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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0. 01:19

Sixty Nine, 무라카미 류 도서2008. 10. 10. 01:19

신기하게도 너무도 재미있다는 추천을 받았고, 별 재미없이 읽고 경민이에게 넘겼다. 어떤 반응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좀 야시시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과거의 추억을 소재로 해학적이면서도 담담하게 지난 시간을 풀어갔다. 책이든 방송이든 생활이든, 나는 재치가 좋다. 더불어 책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기가막힌 표현, 그리고 번뜩이는 기치, 해학적인 요소 등등은 언제나 즐겁다. 'Sixty Nine'에서도 종종 그러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양귀자의 '희망', 은희경의 '새의 선물' 이나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와 같은 1인칭 독백의 회상이나 성장 소설은 언제나 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착각을 주어 공감을 하게 된다. 그 누구의 인생도 아닌, 우리 모두의 인생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또 안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남의집 불구경 하듯 먼발치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러면서도 저런, 저러면서도 이런 소설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나 '새의 선물'이 가져다주는 몰입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방식으로, 또는 어떤 표현으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바, 다소 무의미한 전개라던가, 지나치게 축약적인 표현, 시니컬하지 못한 그저 담담한 표현만으로는 충분한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러다가는 자칫 스스로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일기장의 낙서 정도의 수준밖에 안된다. 물론 'Sixty Nine'이 그 정도로 형편없다고 판단하는 바는 아니지만, 점수를 깎아먹은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니 오해없길.

일탈이라고 느껴지는 일련의 행동들이 통쾌감이나 기발하다고 느껴지기엔 다소 엉뚱한 느낌에 용인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청소년기 시절에 으레 있을 수 있는 이성에 대한 산뜻하고 애틋한 마음도 공감할 수 있을만큼 적절하게 묘사된 것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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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9. 17. 19:04

경제학 1교시, 헨리 해즐릿 도서2008. 9. 17. 19:04

경제서적을 읽다보면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헨리 해즐릿의 '경제학 1교시'. 많이 들어본 유명한 책이라는 생각에 주저없이 집어든 책이다. 첫 표지를 넘기면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과연 지은이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쉴새없이 꼬리를 물었고, 감정적으로 반하는 주장들에 대해 그 구장의 헛점을 꼬집을 수 없는 경제지식의 빈곤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간단한 경제원리도 집단이 커지고 일방적으로 규정한 경제 주체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게 되면 전혀 예상밖의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그러기에 요즘 똑같은 경제 현상을 놓고도 그 해석은 제각각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독자들을 향해 '간단한 원리를 가지고, 무어 그리 고민하는가'라고 쉬이 단언하지만, 명확하지 못한 변수, 이런저런 불확실성을 제거한 상태에서 결론을 논하려고 한다면, 그저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무엇보다 이 책은 경제학 개론을 그대로 풀어서 쉽게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서적도 아니고, 경제이론들을 가벼운 실례를 통해서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책도 아니다. 저자 자신이 분명한 '경제 철학'을 가지고 시종일관 그 철학에 근거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철학이 옳다는 것을 지면을 통해서 줄곧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의 바이블이란 호칭을 얻으면서, 경제학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정독하여야 할 기초서적으로 평가받았다고 하는데, 정녕 그 정도인가.

저자는 서문에서 이미 자신의 믿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궤변론자'로 몰아붙이며, 가능한 한 많은 진실을 알려는 학자라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게 마땅하다고 울타리를 쳤다. 책의 내용을 인용한다.

