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하나씩 알아가자. 미천한 지식을 바탕으로 주식을 하려니 참 부끄럽다. 그저 남의 눈치나 보면서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것 뿐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전체의 흐름을 보는 눈이다. 그런 눈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한걸음씩 나아가기로 하자. 주식을 알기 위해선 주식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절실하게 더 뼈져리게 알 수 있다. 큰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여러 공부를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보탬이 되는 일 아니겠는가ㅋ.
다들 공매도, 공매도다, 대차거래다, 말들이 많았지만 사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언제나 증권사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라는 것들도 항상 일의 선후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미 오르고 난 후, 이미 떨어지고 난 후에 분석이 나오고, 먼저 분석이 나오는 것들은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실패 사례가 더 많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결국 큰 흐름은 이것저것 판단해서 스스로 예측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분석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몫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1400대까지 밀렸던 종합주가지수가 1600을 무난히 돌파했다. 1500선이 무너지나 세계 경제의 침체를 이야기하며 단기간 회복은 도저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1400대 초반까지 추가가 밀리면서 횡보를 계속할지도 모른다고 위협하던 애널들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멀까. 오히려 이상하게도 지금은 장비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1700까지는 단기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의 말마따나 당장 내일 큰폭으로 하락한다면 도대체 무슨 말들을 또 지어낼지 궁금하다.
이제서야 애널들은 외국인들의 대차거래를 논하고 있다. 정확히 말해 우리나라에는 공매도가 없다고 하는데, 비슷한 의미로 대차거래이다.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에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즉 고가에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에 다시 저가에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흐름과는 반대로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한 뒤에 주가지수가 낮아진 후에 사들여서 갚을 의도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즉,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외국인들은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이기에 외국인들이 34일 연속 순매도를 하는 상황이 나름 일리가 있다.
오늘 외국인이 35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는데, 애널들은 분석을 통해 오늘의 매수가 실질 매수가 아닌 대차거래 주식 상환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른바 '숏커버링'이라는 것인데, 주식에서 충분한 수익을 거두었다고 판단이 되거나 또는 떨어질 줄 알았던 종합주가지수가 예상외로 상승하자 손해보기 전에 주식을 다시 매입하는 과정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 1600-1700대에 외국인들의 대차거래 물량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면서 지수가 1600대를 뚫고 상승해준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500 초반대에 외인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연기금, 기관의 매수 및 국제유가 안정, 미국증시의 반등 등으로 지수가 상승한 것이 결과적으로 외국인 매수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과 유가가 계속 우호적이라면 당분간 코스피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코스피도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1600대가 다시 무너진다면, 외국인들이 대차거래 물량 상환에 다시금 여유를 갖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다시금 시장의 침체를 불러와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시간 현재 미국장은 100포인트 이상 급락중이다. 유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단 미국장의 100포인트 하락이 결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반등 상승세를 탄 코스피가 갑작스럽게 급락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다분이 그럴 것 같다는 추측일 뿐.
우리나라 경제는 이제 세계 경제의 영향권 아래 있고, 더 나아가 국제유가와 미국증시와의 연관성이 깊다. 따라서 유가와 미국증시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주가의 향방도 예측하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유가와 미국증시를 알기 위해 여러 정보를 알아야만 한다. 산유국과 관련된 국제 정세와 유가 투기세력, 그리고 각국의 경제정책도 알아야 한다. 더불어 미국 증시 역시 현재 실적발표 시즌인만큼 어느기업이 언제 실적발표를 하는지,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인지... 그런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만 전체적인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무조건 분위기가 좋아서, 느낌이 좋아서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일단 오늘 미국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해도, 내일 나름 선방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