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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4. 11:45

울학교 이티, 김수로, 문채원 영화2008. 12. 24. 11:45

먼저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명의 여자 배우. 문채원과 박보영. 둘 모두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고, 또 그러한 뉴스와 소식을 접한 후에 영화 속에서 보니 새로웠다. 특히 문채원 같은 경우는 드라마를 보지 못한터라 영화에서 봤을때 알아보지 못했다. 검색을 해보고서야 비로소 '바람의 화원'의 그 기생과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보영은 다른 두편의 영화를 더 찍었고, 지난주에 과속스캔들을 본 터라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둘을 비교하자면, 문채원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인기는 박보영에게 더 쏠리어 있으니 신기하다. 여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이라는 것은 시청자들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코미디 영화라고 기대하고 봤지만, 코믹적인 요소보다는 오히려 드라마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교육을 찾는 다소 엉뚱한 교사의 이야기다. 내가 너무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인 걸까. 영화 속 다소의 억지스러움과 김수로가 보여주는 무모한 일관성은 어딘지 낯설기도 하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수험공부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운동장 돌리기를 시키는 건 좀 아니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내지는 만화랄까.


아이들에게 과거의 첫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맨손으로 버스 뒷바퀴 들기'. 차 어딘가에 무언가를 받쳐놓았을 것 같은 느낌. 과장이나 허황을 이야기한다면 아예 대놓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깔끔하다. 현실을 접어둔채 색다른 발상 속으로 들어가버리면 되니까.   


사진이 잘 나온건 아니지만 역시 베스트는 문채원이었다. 내 시각에서 봤을때 근래에 보기드문 미인 연예인이랄까. 바람의 화원에서 얼핏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고, 얼마전 SBS 연기대상에서 문근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고, 역시 문근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이 약간 멋쩍은 면이 있었지만, 신인 치고는 나름 문안하게 소화했고, 시종일관 보여지는 표정에서 알게 모르게 약간의 '조소'같은 것이 묻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드러나보일 것만 같은 욕심을 등에 업고 잘 되거나, 아니면 발목을 잡거나. 아직 신인이기에 갈 길이 멀지만 한번 지켜볼만 한 거 같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는 이한위 님이다. 무엇보다 내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들은 코믹스러운 캐릭터다. 영화 속마다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의 활약 여부가 내겐 매우 중요한 영화를 보는 기준 중에 하나다. 그런 점에서 교장 선생님을 맡은 이한위님의 역은 참 괜찮았다. 체육교사 출신으로 이사장 자리에 있는 아내의 눈치를 슬슬보고, 제자 출신인 김수로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마음 따뜻한 역으로 나온다. 검색하다보니 출연한 다른 작품들에서도 명대사를 해주신 것 같은데, 시간나면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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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12. 21. 23:57

과속 스캔들, 차태현, 박보영 영화2008. 12. 21. 23:57

스포일링 주의

굿바이 이후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리 오랜만은 아닌지도 모르지만... 요즘 코믹영화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과속 스캔들. 차태현 역시 임창정과 비슷한 이미지로 코믹 영화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시간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보았다. 코미디 영화라는 게 너무 진지해서도 안되고, 자칫하면 너무 유치해질 염려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밸런스를 잘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것에 사실 조금 놀랐다. 몇세 이상 관람가가 적당할지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12세의 어린이가 영화를 보고 어떤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지 다소 의아스럽긴 하다. 여섯살 꼬마아이의 할아버지가 서른여섯의 차태현이라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지...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바람직하게 허용될 수 있는 문제인지. 그러한 부분에 대한 판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영화를 접하게 되고, 설령 영화를 이해한다고 해도 다분히 미화된 설정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성인이 본다고 해도 그러한 영향이 불가피할지언대, 어린이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설정 자체가 우습고 기발한 면은 있지만, 우리나라의 영화 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런 소재가 등장하는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와서 왠 케케묵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냐고 무시할지 모르지만, 얼마전 아시는 분이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세태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셨다. 나이를 많이 드신 것은 아니었지만, 젊은 연인들이 너무도 쉽고 아무렇지도 않게 은밀한(?) 데이트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아서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규정짓기 모호한 문제지만, 왠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소 슬픈 느낌이 들었다. 경험에 경험을 더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사람의 생각도 변하게 된다. 먼저 살아본 사람들은 그 경험을 무기로 뒤따라 살아오는 이들에게 때때로 진심어린 충고를 한다. 들을때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 충고를 새겨듣는 경우가 많다. 요즘의 나는 그런 경험의 지혜와 소중함에 새삼 놀라곤 한다.
 