나는 감히 이 책 자체가 '고전적이고', '전통적이고', '정통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분석할 궤변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나타내는 말로 이러한 형용사를 쓰고 있는데, 그들은 틀림없이 이 책을 무시할 것이다. 그러나 가능한 한 많은 진실을 알려는 학자라면 그러한 미사여구나 궤변론자들의 표현에 겁먹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깨친 창'이라는 일화를 들어 설명을 하고 싶은 것은 곧 '순환'이다. 깡패가 제과점 유리창을 깨고 도망갔다고 해서 제과점 가게 주인이 슬퍼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리가게에서 유리를 사게 되면, 유리 가게 상인은 또 다른 지출을 하게 될테고, 결국은 그것이 순환되어 자신에게도 도움이 돌아온다는 결론이다. 대체적으로 책에서 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이 그렇다. 비효율적인 투자는 더 잘 될 수도 있는 투자 때문에 그 역효과가 더 크고, 어떤 식으로든 투자는 다른 형태로의 투자를 불러오기 때문에 생산력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만일에 제과점 가게가 있는 마을의 전체의 부가 일정하다고 생각해 보자. 부가 전체적으로 증대하지 않는다면, 제과점 가게 주인의 투자는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유리 가게 주인이 전체의 '바람직한 기대'대로 움직여주질 않고 그 돈을 금융 자본화 한다거나 실물 자본화를 꾀하거나 음성화를 시켜 더 높은 고수익을 추구하게 되면 그 틀은 무너진다. 물론 아주 바람직하게 모든 구성원이 기대대로 움직여준다고 생각했을때를 가정한 이론일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어떤 식으로든 더 효율적인 집단이 비효율적인 집단의 부를 조금씩 더 차지하게 된다. '순환'의 개념이 아닌 한쪽에서 다른쪽으로의 '이양'의 개념이 될 것이다. 더욱이 금융이 발달된 사회에서는 그 양극화가 심해질 것은 자명하다. 그런 식으로 양극화가 진행되어 경제주체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생산력이 없는 사회 잉여인력을 양산한다면, 사회 불균형이 초래되어 사회 존립 기반까지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열치열'일 뿐이다. 

같은 논리로 부가 일정하게 증가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경제 주체들이 양극화나 사회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 늦어지는 것 뿐이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과정에 의해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가 투자를 낳는다는 맹목으로 그것이 절대 우선시되어 비도덕적이거나 반공동체적인 문제들이 미화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경제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성장의 철학'이 이론대로 잘 움직여준다면 그 '철학'안에서의 경제 성장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지상 과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지 문구뿐인 이상주의적 발상을 좀더 냉정한 시각으로 전환해보면, 경제 철학은 결국 '성장'과 '분배' 중, 무엇을 우선시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파괴의 축복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한다. 전쟁이 결코 사회를 발전시키거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건 아니며, 멀쩡한 성을 부수고 다시 짓는데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면, 결국 성을 부수면서 잃은 자산을 상쇄하는 효과밖에 없다는 저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자연적인 노후화로 인한 재건립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문제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테러와의 전쟁'으로 미국의 벌이고 있는 국제 전쟁은 결국 자국의 군수 산업의 배를 불리면서, 타국(아프가니스칸, 이라크)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인 셈이다. 수치적인 측면에서 같은 크기의 증감이 양측에 있었다고 해도, 그 실제적인 간극이 훨씬 크다는 것을 유추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공성 vs 수익성

공공성과 수익성의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쟁점 이슈가 되는 문제 중 하나이다. 공공성이 강한 전기, 가스, 수도, 의료보험 등이 한때 민영화 논의가 되었다가 강력한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정부가 한발 후퇴했다. 저자는 경제학에 있어서 '자유주의자'이다. 공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 길이고, 또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세금을 많이 거두어서 공공의 영역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민간 투자에 비해 훨씬 효율성이 적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었고, 인간의 기본적인 '이윤 추구' 욕구상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 의견은 좀 다르다. 공공부문의 효율성이 민간기업에 비해서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갭을 메꾸기 위해서 공공성을 훼손시켜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민간의 효율성을 뛰어넘지는 못할지언정 제도 개선과 시스템의 합리화로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은 얼마든지 강구할 만하다. 그 사회의 경제상황과 구성원의 능력이 어느정도이냐에 따라 정책의 방향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사회보장제도를 폐지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자를 구원하기보다 도태시킨다면, 대량의 실업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

