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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1. 18:47

머니볼 (Moneyball) 영화2013. 7. 21. 18:47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에이스의 단장 '빌리 빈'의 모델로 만든 영화이다. 시기적으로는 오클랜드가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2002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 속에는 빌리 빈이 단장 보좌역으로 영입한 폴 티포데스타, 아트 하우 감독, 론 워싱턴 코치, 스캇 해티버그, 제레미 지암비, 데이비드 저스티스 등 그 당시 필드안밖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투영되어 있다. 폴 티포데스타 본인의 반대로 영화 속에서 그의 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트 하우 감독은 영화 속에서 고집스럽고 답답한 감독으로 묘사되어 영화를 보고 나서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실제 빌리빈과의 관계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팀을 떠난 것을 보면 사이가 원만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빌리빈에 대해서.. 그리고 오클랜드 에이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빌리빈은 '출루율'과 '통계'에 기반하여, 야구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기존에 그러한 것을 토대로 전력 분석을 한 사람들이 없진 않았겠지만, 그는 단장으로서 그러한 분석의 결과들을 필드에 풀어놓을만한 권한이 있었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고, 실제로 그것이 효력을 거두어 오클랜드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빌리 빈이 실천한 철학들을 차용한 보스턴과 같은 팀들이 성공한 것을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빌리 빈이 그러한 철학을 필드에 풀어놓을 즈음에 나는 야구를 전력분석의 관점에서 보지 않았고, '판타지리그'를 해서 그런지 선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다고 생각만 했다. 그것이 어떤 식으로 팀의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는 게 맞을 듯 싶다. 어찌되었던 빌리빈이 가장 초점을 맞추었던 것은 '툴'이 아니라 '스탯'인 것만은 분명하다. '유망주'를 평가할때 모든 팀들이 툴에 초점을 맞출때 빈은 다듬어진 대학 출신 선수들을 선호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오클랜드의 방식이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하나의 모델이 된 지금 그는 어떤 '자신만의 방식'을 새로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일면 다른 팀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듯 하지만,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몇년의 암흑기를 보내고, 팀이 컨덴더로 성장했다.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단장의 역할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단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전히 빌리 빈에게는 뼈아프다. 산호세로의 연고지 이전을 골몰하고 있는 요즘이다. 빅마켓과 돈이 주어진다면, 또다른 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기는 하다. 연고지 이전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성공을 기원한다. 샌프란시스코가 또다른 방식으로 2번의 우승을 일구어낸 것을 보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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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