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때 읽을 책이 없어서 동생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정말 읽을 책이 없어서 무심코 집어든 책. 철학관련 서적은 그 특유의 난해한 문구 때문에 왠만하면 거리를 두고 살고 있지만, 책장에 몇몇 철학책이 보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내 들었다. (진정 읽을만한 게 없었다고 밖에ㅋ) 크게 어려운 철학용어를 쓰지 않아서 그나마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역시 관심사는 '철학은 무엇인가'에 있는게 아니라 '철학이 필요한가'에 있다고 보는 편이 옳았다. 작가도 밝혔듯이, 어찌보면 쓸데없는 언어유희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굳이 생각하면 머리만 아픈 문제들을 왜 끄집어 놓고 고뇌를 할까 싶기도 하고...
철학이란 무엇인가?
'Love of wisdom'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
특정한 물음들에 대해 사고하는 한 방법. 논리적 논증을 사용.
어떤 이의 전반적 인생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좋은 의문제기다. 자칫 너무 많은 의문때문에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끝날 수 있다. 헤겔철학의 극히 난삽한 구절을 해설할 수 있으면서도 계란하나 삶을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검토되는 삶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편견에 만족하고 편안해할 수도 있지만, 철학자들은 물음에 도전하여 대답을 찾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는 사람. 더불어 철학적 사고의 방법은 삶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즉, 사고의 명료성. 철학자들의 물음은 소설, 비평, 시, 영화 제작 및 극장에 응용될 수 있다. 철학 그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도 있다.
철학은 어려운가?
철학자들이 다루는 많은 문제들이 아주 높은 수준의 추상적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적인 전문용어의 구사가 철학을 실제보다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 삶에 관한 근본 문제를 조명해주는 역할. 예술, 문학, 역사,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 및 과학 공부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 다른 분야들은 인간 삶의 서로 다른 측면에 집중하며, 서로 다른 종류의 통찰을 낳는다.
첫번째 물음. 신은 존재하는가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논증들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신의 존재는 많은 부분에서 '논리적 논증'의 개념 밖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시도 자체부터가 놀랍다는 이야기. 보통 신이라고 하면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 확신에서 신앙이 시작되고, 개인적인 '신앙 경험'을 통해서 완성이 이루어진다. 전자는 '마음'의 문제이고, 후자는 공유할 수 없기에 논증이 어렵다. 책 전반에 걸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파괴하는 논증들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무'의 상태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보자.
논증1. 설계자로서 신이 존재한다.
디자인 논증. 목적론적 논증이라 불린다. 자연계가 너무도 신비롭게 짜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 창조했을 것이다. 시계의 예를 들어 시계라는 결과를 놓고, 자연스럽게 그 원인을 탐구하다 보면 시계 제작자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두 사안의 논증의 비슷함을 이끌어내는 것을 유비 논증(두 가지 사물의 유사성에 기초)이라고 한다.
비판1. 유비가 약하다.
그렇지. 조조가 강하지--; 탁상시계와 손목시계는 서로 유사하다 쳐도 어떻게 시계와 사람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
비판2. 진화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도 자연계와 동물 식물들이 진화되어 지금의 상태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누군가 뚝딱 제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대신, 신이 그 진화 매커니즘 자체를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비판3. 신다운 신이 못 된다.
신이 유일하고 전지전능지선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한계가 있다. 한명이 창조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감안하면 전지하고 지선하지 못하다.
논증2. 제1원인으로서 신이 존재한다.
디자인 논증은 세계에 대한 직접 관찰에 의존해서 경험적 논증이라고 하는 반면, 우주론적 논증이라 불리는 제1원인 논증은 우주가 어떤 모양으로 있느냐와 관련된 모든 개별적 사실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존재한다는 단 하나의 경험적 사실에 의존. 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이론. 고리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원인이 신이라고 말한다. 머지?
비판1. 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신도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셈. 왜 신은 원인을 갖지 않는가.