수익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의 달콤한 속삭임은 결국 성장을 통한 분배야말로 결국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재분배는 곧 모두가 성장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보다 어려운 길을 택하기보다 그냥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참정권을 가진 주체인 국민이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의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달콤한 신자유주의'의 속삭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복지 국가 스웨덴을 두고 아무리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고, 국민이 '성장'을 드디어 택하게 되었다고 한들, 그것이 일정이상 수준의 '복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일정부분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민간이 '이윤 추구'라는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따르는 집단인 만큼, 그만큼 도덕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정부가 시장감시를 통해 그러한 위험을 제거하고, 때로는 공공사업을 통해 민간에서 공정하게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하게 된다. 물론 저자는 책에서 공공주택과 같은 공공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고, 찬반양론을 펼치지도 않았다. 다만 공공주택이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도 더 '고용을 창출하는 면'에서나 '부를 창출하는 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주장에, 그것은 경제적으로 다른 부분의 부와 고용을 앗아오는 것이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일단 공공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피해간 것이다. 

농촌을 지켜주는 정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농촌을 지킬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저자는 정부가 굳이 무리해서 농촌 대출을 하는 것은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간에서 나서서 대출을 수준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의 입장과 우리나라의 입장도 다소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대규모 영농을 하는 미국의 입장에선 생산성이 어느정도 수준을 유지해준다면 굳이 중소 영농업자에게 정부가 계속 지급해주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 전환이나 영농법 개선 등의 시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다 엄격한 룰을 적용해도 무방하다. 우리나라에서 농촌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향후 언젠가 지구가 직면하게 될 식량난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결국 미국이나 중국 같은 곳에서 수입되는 값싼 수입산 농산품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기계에 대한 저주

기계라 한다면 자동화를 의미한다.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노동력을 절약하면서 생산성을 증대시키게 된다. 기계가 실업을 창출해낸다는 말에서 저자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역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용이 증대되는 시기가 많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산업이 굉장한 속도로 발전하던 시기와 포화상태에 도달해 생산성이 정체되어 있는 시기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다. 같은 결론을 도출해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동화로 인해 산업의 규모가 커진다면 당연히 자동화로 인한 실업자의 수를 규모 확대로 인한 고용자의 수가 능가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한 산업에서 자동화로 인해 그만큼 규모를 확대해낼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되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장기적인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고, 그 이윤을 통해 다른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른 투자를 통해서 지속적인 고용을 창출해내는 동시에, 필히 그 투자는 다른 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이가 커지지 않는 한 다른 산업의 누군가는 실업을 피해갈 수가 없게 된다. 국가간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로 곧 경쟁이며, 경쟁에서의 승리만이 고용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기계로 인해 고용이 창출된다는 논리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냉정한 이야기지만, 비용 감소를 위한 기계화 및 인력 감축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이 분명하며, 문제는 그 실업자들을 어떤 식으로 사회가 재교육하고 다른 사회보다 더 경쟁력있는 인재로 키워내느냐이다. 가장 큰 규모인 지구로 본다면 언제까지 지구가 늘어나는 모든 인구를 수용할만큼의 파이를 키워내줄 것인가. 결국 지속적인 성장론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오로지 내가 사느냐, 니가 사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그 외 관세의 보호는 결국 다른 산업에게 악영향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서, 어느 한 국가가 관세를 철폐한다고 하면 과연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이 강해지는 쪽으로 발전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가격체계와 가격통제, 임금에 관하여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정책은 단기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결과를 추적해야 하고, 일차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부차적인 결과도 추적해야 하며, 특정그룹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상품 가격과 임금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사회의 분업체계를 무시하는 것, 즉 다른 모든 일자리들을 희생시키면서 어느 한 일자리를 확장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고립된 개인이나 가족의 경우를 보더라도 명백하게 잘못되었다... 혼란스러운 이 방정식들은 가격, 이윤 및 비용 체계에 의해 거의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이 체계는 어떤 관료보다도 그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 

