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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의 여론호도가 심하다는 이야기야 널리 퍼져 있지만, 직접 또 접하면 정말 어이상실이다. 이 정도까지 진실을 왜곡해서 정작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정녕 기자들에게는 양심도 없다는 말인가. 사회의 진실을 파헤치고, 객관에 근거한 공정성이 언론의 가장 큰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파렴치하게도 진실을 조작하고 감정에 치우쳐서 보도를 하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정녕 이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특위의 전체회의 내용을 이렇게밖에 파악못했다고 한다면, 기자로서의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초등학교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다시 밟아야 할 정도다.

제목이 '공기업, 10명 할일 60명이 한다'. 제목이라는 것은 기사를 대표한다.  기사의 내용을 얼마나 잘 축약해서 제목으로 드러내느냐가 중요하기도 하다. 헤드라인을 보고 기사를 읽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사람도 많고, 제목만으로 기사의 내용을 유추해서 판단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제목을 보면, 10명이 할 수 있는 일을 60명이 하고 있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은근히 비꼬고 있다. 비꼬는 게 아니라면, 그래 질타라고 하자. 설마 제목이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고 하진 않겠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자의 실수로 제목이 잘못 붙여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른 내용이다. 10명이 할일을 60명이 한다는 부분을 한 의원이 제기를 했는데, 물론 그 내용이 사실과 얼마나 근접한지는 모르겠지만, 비판적 식견없이 그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쓰는 주제에 제목은 말도 안되게 달아 놓았다. 공기업 중에서도 한국전력공사에 국한된 이야기이고, 더구나 의원이 그 부분을 제기한 목적은 '민영화나 통폐합'만이 능사가 아니며, 일방적인 전력산업구조개편으로 발전 분할을 한 결과 불필요한 인력만 늘어났다고 꼬집으며 민영화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즉, 발전 분할이라는 정책의 결과로 인해 중복업무를 하는 인력이 증가된 것을 이야기했지, 전체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따져 물은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전력에서 하는 송전, 배전 업무와 발전회사의 발전 업무는 동일한 업무를 분리해서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회사의 분리로 인해 고위직이나 관리본부 등의 신설부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굳이 탓한다면 분할 정책을 탓할 일이지,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따지고 들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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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