비판2. 왜 무한 퇴행은 안되는가
왜 꼭 제1원인 있다는 가정을 해야만 하는가. 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이론이다.
비판3. 신다운 신이 못된다.
디자인 논증 비판과 마찬가지로 전지저능지선하다는 논증을 하지 못한다.
논증3. 신은 정의상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존재론적 논증. 신은 최고 존재이다, 라는 정의로부터 필연적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보이려는 시도. 경험에 앞서서 도출될 수 있기에, 아프리오리 논증(선천적 논증)으로 알려져 있다. 확정론적 시도이기 때문에 반증도 쉽지 않다는 것.
성 안셀무스 : 그 어떤 것도 이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그러한 존재
비판1. 상상 속의 완전한 섬도 존재하는가
그저 존재한다고 정의하면 그만인가. 그 구조가 타당하지 않거나 초기 가정들 중 하나가 거짓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명백하게 엉뚱한 결과들을 초래할 리 없다. 신에게만 특별히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밖에.
비판2. 존재는 속성이 아니다
총각은 미혼의 남자로 정의할 수 있고, '총각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면 총각들에 관한 속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존재는 미혼이라는 속성과 똑같은 종류가 아님. 총각이라는 개념은 존재와 상관없이 변함없는 데 반해, 미혼의 개념은 존재의 개념을 동반한다. 미혼임은 총각을 본질적으로 한정하는 속성.
신은 전지전능하다고 정의할 수 있고, '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면 신에 관한 속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지전능과 존재는 같은 속성이 아님. 신이라는 개념은 존재와 상관없이 변함없는데 반해.... 전지전능하다는 개념은 존재의 개념을 동반하나...
이 부분 이해가 안되어서 계속 고민중,, 도대체 무슨 말인지... 즉 일단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미혼이라는 속성을 부여한 것이 위의 사례라면, 신의 정의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존재를 전제하지 않고 속성을 가질 수 없다. 고로, 무조건 정의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으로 보는 관점이 아닌 그저 속성으로 간주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유니콘과 같은 허구적 존재. '유니콘은 하나의 뿔을 가진다.'라고 한다면 '만일 유니콘이 존재한다면 이들은 하나의 뿔을 가질 것이다.'라는 것이다. 가언 명언.
비판3. 악의 존재
역시 같은 의미로 악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두번째 물음 : 악은 왜 존재하는가
악에는 도덕적 악과 자연적 악이 있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왜 도덕적 악 뿐만 아니라 자연적 악을 방치하는가. 유신론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가.
주장1. 악은 더 커다란 선을 낳는다. (머니?)
주장2. 악은 전체적인 조화에 기여한다. (결코 조화롭지 못하다)
주장3. 악은 자유의지의 결과이다. (그나마 가장 수긍할만한 이론)
주장3에 대한 비판
자유의지는 물론 듣기 좋지만, 자유의지로 인한 고통보다 옳은 일만 행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상황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절대선은 아니라는 의미. 더불어, 신이라면 인간의 자유의지도 통제할 만한 전능한 수준이 될 것이며, 그렇다면 악 없는 자유의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신의 개입과 자유의지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고, 인간의 자유의지와 별도로 행해지는 자연적 악을 설명해내지는 못한다.
기적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기적의 정의 : 사태의 정상 진행에 대한 기존 자연법칙의 위배를 포함하는 신의 개입.
데이비드 흄은 [인간 오성의 탐구]에서 합리적 인간이라면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소문을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
기적이 원칙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지라도, 신에 대한 믿음을 받쳐줄만큼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
논증1.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믿음은 거부하는 쪽으로 먼저 작용해야 한다.
논증2. 사람들은 기적을 믿으려는 심리가 있다.
논증3. 여러 종교들의 신들도 같이 인정받게 된다. (유일신의 교리에 상반)
논증4. 심리적인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기적 아닌 상황을 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도박사의 논증 : 파스칼의 내기
일종의 기대값을 산출해 보면, 신을 믿는 쪽으로 거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신을 믿을때, 신이 존재한다면, 영생을 얻게 되고, 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잃을 것이 크게 없다. 그 반대일 경우, 신이 존재한다면 지옥생활에 빠지게 되며,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잃은 것은 쾌락과 기도하는 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 기대값을 환산하면 믿는 쪽으로 거는 것이 맞다.