국가에서 특정생산품의 가격통제는, 이를테면 전기,가스,수도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독점기업이나 과점기업의 가격 결정이나 담합 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관료집단이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을 취할때라야 문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규제를 비롯한 이런저런 문제들과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 특정 산업에 대한 가격통제를 정부가 하는 것과 별개로 단지 물가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단기적으로 인위적인 가격 억제를 하는 것은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어쨌든 '억제'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서는 희생의 강요가 행하여지고 있고, 그것은 또다른 기회의 비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금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즉 노동자들을 도와주는 기계의 증대, 새로운 발명과 개량, 고용주들의 더 효율적인 운영, 노동자들의 더 부지런함과 효율성, 더 좋은 교육과 훈련 등이 있다. 노동자가 더 많이 생산할수록 소비자들에 대한 그의 서비스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따라서 고용주에 대한 서비스 가치도 높아진다. 실질 임금은 정부 명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생산에서 나온다. 

당연히 옳은 말이긴 하나, 이 말이 맞다고 해서 최저임금법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실제로 노동시장에서 시장가치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가 거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그 시장가치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인지 모호하다.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높이자는 주장 역시 '성장과 분배' 중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하느냐는 경제 철학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장기적으로, 그리고 노동자 전체의 실질임금을 사실상 인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오늘날 가장 큰 망상 중의 하나이다. 이 망상은 주로 임금이 기본적으로 노동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노동운동'이 훨씬 더 발전한 유럽과 독일보다 미국의 임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것은 바로 높은 노동생산성 때문이다. 

노동조합이 노동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말로 해석이 된다. 만일 생산성이 저하되는 이유가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조합원들이 시장가치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노동조합은 존재해야만 한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만 너무 바라보지 않았나 싶은 부분이 바로 노동조합에 대한 저자의 주장인데, 자본가 입장에서 불합리한 노동조합의 요구 때문에 불필요하게 높은 노동력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이윤 추구'라고 가정을 한다면, 한 기업의 총 수익을 회사의 일원들에게 합리적으로 골고루 나누어줄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임금이 낮아서 일을 하지 못하겠다'라는 권리가 존재하기나 한 것일까. '노동력 착취'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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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그동안 책을 너무 멀리하고 지냈던 게 사실이다. 이런저런 다른 일들이 많았고, 다른 생각들이 많았다고 하면 핑계가 될까. 가을이 되었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것들까지 한꺼번에 해치울만한 왕성한 식욕의 계절인 셈이다. 그 시작은 일단 지난 여름내내 질질 끌어왔던 책부터 마무리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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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방을 온통 핑크색 물품으로 바꾸어놓을 필요가 없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핑크색 썬그라스를 쓰는 것이다.

프레임이란 세상을 보는 창, 즉 그 창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런저런 수많은 기준과 편견, 선입견 또는 지식 등에 의해 결정이 된다. 종종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그 순간의 관심사에 따라서도. 납득할 만하지.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를 하면 안되나요? 의 차이.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이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헤르만 헤세)

내가 헛되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내일이다.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처럼 사랑하라.
늘 마지막 만나는 것처럼 사람을 대하라.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의 시동이 기차선로 위에서 갑자기 멈춰 버렸다.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아버지는 시동을 걸려고 황급히 자동차 키를 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기차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외과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난 이 응급 환자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며 절규하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외과의사=남자'라는 전통적인 프레임 때문에 마지막 상황을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선입견이 다소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이 이야기의 경우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버지 뿐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버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어 있다.

명왕성은 이제 행성에서 떨어져 나와 '소행성 134340'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문제는 과학의 객관성에 대한 논란을 가져온다. IAU는 2006년 총회에서 명황성의 지위에 대해 투표를 해서 결정을 내렸다.

동메달은 결국 은메달보다 행복할까?

