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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3. 08:40

비오는 아침 일상2009. 2. 13. 08:40

비가 오는 아침이다. 우산을 회사에 잔뜩 쌓아둔 탓에 오늘은 長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우산이 집보다 회사에 더 많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비가 아침에 왔다가 퇴근할 저녁 무렵에는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상 그런 적이 더 많았던 것도 같다. 느낌상. 긴 우산을 들고 버스를 타니, 몸을 지탱해주는 다리가 한 개 더 있어 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두 다리로 내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치게 몸이 비대해지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이제 젊음의 정점으로부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신호탄일까.

우산을 썼다는 표현보다는 우산을 사수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한 출근길이었다. 바람에게 우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느라, 그 덕분에 출근길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이라는 짐이 하나 더 늘어나는 탓에 번거로움이 많다. 두 손 중 한 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불편인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나의 경우, 한손에는 손잡이, 한손에는 우산... 그저 멍하니 지나간 인연이나 별 일도 없는 주말 일정을 되내어보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오늘같은 날은 '착석'에 집착하게 된다. 우산을 내 손에서 떨어뜨려놓을 수 있다는 유일한 이유 때문에. 성공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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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