비판1. 믿고 싶다고 믿어지는게 아니다. 파스칼의 경우는 마음은 어느정도 자유의지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즉, 교회에 나가고 기도를 하는 행위를 의식적으로 함으로써 믿음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비판2. 진실되지 못하다. 신을 믿는 것은 실제로 베팅하는 것과 다르다.
비판3. 승산이 같다고 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출발부터 처지는 말에 돈을 거는 개념.
신은 인간의 이상에 불과하다. (비실재론자)
돈 큐핏 : 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도덕적 정신적 목표에 관해 그리고 우리는 마땅히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판1. 가면을 쓴 무신론. 사실상 무신론이다.
비판2. 천국과 기적에 대한 교리를 해석할 길이 없어 종교적인 기본 신념들에 과격한 변형을 가져옴.
신의 존재는 이성이 아니라 신앙의 문제이다.
무신론자들에게 있어서 신의 존재는 '증거 불충분'이지만 처음부터 신에 대한 믿음은 추상적인 지적 사변의 문제가 아닌 개인적 헌신의 문제로 귀결된다. 신앙은 전능한 존재가 우리를 보살펴주고 있다고 믿는데서 오는 안도감이 매력적이지만, 진정한 믿음과 신념을 가지는데서 오는 즐거움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믿는자 스스로 저마다가 자신의 신앙이 적절하거나 참된지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 물음 :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고문, 살인, 잔혹행위, 노예제, 강간 및 도둑질과 같은 것들이 왜 그른지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철학의 분야로는 윤리학 또는 도덕철학으로 일컫는다.
의무에 기초한 이론들(기독교 윤리학과 칸트 윤리학)
기독교 윤리학 : 십계명처럼 신의 제시하고 있는 도덕적 기준이 있다.
비판1. 신의 의지는 곧 성경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때때로 성경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비판2. 에우티프론의 딜레마. 도덕적으로 선하기에 신이 그 행위를 명령하는가, 아니면 신이 명령하기에 도덕적인가
비판3. 신의 존재를 가정할 뿐 아니라, 인자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칸트 윤리학 : 준칙에 따르는 행위,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인 명령. 보편화 가능성의 원리를 활용하는 정연명법. 보편화 될 수 있는 것만이 준칙이 될 수 있고, 타인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비판1. 상충되는 의무에 직면했을때 공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비판2. 보편화만 가능하다면 비도덕적 행위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판3.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비판4. 동정심, 동감, 자책감 등에서 나오는 도덕적 행위들을 간과하고 있다.
결과주의
공리주의 : 존 스튜어트 밀, 인간행위의 궁긍적 목적은 행복. 쾌락주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비판1. 계산하기 어렵다. 행복 계산법이 존재했지만 완전히 보편적이지 못하다.
비판2. 비도덕적인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 왜냐, 오로지 다수의 행복에만 초점을 맞추니까.
소극적 공리주의 : 다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불행의 전체량을 최소화하는 방향.
비판1. 모든 생멸을 절멸시킬 수도 있다. 다 죽어라! 그럼 고통이 없어지니까.
규칙 공리주의 : 행위의 결과들을 따로 평가하는게 아니라 최대 행복을 낳는 경향이 있는 행위유형에 일반규칙 채택.
덕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네오아리스토텔레스주의.
특정한 삶의 방식, 이를테면 덕을 쌓는 행위는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든다.
비판1. 어떤 덕을 채택해야 하는가. 주관적이면서도 편견적일 수 있다.
비판2. 인간행동의 적합한 유형을 전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간 본성을 가정한다는 것은 심각한 오류.