심리학 설문을 할때, 외향적이냐 또는 내성적이냐라고 질문을 서로 바꾸면 결과가 달라진다. 외향적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외향적인 기억을 더듬게 되고, 내성적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내성적인 기억을 더듬게 된다. 개인적으로 혈액형도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A형인 사람은 A형의 일반적인 특성과 자신이 닮아있는 점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시일이 흐를수록 일반적은 특성과 닮아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그마한 행동도 사람들에게 금방 들키고 비추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무대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극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반면, 사람들은 나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반면, 남들은 자신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한두번만 만나도 그 사람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단정짓지만, 다른 사람은 나를 10번은 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정서예측, 우리는 부정적인 사건의 충격을 과대 예측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과 헤어진다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할 것인지를 예측하도록 했다. 또한 실제로 실연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신들이 현재 얼마나 비참한지,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헤어지는 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오랫동안 비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실연을 경험한 사람들은 상상만 했던 사람들의 예측보다는 훨씬 더 빨리 행복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있어도 이상이 없는 사람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도스토예프스키)

찰스 스윈돌, 삶에 있어서 객관적 사실은 인생을 통틀어 겨우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그 일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

빅터 프랭클,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매일 사용하는 단어 속에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 감동, 기쁨, 설렘, 만족... 이런 단어들이 우리 삶 속에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말 속에서 넘쳐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반대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아니겠어?" 도는 "좋은 게 좋은거 아니겠어?"라는 표현이나 '대충, 아무거나' 등의 단어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이런 말들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최고'의 프레임에서 순식간에 '충분한'의 프레임으로 바꿔버린다.

톰 스토포드,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전체적으로 우리의 일상 행동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잘 설명하고 예를 들었다. 그런 점에서 잘 정리된 노트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무언가 독특하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비해서 그만큼 임팩트가 부족했다고나 할까. 인간 본성에 대한 치밀한 연구에서 오는 심리가 아니라 선입견이나 주변환경에 따라서 인간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한 것 같다. 책을 마무리짓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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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예전에 회사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제테크 관련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으레 회사에서 강의나 교육에 참석하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기피하기 마련이다. 그 내용이라는 것이 대부분 획일적이고, 새로운 것이 없으며, 괜히 업무시간만 빼앗아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재테크 강의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별 기대없이 참석을 했다. 지금 그 강의내용이 크게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첫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강의하러 오셨던 분이 바로 김대중 지점장님이라는 분이셨다. 이름이 독특해서 잘 기억을 하고 있었고, 이번 도서를 선택하는데 저자가 영향을 미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신문을 매일 탐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금의 손실을 회피하는 ELS펀드나 레버리지 효과가 큰 선물, 옵션도 기초자산은 모두 주식이다. 주식을 아는 30대는 원금 보장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경우 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을 선택.

연기금이 주식시장을 외면한다면 결국 우리나라의 우량주식은 모두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고 말 것이다.

돈없이 오래 사는 것은 고통일 뿐이다.

애정을 가지고 즐기는 기분으로 투자해야 한다. 여유자금으로 장기간 투자하라. 종목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언제 사야할지를 고민한다. 바닥에서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저가주보다는 고가주(우량주). 잔고를 몇개로 한정한다. 경제신문의 증권면이 아닌 산업면에 집중한다. 현금 역시 최고의 투자상품 중 하나다. 실질적인 수혜주를 선호. 산 가격을 잊고 현재가에 집중한다(향후 주가는 신도 모른다.), 이익과 위험을 함께 생각한다.
 