영화 속에서 답답한 찌질이가 등장해서 즐겁다가 중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는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고, 누군가의 일방적인 책임으로 전가할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둘이 관계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 생각 등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원인은 원래 그 사람의 천성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관계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떻게 그런 사람을 만났냐, 라는 말, 그리고 왜 나는 항상 그런 사람들만 만나는걸까 라고 생각을 한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 속 최고의 명대사는 무엇보다 특별출연해주신 성지루님의, 지랄이 지랄을 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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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12. 17. 17:07

사과, 문소리, 이선균 영화2008. 12. 17. 17:07

스포일링 주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지 모르나, 또 스토리상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한국 영화지만, 난 공감이 갔다. 비슷한 경험 또는 비슷한 환경, 관심사 등등을 공유하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감정의 흐름들을 잘 따라다녀볼만도 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결혼에 대해서도 한번씩 생각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때면, 어짜피 할 것이라면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몃 고개를 든다. 무엇이 정답인지, 결혼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 평생의 인연이라는 것을 어느 시기의 순간에 나의 판단으로 확신할 수 있는지, 어느 것 하나도 분명하지 않다.
 

내가 보는 영화 '사과'는 연애와 결혼을 비롯해 가족의 해체과 형성이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연기파 배우이자 또 밉지 않은 배우 문소리의 열연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애매한 느낌들도 있었고, 나의 경우와 대비해서 크게 공감하는 면도 있었다.  

보통 우리들은 누구랑 결혼하느냐가 중요하고, 결혼할 사람은 정말 잘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떠한 절대적인 인격을 논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나 누구보다도 더 괜찮은 사람이라는 게 물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면 객관적인 조건이 더 중요한 팩터로 작용하게 되고, 그 외적인 면을 제외한 내면, 성격이나 마음씨 등은 좋고 나쁨으로 규정짓기가 모호하다. 지야 누나의 말처럼 상대방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을 내 입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고, 용인할 수 있느냐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느냐에 따라 이해하고 용인하는 폭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여러가지 형태로 변하게 된다. 아이가 생기는 등의 환경 변화를 겪게 되거나 현실을 달리 보게 된다면. 허영이 심했던 사람이 검소해질 수도 있고, 고집스러운 사람도 일면 융통성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선천적인 면 만큼이나 후천적인 환경이 인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그 녀석이 그 녀석이다. 범위를 조금만 넓게 잡으면, 모두가 생각하는 바에 큰 차이가 없다면 그 환경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된다. '남자들은 다 똑같애'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관점에서 보면, 결혼의 조건으로 돈을 보고 직장을 보고, 집안을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들이여, 돈을 쫓는 여자들을 속물이라고 하지만, 성격과 마음을 먼저 보아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자신하는가? 성격과 마음이 스스로 비교우위에 있다고. 역으로 돌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쁜 여자보다는 착한 여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허용 또는 용인의 범위와 성격의 차이 정도로 판단할 문제이다.

하루에도 여러번 변하는 것이 요즘 나의 생각이라, 이것 또한 내일의 나의 마음일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알아가듯이, 그렇게 내 마음의 영역도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어 나갈테니까. 어쨌든 나이가 나이인 덕분에 이런 영화도 재미있게 보게 되는 날이 왔다.
 

문소리. 데뷔가 늦은 탓인지 알아왔던 시간에 비하면 지금 꽤 나이를 먹었다.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만,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생각한다. 가깝지 못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노력하는 배우, 생각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영화 산업도 영화 산업이지만 그런 배우가 많아야 우리의 미래도 밝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소리 주연의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접했다. 영화 속 문소리는 하얀 피부 덕분인지 순수함을 가진 젊은 시절과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시절이 모두 잘 어울렸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피부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그 결실이 있어 보였다. 그것 역시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고, 또 배우이자 탤런트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그 이야기에도 공감이 갔다. 항상 생각하는, 아름다운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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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12. 17. 13:46

오스트레일리아, 니콜 키드먼, 휴 잭맨 영화2008. 12. 17. 13:46

왠만하면 영화 두시간씩만 하자. 두시간즈음이 되어 영화가 끝나는가 싶더니 아차!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었던지 다시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인간의 변덕에 대해서. 몇분 보다가 밥이라도 먹고 와서 다시 본다거나, 잠시 다른 동영상을 훔쳐보다가 이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닌, 극장 안에서 갇혀 있다 보니 불편해서 잠도 못자고 자연스레 영화를 만든 감독과 나를 극장으로 이끈 현실(?)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그나마 볼만했었던 것이 있다면 영화 후반부에 나온 전투기 폭격씬이라고나 할까. 나도 변해가는건지, 이제 그러한 파괴적인 영상이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왠지 다른 사람들과는 엇박자로 다른 나이에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모두가 이것을 좋아할때 나는 저것을 좋아하고, 모두가 저것을 좋아할만한 나이에 나는 이것을 좋아하고.. 삶의 역주행이라고나 할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면서 예전의 '옳다고 생각했던 믿음', '세상을 향한 관대함' 등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그것은 개인의 의지대로 되지 않은 감정의 문제와 결합할때 도통 스스로 난감한 처지가 되곤 한다. 그러면서도 늘상 변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영화 속 니콜 키드먼은 따뜻한 인간애의 소유자로 관객들에게 휴머니즘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영화 속 주변인들, 특히 같은 공동체 속의 사람들은 니콜 키드먼을 이해하지 못한다. 직계 가족도 아닐 뿐만 아니라 인종도 다르고, 더구나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연하게 받게끔 되어있는 이에게 그토록 구구절절하게 애정과 관심을 쏟아붓는 것이 납득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들을 탓할 이유는 없다. 다만 니콜 키드먼이 위대한 사람일 뿐이다.