네번째 물음 : 옳음과 그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두가지 메타윤리이론을 고찰 : 윤리적 자연주의와 이모티비즘. 1차적인 것은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고찰이고, 이번 장에서 살펴볼 2차적인 것은 그 '옳다'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연주의 : 윤리적 판단을 과학적으로 발견 가능한 사실들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
비판1. '이다'라고 해서 '이어야 한다'는 아니다. 그 사이의 추가적인 논증 제시가 불가능하다.
비판2. '그것은 과연 옳은가'라고 항상 물을 수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이 도덕적으로 옳은가?
비판3. 인간 본성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
도덕적 상대주의
비판1. 일관적이지 못하다.
비판2. 어디까지가 사회인가
비판3. 사회의 가치에 대한 어떠한 도덕적 비판도 불가능하다.
이모티비즘 : 비인식설, 우/와 이론, 도덕판단은 의미가 없고, 그저 감정의 표출일 뿐이다.
비판1. 도덕적 논증이 불가능하다. 도덕적 문제에 관한 몇몇 의미있는 논의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도덕판단을 내릴때 그 논의는 무의미한 감정표현이 되어버린다고 주장한다.
비판2. 사회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이모티비즘이 참일 경우의 사회적 위험성을 지적.
응용윤리학 : 실천윤리학, 실제로 도덕 이론들이 결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핌.
다섯번째 물음 : 자유와 평등은 어떻게 성취될 수 있는가
평등 : 돈, 고용의 기회 및 정치적 권한,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은 인간 존중의 평등을 실현하는 길
모두가 똑같은 재산을 소유해야 한다.
비판1. 비실제적이며 일시적이다.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게 되고, 강력한 개입을 해야 하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비판2. 저마다 다른 몫이 돌아가야 한다. 일과 기여에 따라 저마다 다른 재정적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비판3. 저마다 다른 필요를 가진다.
비판4. 재분배할 권리가 없다. 국가가 권리를 가지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은 고용 기회를 가져야 한다.
역차별을 통해 불평등을 시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페미니즘.
비판1. 반평등주의적이다. 평등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할지라도 그 과도기적 상황에서 피해자가 발생한다.
비판2. 분노를 일으킬지 모른다. 같은 말, 누군가는 좌절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 민주주의와 대표 민주주의)
비판1. 민주주의란 환상이다. 칼 마르크스에 영향받은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정치적 의사결정 참여에 대해 순전히 환상적 의미만을 제공한다고 공격. 투표 절차가 국민에 의한 지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투표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별 차이가 없는 후보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받을 수도 있다. 기존의 권력 관계를 반영할 뿐이다.
비판2. 투표자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한마디로 투표자들의 정치의식이 낮다.
비판3. 민주주의의 역설. 나의 신념과 결정된 신념이 대치될때 무조건 따라야 한다.
자유란 강제의 부재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국가의 개입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의 '삶의 실험'을 행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
비판1. 가해는 정의하기 어렵다. 타인의 감정을 해치는 그 범위의 설정을 어떻게 하는가
비판2. 적극적 자유가 더 중요하다.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
처벌의 정당한 근거는 무엇인가
처벌은 범죄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가이다.
비판1. 근본 감정에 호소한다.
비판2.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범죄자나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처벌은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판1. 무고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
비판2. 효과가 없다.
처벌은 범죄자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한다.
비판1. 몇몇 범죄들에만 적용될 뿐이다. 동일범에 의해 반복적으로 저질러지는 범죄에만 효과가 있다.
비판2. 효과가 없다. 장기적으로 사회를 더 위태롭게 만든다. 감옥에서 법망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처벌은 범법자를 교화시킨다.
비판1. 몇몇 범죄자들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비판2. 효과가 없다.
시민불복종 : 합법적 통로를 통해 법이 바뀌지 않았을 경우 법을 위반하는 전통. 예를 들어 영국의 여성참정권 운동이나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의 경우.
비판1. 비민주적이다.
비판2. 무법상태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약간의 위법을 허용한다면 아무도 법을 존중하지 않는 상태에 이른다.
