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3. 12:34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임창정 영화2006. 2. 23. 12:34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H, SM과 같이 보내고 H 집에서 토요일 밤을 보냈다. H와 SM은 여느때처럼 게임을 즐기느라 밤을 지새우는 듯 싶었고, 나는 날을 새지 말자는, 느닷없이 생긴 거추장스러운 행동 양식에 따라 잠이 들었다.
해가 떠서, 일주일 중에서 가장 축복받은 요일이 밝았건만, 집안이 온통 잠의 기운으로 가득하여, 일찍 일어난 나는 별수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최근에 본 한국영화로는 '너는 내 운명'이 있었고, 그 이후의 첫 한국영화다. 예고편이 코믹스럽고 재미있게 보여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이 이제서야 볼 수 있는 이런저런 환경이 되어 보게 되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베스트 씬은 마지막 부분에서 배우 주현이 극장에서 자작 영상물을 띄우는 장면이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과 서투른 모습들이 매력을 끌었다.
모든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이 각각 여러형태로 삶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게중의 어느 주인공들도 형편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었으며, '극복'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다만, 비록 '끔찍한' 생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고, 더불어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보는 것이 더 영화의 결론에 가깝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현실속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을...
그냥... 나는 이렇다.
"한번으로 족하다! 이 끔찍한 삶이여.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