엘은 .220/.250/.330을 기록했다. 엔키엘은 타석에서 인내심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는 대부분 초구를 공략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타율 .500, 장타율 1.088), 특히 직구를 상대로. 하지만 다른 카운트에서는 .232의 타율과 .399의 장타율로 초라했다.
카디널스는 엔키엘에게 500타석에서 25 내지는 30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엔키엘은 두 수치를 모두 해낼 수 있을테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아웃을 희생해야 하느냐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의 출루율은 겨우 .314에 불과했고, 콜업 이후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에서도 .328에 불과했다. 그는 데이브 킹맨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 어떤 예측을 하기엔 타자로서 경험이 적다. 엔키엘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투구를 인지하고 스스로 반응하는 과정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출루율이 .320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엔키엘은 굉장한 파워의 소유자이다.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다.
4. 장미빛 미래는 언제?
카디널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치르게 된다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다. 콜비 라스무스가 지난해의 헌터 펜스가 되어준다. 더블A 텍사스 리그에서 라스무스가 2007년에 올린 성적(.275/.381/.551)은 펜스가 2006년에 같은 리그에서 올린 성적과 (.283/.357/.533) 유사하다. 트리플A에서의 기간은 짧았다.(펜스는 지난시즌 트리플A에서 95타석 정도를 소화했다.) 라스무스는 이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짐 에드먼즈를 밀어낼 정도의 역량을 지니고 있고, 카즈는 라스무스가 준비가 되면 에드먼즈가 플레잉 타임을 잃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로 에드먼즈는 트레이드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들은 .747의 OPS를 기록했고, 수비 또한 나빴다. 라스무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해준다면(이를테면 OPS .850정도), 적어도 중견수 포지션에서만 30점에서 40점은 더 벌게 된다. 문제점은 아직 콜비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이틀테면 바깥쪽 공은 속수무책인 극단적인 당겨치는 것) 새로운 레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왔다는 점이다. 언제든 세인트루이스로 콜업된다면,(글을 쓰는 현재까지는 스프링캠프가 끝났을때 주전 CF자리를 차지할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의 재능을 발휘하기 전까지 일정기간 적응기를 거쳐야 할 것이다.
라스무스를 제외하고, 세인트루이스의 팜엔 그다지 스타 재능을 지닌 선수가 없지만, 적어도 한 선수는 당장 올해에 팀에 현실적으로 공헌해 줄만 하다.
릴리버 크리스 페레즈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그는 트리플A 타자들을 피안타율 .150으로 묶었고, 더블A 타자들은 .126으로 묶었다. 두 레벨을 거치면서 9이닝당 평균 13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볼넷 비율(9이닝당 거의 7개)은 위험한 수준이다.
또다른 릴리버 카일 맥레란은 이번 캠프에서 데이브 던컨의 시선을 끌었는데, 선발투수로 전향을 하게 될 것이고(그의 과거 역할), 빠르게 트리플A로 승격될 것이다. 트리플A에 꾸준한 에디 미첼 보그스가 있는데, 애리조나 폴리그에서 스카우트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빅리그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무기들(굿 커맨드, 싱킹 패스트볼, 4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의 최고 투수 유망주는 제이미 가르시아로 빅리그 타자를 처음 상대하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아직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그는 21살에 불과하고, 팔꿈치 문제로 2007년에 마지막 10번의 선발을 걸렀다. 프로리그에서 겨우 240이닝 만을 던졌을 뿐이다.
다음은 언제나 거론되는 앤쏘니 레이예스다. 무섭게 망가지고 있는 유망주. 2006년 상위 로테이션의 기대주로 메이저리그로 승격했고, 그 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디펜딩 챔피언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안타 게임을 한 것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을 잘 던져주었던 것이다. 2007년 서포모어 시즌에, 그는 홈런 비율은 낮추었고, 괜찮은 K/9와 H/9를 유지했지만, 주자가 있을때 흔들렸고, 득점 지원을 받질 못하면서, 재앙에 가까운 2승 14패, 6.04의 성적을 남겼다. 그 정도까지 형편없는 승-패 기록을 기록한 투수들 중에서 괜찮은 커리어를 이어나간 선수들 중, 표본을 삼아야 할 선수는 호세 디레온이다.
모든 가능성을 떠나서, 레이예스는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에 남아 있다. 선발투수들의 부상 덕분에,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카디널스 일부 팬들은 여전히 맹목적으로 레이예스가 제 모습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미네소타의 스캇 베이커가 그랬던 것처럼. 베이커의 첫 30여번의 선발은 형편없었다. 카즈는 경제적인 선발진을 원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여전히 믿을만한 3선발 또는 4선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시즌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일이다.
5. 카디널스는 리빌딩을 하고 있는가?
그건 분명하다. 리빌딩을 하는 중이다. 연속으로 83승과 78승을 거둔 이후 그러는게 당연하기도 하고. 모젤리악은 부임 첫번째 오프시즌에 적절한 움직임들을 보여주었다. 고액 연봉의 나이많은 선수들(에드먼즈, 롤렌, 엑스테인)을 정리했고, 젊은 자원들과 페이롤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여전히 '현재의 승리'를 생각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 '리빌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종종 '과도기'라는 이름으로 오르내리곤 한다. 하지만 프런트 오피스는 경영진으로 부터 두가지를 동시에 성취해내도록 주문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의 컨텐딩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래를 위해 재능을 확보하는 것. 그건 토니 라루사와 재계약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완전히 장기적인 차원에서 리빌딩을 꾀하는 팀이라면, 토니 라루사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토니 라루사 감독과 같은 타입은 설령 2년 후에 85승과 90승에 이르는 길을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당장 75승 내지는 79승을 올릴 수 있는 스타일이다. 카즈에게는 지금 아론 마일즈에게 400타석을 주는 대신 브렌던 라이언에게 기회를 주고, 어린 선수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종점에 다다른 마크 멀더와 같은 선수들에게서 이닝을 빼앗아 기회만 주어진다면 훌륭한 미래를 가진 젊은 투수들에게 그것을 나눠줄 수 있는 감독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라루사 감독은 절대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리빌딩에 대한 카즈의 이런 상반된 마음은 외야 벤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명의 후보 선수들이 대변해준다. 재능은 있지만 룰5 드래프트 출신으로 더블A 이상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25살의 브라이언 바튼과 과거 MVP를 수상했지만 지난 4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38살의 후안 곤잘레스가 그들이다.
두 선수가 카디널스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영광 사이의 팀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카즈는 특히 후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인식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은 카디널스가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