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14. 18:25
미도리의 사랑, 노르웨이 숲, 무라카미하루키 도서2006. 9. 14. 18:25

"아니에요. 제가 아무리 심하다 해도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어리광이에요. 예를 들자면 지금 제가 당신에게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하잖아요. 그러면 당신은 긴일을 내팽개치고 그걸 사러 달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돌아와서 '자,미도리.딸기 케이크야' 하고 내밀면, 저는 '흥, 그건 이제 먹고 싶지 않아요' 하며 창문 밖으로 획 던져버리는 거에요. 제가 바라는 건 그런 거예요."
"그런 건 사랑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되는데." 나도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관계가 있어요. 당신이 모를 뿐이죠." 미도리는 말했다.
"여자아이들에게는요. 그런 것이 무척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있어요."
"딸기 케이크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게?"
"그럼요. 저는 상대방 남자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래요. "
"미도리 내가 잘못했어 미도리가 딸기 케이크가 먹기 싫어 버렸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차리고 있어야 했는데. 나는 당나귀들처럼 바보고 무신경했어. 사과하는 뜻에서 다시 한번 뭔가 다른 걸 사러 갔다올게 뭐가 좋을까? 초로 무스, 아니면 치즈 케이크?"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저는. 그렇게 해준 만큼 착실하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예요."
"몹시 부조리한 이야기처럼 들리는군.'
"하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사랑이에요.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지만."
미도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깨 위에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사랑이란 사람에 따라서는 극히 사소하거나, 아니면 쓸데없는 것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거기서부터가 아니면 시작되지가 않아요 "
-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