여섯번째 물음 : 인식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대상과 실제로 내 앞에 있는 것 사이의 정확한 관계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정말로 바깥에 있는 저 대상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 내가 꿈을 꾸고 있을 수도 있는가? 아무도 대상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 때도 그것들은 계속해서 존재하는가? 나는 과연 외부세계를 직접 경험하는가?
상식적 실재론 : 지각과 무관하게 실재로 존재한다. 감각의 신뢰성을 겨냥한 회의적 논증들에 잘 버티지 못한다.
회의론 : 세계에 관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신념들조차도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견해.
감각은 때때로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의심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비판1. 전부 꿈일 수는 없다. 인생 전체가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판2. 꿈꿀때와 평상시의 경험은 다르다.
비판3. 내가 꿈을 꾸고 있나. 라고 물을 수 없다. 물음제기 자체가 의식적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단지 꿈이 비의식적 상태라고 말하는 것은 꿈에 대한 너무 단순한 견해이다.
나는 환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 나는 '단지 속의 뇌'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아예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고 화학물질이 든 단지 안에서 떠다니는 뇌에 불과하다. 사악한 과학자가 경험 기계를 창조한 것 뿐이다.
기억과 논리는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코기토 논증. '코기토 에르고 숨'.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속이는 자가 속일 수 있는 대상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경험이 어떤 과학자의 산물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
일곱번째 물음 : 우리는 외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착각 논증에서 볼 수 있듯이 감각이 언제나 우리에게 외부 세계의 본성에 관한 참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감각이 쉽게 우리를 잘못 인도한다는 사실은 '대상들은 실제로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 그 모습대로이다.'라는 견해에 대한 신뢰도를 감소시킨다.
대표실재론, 외부 세계의 내적 대표물에 대한 앎의 결과. 즉, 배경지식의 경험을 통해서 지각.
제1성질과 제2성질
제1성질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본연의 모습이고, 제2성질은 인간 특유의 감각 체계의 산물
비판1. 이미지를 해석하는 자는 누구인가. 내 머리 속에 무한한 수의 작은 해석자들이 존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비판2. 실재 세계는 알려질 수 없다. 제1성질을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 우리는 제2성질로 판단하니까.
비판3. 제1성질에도 착각이 적용된다. 극히 한정적인 '정상적 조건'일때만 제1성질을 규정할 수 있다는 뜻.
관념론 : 물리적 대상들은 이것들이 지각되고 있는 동안에만 존재한다. 경험 너머에 굳이 실재세계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가 없다.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내가 지각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지각한다면?
비판1. 우리는 환각과 꿈을 실재에 관한 경험과 구분한다. 관념론자들은 실재의 물리적 대상은 감각 정보의 반복적 유형으로 규정하고, 기타를 예로 들면, 시각적 경험과 촉각적 경험이 서로 잘 들어맞는 형태로 유지된다. 즉, 시각과 경험 사이에 상호관련이 존재하는데, 환각과 꿈은 그러한 상호관련이 없다.
비판2. 유아론에 이른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나의 마음이며, 다른 모든 것은 내 자신이 창작한 것이다. 유아론은 철학적 입장이라기보다 오히려 정신병, 즉 과대망상증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유아론자라면 수치심, 당혹감 등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비판3. 물리적 대상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더 간단하다. 사무엘 존슨은 버클리 주교의 관념론에 대응해서 딱딱한 돌을 발로 차고 '이제 나는 그것을 반박했다'고 선언했다.
현상론 : 관념론과의 차이점은 물리적 대상이라는 개념을 다르게 본다는 것. 감각경험의 가능성은 내가 실제로 지각하고 있지 않을때에도 계속해서 존재한다.
비판1. 물리적 대상들을 감각 경험으로 기술하는 것은 어렵다.