주식으로 돈 번 30대의 주식투자 9단계

1단계 : 투자계획서부터 꼼꼼히 작성한다. (수익률과 손실시 대처방법)
2단계 :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결정(직접투자 vs 간접투자)
3단계 : 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정한다.
4단계 : 주식시장의 자금동향을 파악한다. (고객예탁금과 미수금이 늘어나는 시기를 세심히 관찰)
              미수금의 규모가 증가하면 어김없이 큰 폭의 하락이 뒤따른다.
5단계 :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파악한다. (외국인들의 동향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
6단계 : 환율과 유가에 주목한다.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 해운, 전력, 철강에 좋다. 화학, 가스 인터넷, 자동차 부품은 환율과 무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자부품, 자동차, 휴대전화, 조선 등은 부정적이다. 유가는 하락할수록 좋다.
7단계 : 명확한 투자시점을 결정한다. (상승추세에서 투자금액을 늘리고, 하락에서 줄인다.)
8단계 : 종목선택 후 가장 좋은 타이밍에 들어간다.(바닥권에서 볼 수 있는 징후를 파악한다)

바닥권에서의 징후 : 일간지 머릿기사에 '증시 붕괴', 호재에도 시장의 반응이 없다., 선물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경우, 중소형주로 빠른 순환매가 이루어지는 경우, 정부의 증시부양책(두세번 정도의 부양책이 잇따를때)

9단계 : 세운 투자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투자내역을 정기적으로 점검)

30대가 꼭 알아야 할 주식투자 실전 노하우 9가지

우선주, 생각보다 수익률이 좋다.
배당투자가 은행적금보다 더 좋다.(배당투자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장기적인 투자에 임해야 한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한다.(주가 양극화 시대에 유리)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에 관심이 높다. (매출액 및 순이익에서 다른 종목을 압도하는 주식)
보다 안전한 거래소 종목에 집중한다.(코스닥보다는 코스피) - 무차입경영을 하는 회사를 주목

*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회사 : 강원랜드,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신도리코, 모토닉, 제일기획, 퍼시스, 현대H&S

가치투자로 당당한 노후를 준비한다.(저평가된 종목은 여러변수에 의해 움직이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

한국형 가치투자 종목

보상기준 : PER가 AAA회사채 시장수익률의 역수 이하, 현재의 PER가 과거 5년간 평균 PER의 40%이하, 배당수익률이 AAA회사채수익률의 2/3 이상,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0.35 이하, 주가가 주당 순유동자산의 2 이하.
리스크기준 : 부채비율이 1.5 이하, 유동비율 2 이상, 부채/순유동자산 비율이 4 이하, 10년간 연평균 EPS 증가율의 4% 이상, 당해년도 흑자 예상, 10년동안 8번 이상 흑자, 당해년도 흑자 예상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주

저PER, 저PBR 가치주 : 한국전력, 효성, 동양제철화학, 삼양사, 아세아시멘트, 코오롱, 대성산업, 이수화학, 삼환기업, 세아제강, 풍림산업, 동화약품, 삼양통상, 삼부토건, 건설화학, 화승알앤에이, 아세아제지, 우성사료, 수출포장, 보령제약

주당 순유동자산 가치주 : 삼양제넥스, 태광산업, 동아타이어, 국도화학, 계약전기, 광동제약, 일성신약, F&F, 삼성공조, 다함이텍, 삼일제약, 동화약품, 삼양통상, 극동전선, 경동보일러, 한국쉘석유, 유성기업, 제일약품, 우성사료, 보령제약

역발상으로 소신있게 투자한다. (돌발적인 이유로 주가가 폭락하면 금방 회복하므로 과감한 투자 필요)
기본적 분석으로 종목을 선택한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미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 증권사의 투자분석 책자 활용)
기술적 분석으로 매매타이밍을 잡는다. (기술적 분석이 의사결정의 모든 것이 아님)

30대가 꼭 알아야 할 종목 선정법 12가지

성장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고른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주식)
시장에서 인정받은 업종별 넘버 원이 좋다. (어려울때일수록 가치를 발하는 주식)

업종별 1등주(2006년, 지금은 달라졌을 수 있다.)

