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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5. 23:39

과정의 소중함 일상2007. 10. 15. 23:39

어렸을적 아버지께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우리를 가르치실때면 언제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화두로 삼으셨었다. 어릴 적에는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과정만큼 결과가 정말 중요하며, 소설 속에서 뼈밖에 남지 않은 상어가 한없이 안타깝고 속상하기만 했다. 지금도 어쩌면 아버지의 그 가르침을 10분의 1도 이해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때론 골똘히 일상의 시간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인가를 생각해보면 어렴풋이 답을 얻을 것만도 같다.

'나의 하루'는 영화도 아니고, 연극도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내 하루는 각색되고, 또 연출되어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마음 그 깊은 심연에 누구나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살기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욕심과 자존심이 잉태되고, 때론 불만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행복'이 '자기 만족'에서 온다는 말처럼,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 '결과'보다 자기 자신만이 알아주는 '과정' 역시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가끔 사람들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개개인의 '천성'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은 다른 의미로 '자기 방어 기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엄밀히 천성이 아닌 셈이다. 태어날때부터 그 성정,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 속에서의 자기 자신을 재평가하고, 어떤 경우는 합리화, 어떤 경우는 마지못한 동화 등으로 '자아'를 새롭게 형성시켜 나가는 셈이다. 그 '자아'가 개인의 성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때의 가정 환경과 가족 구성원들의 성향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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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