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6. 23:53
꿀벌 대소동, 스티브 히크너 애니2008. 2. 6. 23:53

꿀벌대소동 재미있게 봤다. 내용인 즉, 반복적인 꿀벌의 인생에 회의를 느낀 선구자적인 꿀벌이 벌집 외의 꽃으로부터 꿀을 날라오는 그룹의 일부가 되어 세상밖으로 나왔다가 인간 세상을 접하게 되고, 그 뒤로 이런저런
소동을 일으키면서 잘 마무리된다는 그런 좋은 내용이다.
동물을 의인화해서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헐리우드판 애니메이션의 오랜 전략은 여전히 상품 가치가 있다. 특히나 나와 같이 어설프게 동심을 지향하는 성인 관객들이나 동물의 의인화에 마냥 즐거워하고 반가워할 줄 아는 어린이 관객이 계손 존재하는 한 그렇다. 벅스 라이프나 개미에서의 개미, 헷지에서의 너구리, 라따뚜이에서의 생쥐, 슈렉에서의 당나귀, 곰이 되고 싶어요의 곰 등등 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들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게 중 당나귀처럼 감초 역할을 맡아서 하는 동물 캐릭터도 있다. 언제나 느끼듯이 바로 그런 것이 애니메이션의 힘이고, 애니메이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꿀을 꿀벌만의 것으로 만드려는 선구자적인 꿀벌의 발상은 결국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왔고,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결국 꿀벌 원맨쇼가 펼쳐지며, 결국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종국에 가서는 결국 인간이 자연과 생태계가 생산해 놓은 꿀과 꽃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지, 아니면 꿀벌의 노고를 한번 더 되새겨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