CJ(음식료), 한섬(섬유의복), 한솔제지(종이목재), SK(화학), 유한양행(의약품), 쌍용양회(비금속), 포스코(철강금속), 두산중공업(기계), 삼성전자(전기전자), 삼성테크윈(의료정밀), 현대차(운수장비), 신세계(유통업), 한국전력(전기가스), 현대건설(건설업), 대한항공(운수창고), SK텔레콤(통신업), 국민은행(금융업), LG(서비스업)

지주회사가 있는 주식에 호감을 느낀다. (주주 및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
턴어라운드는 강력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회사)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올라갈 중요한 신호다. (대주주의 지분변화에 주목하라)
히트상품은 기업 가치를 배가한다.
능력있는 CEO가 성공의 열쇠다.
거래량이 충분한 주식을 찾는다.
감자, 증자하는 주식은 일단 조심하고 본다.
이익을 내는 주식이 항상 계좌에 있어야 한다. (적자 기업이 발생하면 일단 매도한다.)
재무구조가 안전하면 주가도 우량하다.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당좌비율)
'삼성' 브랜드는 투자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리스크가 적다는 말)

30대가 꼭 알아야 할 매매타이밍 기술 8가지

분할매수와 물타기는 분명 다르다. (물타기는 감정이 앞서서 가격의 이점만 보는 것이고, 분할매수는 감정 배제하고 객관적을 분석한다.)
오르는 종목이 더 오르는 법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좀 비싸도 매수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좀 싸도 매도한다.)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지 확인한다. (분기별 EPS가 꾸준히 좋은 회사, 경영실적 양호)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손절매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
매도 타이밍에도 몇가지 원칙이 있다. (기술적 분석상 나타나는 매도의 징후들을 참고)
바이 앤 홀드 전략을 구사한다. (대세상승기에는 바이앤홀드, 박스권에서는 히트 앤 런 전략)
주도주에 올라타는 것이 돈버는 지름길이다. (낙폭과대주는 일단 제외하고 주도주를 찾는다.)
하나의 사건도 종목과 연관지어본다.

30대가 꼭 알아야 할 이익, 손실 관리법

위험관리에 강한 30대가 주식투자로 돈 번다. (장기투자와 물린투자를 구별하자)
주식을 사고파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투자일지를 기록)
분산투자로 이익은 크게, 손실은 작게.
이익은 따로 철저하고 꼼꼼히 관리한다.
저금리 시대, 공모주 투자가 돈 된다.

펀드에 강한 30대는 행복하다.

왜 펀드가 직접투자의 또 다른 대안인가
좋은 펀드의 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은 이유, 포트폴리오 구성, 인덱스펀드와 ETF로 펀드매니저의 실수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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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
2008. 6. 21. 00:29

작은철학총서 가능성, 박찬국 외 도서2008. 6. 21. 00:29

이 책은 네명의 교수님들이 각각 아리스토텔레스와 라이프니츠, 칸트, 하이데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철학을 논하고 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철학을 전공한 경력도 없고, 철학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동생방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철학책을 집어들고, 따분한 예비군훈련의 대기시간을 메꾸어보려는 얄팍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고로,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난해한 문제를 가지고, 말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 모호한 어구들을 늘어놓으면서 논하는 철학 서적은 애초부터 가까워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라이프니츠, 칸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세분의 교수님께서 글을 너무 어렵게 쓴 것이라고 탓하고 싶다. 누구에게 읽히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서라고 한다면 독자를 가장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책이어야만 한다. 하이데거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마지막 파트만이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문장이나 어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행여나 나의 이해력의 문제인지도 몰라, 다른 부분을 재독해볼 요량이긴 했으나 처음 몇페이지를 다시 읽고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이 책은 그냥 마지막 편만 있는 것으로 여기겠다. 고집스럽지만, 어쨌든 내 탓은 아니다.

