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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7. 22:28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 도서2009. 12. 27. 22:28

나 같은 문외한들을 대상으로 경제학자들이 여러가지 경제현상이나 경제정책 등을 풀이해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저술을 한다. 비슷비슷해 보이면서도 일견 그만의 색채를 가진 책들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 그래도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제 현상'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상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류의 책들을 제법 살펴보는 편이다. 하지만 방법이 그릇된 것인지, 아니면 워낙에 그 배움의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인지 별다르게 변한 것 같지 않아 아쉬운 요즘이다. 그저 인쇄된 활자들을 무의미하게 읽어가는 것에 불과한게 아닌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흥미'를 넘어서 나 자신이 어느정도 '지식'을 쌓길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 상식'을 쌓았다는 판단이 되면 다음 단계, 즉 학문적인 지식 수준의 '경제학'을 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경제학의 향연'이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단지 그 현상이나 경제 정책의 결과를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치적인 의미'와 연계를 시켰다는 점이다. 사실 경제, 사회, 경영 등 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들은 '정치'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흔히들 '정치엔 관심없어요'라고 이야기하지만, 국가경제 더 나아가 세계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것은 비단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른바 보수와 진보라고 일컫는 이데올로기나 정치집단의 성향 중 어떤 생각을 지지하느냐와는 다른 문제이다. 어떤 정치가 보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정치제도는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논외로 치더라도, 어떤 집단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성향'은 경제와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 예측하는데 있어 하나의 '변수'가 된다. 이를테면 지금의 주류 정치집단이 향후 몇년간 주도권을 가진다고 보았을때, 경제정책은 세계 경제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제철학'이라는 측면에서도 어떤 식으로 경제정책이 짜여질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할 수 있다. 

'경제학의 향연'은 미국의 70년대와 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정치집단'과 '경제정책'의 연관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것은 20년전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경제이론'이 20년 후에 실패한 경제정책의 대안으로 다시 부상하기도 하고, '경제 침체'를 타개하는 묘책이 되었던 '정책'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물이 고이듯' 다시 '경제'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것을 경제용어로 '경기순환'이라고 표현한다. 결국 인류의 모든 현상과 마찬가지로 '경제 현상'역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순환을 하는 셈이다. 그 순환주기에 맞추어 그때그때 현명하게 대처하여 알맞은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책인 셈이다. 다만 시대가 급격히 변하고, 그에 따라 이런저런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이론에 '어느정도 수정'이 가해져 새로운 이론들이 다시 탄생하게 된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의 머릿말에서 '대중적인 경제학자', 즉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거나 저술활동을 왕성히 하는 학자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본인 역시 많은 책을 출판했다. 그 자세한 내막이야 알 길이 없으나, 그의 몇몇 책들은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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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