옆에서 보면 옳은 일들도 앞에서 보면 틀린 일도 많다. 다른 사람이 하면 옳게 여겨졌던 일도 내가 하기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어제 보면 옳았던 일도 오늘 보면 달리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헤라클라이토스의 말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일지도 모른다. 왠지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 내 자신이 조금도 낯설지 않다.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은 역시 '그렇게 해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라는 대사이다. 여느 때는 특별한 것처럼 들렸을 그러한 말들도 지금은 왠지 무미건조하다.

더불어 궁금해서 들어가본 네티즌 평점란의 전문가 평점에 재미있는 평가들이 있어 엄선해봤다.

올해 가장 '끈질긴 영화'. 속편이 자체내장돼 있음. (김혜리)
니콜 키드먼 판 '소떼와 춤을'. (이화정)

이 두분의 평에 영화 시청자로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대체적으로 네티즌과 전문가에게 두루 혹평을 받은 것이 눈에 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20~30대의 순수지향 여성분들이 있었다. 1-2년만에 영화를 처음 보는 것이거나, 아니면 영화 속 소를 보면서 불고기를 떠올렸을 게 분명하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역시 일순간의 불타는 사랑을 뒤로 하고 여자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과 자유만을 찾아서 매정하게 떠나버리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후회를 하며 다시 돌아와 영웅 행세를 하는 휴잭맨의 찌질한 모습이다. 그런 찌질이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감동스럽게 맞아들이는 니콜 키드먼 역시 없어보이는 건 마찬가지이다. 다소 까칠하고 삐딱한 시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너무 결과에만 집착을 해서 과정을 묻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감정의 편린들이 뛰쳐나가는 방향일 일일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 속 휴 잭맨 입장에서도 그때는 그런 결정이 최선이었을 수 있다. 고로 결론은 인간 자체가 찌질하다는 것이다. 물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런 찌질함을 극복하지 못한 채로 경솔한 행동과 후회를 반복하는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영화 후반부는 줄곧 짜증스러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허리가 아파서 잘려고 눈을 감아도 잘 수 없었던 부차적인 요소를 더해서.

마지막으로 내 생각을 대변하는 네티즌들을 몇몇 감상평들을 꼽아보았다. 그것이 곧 나의 감상이니까.

영화끝나고 분위기 쩔었다. 드뎌 끝났구나 하고 말이지ㅋㅋ
도대체 로맨스인지 전쟁인지 모험인지 이거하다 저거하다 하나도 못건진 영화
도대체 주제가 머냐
지루함
광고문구에 속다니.. 억울하다.. 잘 속는 놈이 아닌데.. 육십평생 처음 속았다.


더불어 67년생으로 4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미모를 잃지 않은 니콜 키드먼은 역시나였다. 새하얀 피부와 나이를 잊은 몸매, 그리고 주름이 조금씩 생겨나긴 하지만 수려한 이목구비. 예쁜 배우다. 또 인정! 호주 태생이라고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 호주 광고도 제법 잘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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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12. 9. 15:08

[뮤지컬] 젊음의 행진, 김남호 영화2008. 12. 9. 15:08

값비싼 뮤지컬들을 보는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좋은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참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자신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거나 아니면 음악이 좋다거나 괜찮은 배우가 나온다거나..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젊음의 행진은 어린 시절의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우리가 무심코 가사도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따라불렀던 그 시절의 대중가요들을 한자리에 풀어놓으니 그것만으로도 동심으로 돌아간 것만 같고, 순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뮤지컬을 보면서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부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차가 너무도 막혀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마음조린 것만 제외한다면 즐거운 밤이었고, 행복한 날이었다. 

 
나이가 서른 즈음이라 나름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보았다. 요즘따라 부쩍 공연에 쏟아붓는 소비도 경계하는 심리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도 하는데, 이런 작품들을 생각하면 가끔 그 비용보다 훨씬 소중한 가치를 제공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즐겨보던 영심이라는 만화와도 접목을 시켜 신선한 느낌이었다. 느닷없이 나타나 영심이를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허풍을 펑펑 치는 왕경태의 엉뚱함이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지만 전기안전공사가 갑자기 한전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그리 생각을 한다고 해도, 전기안전공사 직원 입장에서는 다소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해봐, 해봐, 실패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 해봐, 어서해봐~♬

영심이와 왕경태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심이 주제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순한 노래지만 가사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 아, 그리고 깜빡한 게 있는데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등장했었던 뮤지컬 배우 김남호. 이날도 참 인상깊게 잘 보았다. 나란 관객과 코드가 잘 맞는 뮤지컬 배우이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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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