니체, 샤트르트, 하이데거 등등... '니힐리즘'이라는 울타리로 몇몇의 철학자들을 묶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니체에 대한 문구와 그의 책을 몇번 보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모두 기억해낼만한 역량도, 또 관심도 없는 나다. 다만 니힐리즘에서 말하는 그 허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껴보고 싶은 정도, 혹은 가끔씩 느끼고 있는 것도 같다고 착각하는 그 정도일 뿐이다. 현대사회와 과학기술의 '가능성'과 인간본연의 '실존'의 문제, 그리고 허무주의를 요리조리 끼워맞추는 시도는 내가 보기엔 꽤나 의미있는 일처럼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가능성을 논해보는 마지막 파트는 매우 흥미로웠다. 책에서 관심을 끌었던 주요 구절들을 남기는 것으로 느낌을 대신하고자 한다.

과연 현대인들이 개척하고 있는 과학기술적인 가능성들이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그야말로 신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일까? 오히려 그것들은 인류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일까? 현대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보장하는 것 같지만, 현대인들은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들을 극복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핵무기가 지구를 몇번이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체념하고 있다..... 이 시대는 가능성의 시대인 것 같지만, 사실은 깊은 체념과 좌절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다.

하이데거는 인간은 주체인 것 같지만 사실은 맹목적인 힘에의 의지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힘에의 의지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자들에게서 각각의 고유한 본질과 독자성을 박탈하면서 언제든지 변형 가능하고 제조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 버리는 광기어린 의지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야말로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결정하는 가능한 것들을 실현하는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현대인들을 이면에서 지배하고 있는 광기어린 힘에의 의지야말로 가능성들의 주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지의 법칙은 각각의 사물들에게 부여된 가능한 것의 권역에서 사물들이 출현하고 소멸하도록 하면서 대지를 보존하고 있다. 각각의 사물은 자신에게 할당된 가능성의 권역을 의식하지 못하면서도 그것에 따른다. 새는 자신에게 가능한 것을 넘어서지 않는다. 꿀벌은 자신에게 가능한 것 안에서 살고 있다. 기술을 통해서 도처에서 활개를 치는 의지를 통해서 비로소 대지는 인위적으로 피폐하게 되고, 남용되고 번형된다. 그러한 의지는 대지로 하여금 자신에게 가능한 것의 권역을 넘어서도록 강용하며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것, 즉 불가능한 것에로까지 나아가게 한다. 기술적인 기도들과 조처들을 통해서 많은 발명과 급속한 혁신이 상당부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의 성취를 통해서 불가능한 것조차도 가능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하이데거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문제삼는다는 점에서 여타의 동물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문제삼는다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 보다 의미있고 훌륭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동물들이 본능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어 있는 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만을 품지 않는 반면에, 인간들은 본능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본능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어 있을 경우에 보다 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권태로워 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우리의 진정한 존재, 즉 우리가 구현해야 할 본래적인 가능성은 우리의 지적인 이성을 통해서 알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이라는 근본 기분을 통해서 자신을 고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갑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한없는 무상감과 허무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러한 순간에는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가 그동안 가치있게 생각해 온 모든 활동과 존재자들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게 된다. 이때 나는 내가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어 '존재하고 있다'라는 사실 앞에 직면하게 된다. 그동안 나는 나의 존재에 대해서 자명하게 생각하면서 나의 관심은 눈앞의 존재자들에 향했던 반면에, 불안이란 기분에 사로집히면서부터는 그동안 가치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한 모든 존재자들이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나는 '내가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이 단적으로 존재한다'는 적나라한 사실 앞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나의 존재는 그 어떠한 존재자들로 환원되거나 대체될 수 없는 낯선 것으로서 드러난다.

하이데거는 시는 인간들의 주관적인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사물의 고유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기에 진정한 시는 과학적인 언어보다도 훨씬 더 엄밀함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시어란 시인이라는 하나의 전문가집단이 사용하는 특수한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

숲은 가로누워 쉬고 있고, 개울물은 급히 흐른다.
바위는 묵묵히 그렇게 서 있고, 비가 촉촉히 내린다.

들녘의 논밭은 기다리고, 샘물이 솟는다.
바람은 잔잔히 불고, 축복이 은은하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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