비판2. 유아론에 빠진다.(사적 언어 논증)
인과실재론 : 기타를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의 기타가 내가 그것에 대해 습득하는 신념의 원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는 행위의 적절한 인과적 고리는 나의 망막에 빛을 반사하는 어떤 대상과 내 두뇌 안에서 이러한 정보를 후속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의해 생겨난다. 예를 들어 만일 내가 약 기운에 절어 있거나 환각 상태에 있다면, 나의 기타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기타보다는 약이 내 신념의 원인일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1. 시각 경험을 정보 수집에 한정한다.
비판2. 실재하는 세계를 가정한다.
여덟번째 물음 : 과학적 방법이란 무엇인가
과학적 방법에 관한 단순한 견해, 관찰을 통해서 예측을 한다. 즉, 일반화이자 귀납 논증.
비판1. 우리의 지식과 기대가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이 관찰의 결과지만, 실제로는 해가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돌고 있다.
비판2. 관찰 언명은 이론 의존적이다. 비판1과 비슷하다. 이론이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비판3. 관찰 횟수와 이론 정립간의 관계. 예외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언제나 법칙은 곧 확률에 불과할 뿐.
비판4. 과학자는 여러가지 관찰 중에서 선택한다.
귀납법의 오류,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
닭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어제 먹이가 주어졌듯이,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어느날 아침 그 닭은 깨어나자마자 농부에 의해 속절없이 머리가 잘리는 것으로 삶을 마감했다.
귀납에 대한 옹호
옹호1. 귀납은 잘 작동하는 듯이 보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오류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뢰성을 지닌다. 이 옹호에 대한 비판은 이런 옹호가 익성 순환 논증이라는 것이다. 귀납을 옹호하는데 또다시 귀납의 방식을 사용했다.
옹호2. 귀납은 진화의 과정에서 갖게 된 자연적 경향이다.
옹호3. 귀납은 높은 개연성을 갖는다. 즉, 참일 확률이 높다. 100%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
반증주의, 귀납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추측과 반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낸다, 칼 포퍼의 과학철학인 반증주의.
과학적 이론과 소위 자연법칙은 진리 주장이 아니라, 자연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려는 사변적 시도로, 이전의 이론을 개선하기 위해 구상된 추측, 정보를 잘 갖춘 짐작이라는 것이다.
백번 관찰하는 것보다 한번 반증하는 것으로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보일 수 있다, 어떤 가능한 관찰도 한 이론을 반증할 수 없다면, 이 이론은 과학에 무용하다.
비판1. 가설에 기초한 예측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가설 확증의 역할을 설명하지 못한다.
비판2. 실험 과저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한 차례의 반증으로 이론을 포기할 수만은 없다. 오류 가능성 때문에.
비판3. 역사적으로 꼭 들어맞지 않는다. 반증이 실제 과학사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홉번째 물음 : 우리의 마음은 물질적인 것인가
심리철학과 심리학
명백히 다른 개념. 심리학은 인간 행위와 사고에 대한 과학적 연구로 주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심리철학은 개념 분석에 집중한다.
우리의 마음은 몸으로부터 완벽히 분리되어 있을까?
심신이원론, 정신과 육체는 별개이다.
비판1. 과학적으로 조사될 수 없다.
비판2.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비판3. 마음과 몸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가. 아프다고 느끼는 문제, 의식이 행동으로 전달되는 것.
비판4. 과학의 근본 원리에 상충된다.
심신병행론, 신이 두 가지 독립된 측면이 병행하도록 사전에 맞추어 놓음
우인론, 실제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 신이 개입한다고 주장한다.
부대현상론,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단지 마음은 부대현상일 뿐이다.
유형동일론, 모든 특정 유형의 물질적 상태는 모든 특정 유형의 정신적 상태이다.
비판1. 두뇌 과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비판2. 사고와 두뇌 상태는 다르다.
비판3. 모든 사고는 어떤 것에 대한 것이다.
비판4. 감각질을 설명하지 못한다. 감각, 느낌, 즐거움, 고통, 욕구.
비판5. 개별적 차이를 무시한다.
개별자동일론, 특정 유형의 사고의 개별자들의 반드시 정확하게 동일한 유형의 물질적 상태일 필요는 없다.
