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7

« 2025/7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매리너스가 에이스와 시즌 개막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무리 했다. 리치하든의 구위에 완벽하게 눌리면서, 일찌감치 3차전을 포기해버렸지만, 이미 2승을 거두었기에 팀 입장에선 패배에도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올시즌 전문가뿐만 아니라 MLB에 관심을 가진 팬들이라면, 열에 아홉은 매리너스를 서부지구 최하위로 지목하고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시애틀은 개막 시리즈에서 '희망'을 얻었다.


1. 코끼리를 두려워한 바다사나이들...


지난시즌 매리너스는 같은 동네에서 맨날 두들 겨 맞는 신세였다. 다른 동네 동부와 중부지구에서 45승 42패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한 반면, 같은 동네 서부지구에서 19승 38패를 기록하면서 지구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하나의 위안이라면, 각 동네의 꼴찌들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준수한(78승, .481)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한데 특이한 점은 한놈한테만 죽도록 맞았다는 것이다. 동네 친구들에게 잃은 38패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17패는 코끼리들이 가져갔다. 즉, 코끼리들과의 상대전적(2승 17패)을 제외하면 매리너스는 서부지구 팀들과도 17승 21패로 나름 선전을 했고, 코끼리 상대전적을 제외한 전체 성적은 76승 67패 .531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라면 지구 우승까지 가능한 승률이 나온다. 이것은 단순히 가정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코끼리 공포증'은 2006년 매리너스의 최대 화제였던 셈이다.

이번 개막시리즈 오클랜드 선발 3인방이었던 대니하렌, 조 블랜튼, 리치 하든은 매리너스를 상대로 무지막지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이미 많이 소개되었지만 셋이서 매리너스를 거둔 수확은 이렇다. 리치하든 (5승 1패, 1.28 ERA, 0.91 WHIP), 댄 하렌 (5승 2패, 2.54 ERA, 1.13 WHIP), 조 블랜튼(6승 1패, 2.85 ERA, 1.03 WHIP).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매리너스는 2승을 거두었지만, 그 친구들은 호투를 했고, 그것이 아직 개막시리즈 승리에 도취될 수 없는 이유이기는 하다.

사실, 이번 시리즈를 판가름하는 순간은 2차전 7회, 오클랜드가 1-4의 열세를 극복하고 동점을 만들었을때였다. 또다시 시애틀의 코끼리 징크스가 재현되나 싶었지만, 매리너스는 오클랜드의 믿음직한 릴리프 키코 칼레로에게 4득점을 뽑아내며, 그 경기를 승리로 이어갔다. 그것은 어찌보면 올시즌 달라진 매리너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했고, 에이스와의 경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로 이어졌다.

자, 올해는 한번 코끼리를 타고 날아보자.


"온순하게 엎드려바바"



2. '나 항상 그대로~' 이치로

2007년은 2003년 시애틀과 맺은 연장계약의 마지막 해로 계약상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다. 그런 이유로 시즌전 몇몇 신문에서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이치로가 시애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이치로는 시애틀의 아이콘이 되었고, 이치로가 시애틀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이치로는 팀을 떠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한해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아무리 팀 공헌도가 높았다고 하더라도, 한해의 부진은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한 척도가 되는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힘들고, 소속팀과의 재계약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개막 3연전에서 알짜 활약을 하며, 적어도 아직 그가 '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중 한명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1차전에서는 6회말 첫득점의 포문을 여는 출루를 해서, 득점까지 이어지며 킹 펠릭스에게 절실히 필요한 점수였던 선취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5회 2사 3루에서 4-1로 도망가는 득점타, 7회말에서는 7-4로 도망가는 3루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팀타선과 함께 침묵했지만, 리치 하든의 낮은 스플리터를 안타로 이끌어내는 타격 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 자신의 역할을 무난하게 해 주었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안타 제조기로  1358안타를 기록중이다. 지난 6년간 매년 평균 225개의 안타를 쳐낸 셈이다.  


"요고요고 1루에서 살 수 있어"


팀의 리더이자 공격 첨병으로서 이치로의 2007년 시작은 일단 합격점이다.


3. '내 시대가 온다'  킹 펠릭스


어쩌면 2승 1패라는 개막시리즈의 성적보다도 매리너스 팬들을 더 전율시킨 사건은 바로 킹 펠릭스의 눈부신 호투다. 매리너스의 20살의 젊은 에이스 킹 펠릭스는 46,000여명이 운집한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서포모어 시즌의 어려움에 시달린 지난시즌을 완전히 기억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는 8이닝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커리어사상 가장 많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오클랜드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봤지?"


개막전 사상 12개 이상의 삼진을 잡은 역사상 3번째 선수...
21살이 되기 전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역사상 네번째 투수...
지난 88년동안 21살 이하의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7번째 투수...

그의 개막전 호투는 미래의 그를 향한 '기대'만큼이나, 오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막전 한경기 가지고 호들갑스럽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킹 펠릭스이기에 시애틀 팬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의 개막전 호투를 하나의 '사건' 또는 '시발점'으로 삼는다.

그의 호투를 지켜본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자. (실제인터뷰 대사)

리치 섹슨 "요렇게만 던진다면, 게임은 하나마나죠~"
J.J 푸츠 "초구부터 완전히 게임을 압도했습니다. 게임중  힘이 떨어졌을 거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97마일의 광속구로 날려버렸죠"
감독 하그로브 "매번 이렇게 던지면, 35승 아니겠어요?"
라울 이바네즈 "부담만 주지 않으면 이렇게 해줄 겁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이고, 그것이 우리의 기대이기도 합니다."
이치로 "처음만났을때의 그 포스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자마자,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펠릭스의 그 한마디!

"1점만 내, 그럼 우리가 이겨"  --;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