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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제가 아무리 심하다 해도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어리광이에요. 예를 들자면 지금 제가 당신에게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하잖아요. 그러면 당신은 긴일을 내팽개치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돌아와서 '자,미도리.딸기 케이크야' 하고 내밀면, 저는 '흥, 그건 이제 먹고 싶지 않아요' 하며 창문 밖으로 획 던져버리는 거에요. 제가 바라는 건 그런 거예요."

"그런 건 사랑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되는데." 나도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관계가 있어요. 당신이 모를 뿐이죠." 미도리는 말했다.
"여자아이들에게는요. 그런 것이 무척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있어요."
"딸기 케이크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게?"
"그럼요. 저는 상대방 남자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래요. "
"미도리 내가 잘못했어 미도리가 딸기 케이크가 먹기 싫어 버렸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차리고 있어야 했는데. 나는 당나귀들처럼 바보고 무신경했어. 사과하는 뜻에서 다시 한번 뭔가 다른 걸 사러 갔다올게 뭐가 좋을까? 초로 무스, 아니면 치즈 케이크?"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저는. 그렇게 해준 만큼 착실하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예요."
"몹시 부조리한 이야기처럼 들리는군.'
"하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사랑이에요.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지만."

미도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깨 위에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사랑이란 사람에 따라서는 극히 사소하거나, 아니면 쓸데없는 것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거기서부터가 아니면 시작되지가 않아요 "

-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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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6. 9. 11. 23:35

고양이 여인숙, 유상욱 도서2006. 9. 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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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된 189편의 소설들 속에서, 아주 우연하게 본 소설이다.
표지가 이런 책이라는데 깜짝 놀랐다ㅎㅎ
나름 흥미있게 읽었고, 재미있는 소재를 잘 다룬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그 깊이를 떠나 작가의 지식이 꽤나 방대하다고 생각되었고,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지만 작가는 정말 박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종종 새내기 작가와 같은 어리숙함이랄까...
억지 끼워맞춤이라든가, 비단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다소 내용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다 읽고 나서,
작가가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ㅎ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과 '피아노맨'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작가가 박식한 탓에 배운 것도 많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
Posted by retriever
2006. 9. 6. 23:34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도서2006. 9. 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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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킬링 타임용으로 포켓북을 샀다.
동생은 어린왕자.
 
아주 적절하게도 예비군 훈련을 마침과 동시에,
책도 완독할 수 있었다.
 
너무도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지만,
실제 책으로 묶어 읽은 적은 처음이지 싶다.
각기 다른 상황이 설정된, 네 편의 비극적인 결말을 다룬 희곡
재미있었다기보다, 훈련의 지루함을 날릴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한구절로 마무리..
 
"그대는 가난하지만 더욱 풍요롭고,
버림을 받았으므로 더욱 소중하며,
경멸을 당했으므로 더욱 사랑스러운 분이 되셨습니다."
 
- '리어왕' 중에서 -
:
Posted by retriever
2006. 7. 19. 23:3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도서2006. 7. 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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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없는 기대만큼 이기적인 것도 없다.
아무런 준비없이 책장을 넘기는 것...
 
새로운 페이지를 맞이하면,
다음페이지로 넘기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냥,
책의 초반부를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
 
주인공 작은 나무의 따뜻한 영혼의 나나들이,
그저 마음이 편할때 접하는 한편의 동화이고,
잠시나마 마음을 식히는 풍경화 같다고만 생각되었다.
 
그것뿐이었다.
 
작은 나무에게 시련이 닥쳐 어린 영혼이
상처를 받는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나는 마음으로부터 함께 안타까웠고,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그리워졌다.
 
결국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함께하지 못한 셈이다.
 
나는 이 책을,
 시일을 두고 다시 읽어야 할 책으로 분류했고,
그땐 책장을 넘기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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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6. 7. 18. 18:24

고통을 참는 방법,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도서2006. 7. 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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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울지는 않았다.
 
할머니가 예전에 가르쳐주신 적이 있다.
내가 발톱을 뽑아야 했을때...
인디언이 고통을 참는 방법을...
 
인디언들은 몸의 마음을 잠재우고,
대신 몸 바깥으로 빠져나간 영혼의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고 고통을 바라본다.
 
몸의 고통을 느끼는 것은
육체의 마음뿐이고,
 
영혼의 마음은
영혼의 고통만을 느낀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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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