비판. 동일한 두뇌 상태가 다른 사고일 수 있다.
행동주의, 우리의 정신상태는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기술하는 단순화된 방식일 뿐이다.
비판1. 고통을 가장할 수 있다. 실제 고통스러운 사람과 고통스러운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의 존재처럼 두 사람의 상황은 서로 물리적으로 다르다.
비판2. 감각질을 설명하지 못한다. 특정 정신적 상태 자체를 설명하지 못한다.
비판3.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의 신념에 대해 배우는가. 배움으로써, 같은 상황에서 행동이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판4. 마비된 사람도 고통을 느낀다.
비판5. 신념이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기능주의, 정신과 행동 성향이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행동주의와 맥을 같이 하지만, 정신적 사건이 행동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비판1. 감각질에 대해 여전히 취약. 더불어 '참으로 이해한다'는 개념을 설명하지 못한다.
타인의 마음은 존재하는가.
행동주의적 접근,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근거하여 그들의 정신적 경험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처사이다.
두 명의 행동주의자가 섹스를 하고 나서 서로에게 물었다.
'이번 것은 너에겐 참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나에겐 어땠지?'
유비논증, 다른 사람도 나랑 비슷할 것이다.
비판1. 입증이 아니다. 개연적인 명증성만을 제공한다.
비판2. 검증이 불가능하다.
열번째 물음 :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정의될 수 있는가
비판1. 가족유사성만이 있을 뿐이다. 예술의 형태는 정의할 수 있을지언정 예술 자체를 정의할 수는 없다.
의미있는 형식이론
예술비평가 벨 '모든 진정한 예술작품은 관객, 청중 또는 독자에게 미적 정서를 생기게 한다', 예술작품들은 '의미있는 형식'이라고 알려진 어떤 성질을 공유한다.
비판1. 순환논증이다. 즉, 수면제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대해 수면유발성질을 근거로 삼는다면, 순환논증이다. 설명되어야 할 내용이 이미 설명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판2. 반박불가능하다. 예술작품을 평가할때 느끼는 오직 하나의 정서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을 반박하기 어렵다. 철학자들은 어떤 이론이 논리적으로 반박이 불가능하다면, 의미없는 이론으로 생각한다.
예술관념론, 예술은 곧 예술가의 마음에 있는 관념 또는 감정이라는 이론.
비판1. 예술작품을 관념으로 환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판2.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
예술제도론, 모두 인공물이다. 어느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 결과물.
비판1. 좋은 예술과 나쁜 예술을 구분하지 못한다.
비판2. 순환논증이다. 특권적 그룹이 선정한 것을 예술이라고 가정한다면, 누가 그 지위를 받아야 하는가
비판3. 예술계가 사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회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술비평
반의도론, 예술작품 자체에 구현된 의도들에만 주목해야 한다.
비판1. 의도는 행위와 구분되지 않는다.
비판2. 아이러니를 설명하지 못한다.
비판3. 너무 편협한 견해이다.
퍼포먼스, 해석, 정격성
만일 베토벤이나 바하 작곡의 연주곡들을 연주할때 그 시대의 악기로 완전히 똑같이 구현하는 것을 '정격 연주'라 한다.
비판1. 시간 여행의 환상, 즉 결코 성취될 수 없다. 오늘날의 청중들도 과거와는 다르다.
비판2. 음악 해석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방해하고, 음악 연주의 박물관만을 창조할 뿐이다.
비판3. 역사적 해석은 정신을 빠뜨릴 수 있다. 작곡가의 정신을 가볍게 다룬다.
모방품과 예술적 가치
원본과 모방품은 차이가 없다 : 가격, 허세, 골동품
소더비 효과 : 그림에 여러 복사본이 있다면, 복사본의 가격은 떨어진다.
비판1. 완벽한 모방품이란 없다.
비판2.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성취한 독창성이다.
비판3. 비도덕적이다. 패스티쉬(다른 예술가의 스타일로 그림 그리는 실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