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Preview] New York Yankees vs Tampa Bay Rays 야구2010. 9. 13. 18:51
데이비드 프라이스 vs C.C 사바씨아
어메리칸리그의 두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로 서막이 열린다. 각 배팅사이트에서는 근소하게나마 사바씨아의 판정승에 다소 무게를 두는 듯 하지만, 그 차이는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이다. 현재 양키스를 레이스가 0.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양팀 선발투수를 비교해보면, 시즌 성적에서는 프라이스가 사바씨아보다 낫지만, 상대전적은 그 반대다. 프라이스는 17승에 방어율 2.87을 기록하고 있고, 홈에서는 2.16으로 매우 강했다. 사바씨아는 19승에 올해 방어율이 3.14지만 원정에서는 3.75로 시즌성적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프라이스는 양키스를 상대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두달 전에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적이 있다. 사바씨아는 3.08의 상대방어율로 좀 더 낫지만, 올시즌 6.2이닝 3실점으로 패전 기록이 있다. 사바씨아는 후반기 특히 8,9월에 굉장히 강한 선수이다. 지난해에도 이맘때쯤에도 탬파베이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사바씨아의 지난 볼티모어 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통계를 비웃는 결과를 낳았다. 사바씨아는 1년 중 가장 강했던 시기(9월)에 가장 만만했던 상대(볼티모어)를 만났음에도 6.1이닝동안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 하고 말았다. 그저 공이 둥근 것 뿐일까, 아니면 19승을 거둔 사바씨아의 구위가 지난해만 못한걸까.
사바씨아는 올해 30번의 등판에서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좀처럼 조기강판당하지 않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프라이스 역시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다. 27번의 선발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6경기가 있었는데 그 경기들은 모두 5이닝을 던진 경기였다. 7월 18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5이닝 7실점 한 이래로 9번의 선발등판에서 7번 QS를 마크했다. 홈에서 던진 5번은 모두 안정적인 피칭으로 QS를 기록했다.
평소대로의 모습이라면, 양팀 선발은 내일 '에이스 놀이'를 할 가능성이 크지만, 양팀 타선을 감안하면 양 선수가 QS 수준의 호투를 펼쳐줄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승부의 키가 불펜으로 넘어간다. 수준급 불펜 자원은 탬파베이가 풍부하지만, 사바씨아가 긴 이닝을 소화해준다는 점을 감안할때 최근 양키스의 챔벌레인-리베라의 필승조는 어느팀에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지난 텍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동력 vs 펀치력
사실 양팀 공히 펀치력이나 기동력이 부족한 팀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레이스는 기동력에서 우위를, 양키스는 펀치력에서 우위이다. 프라이스의 피홈런 허용률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한방'의 위력은 크다. 반면, 레이스는 기동력도 기동력이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나 응집력이 많이 좋아졌다. 토론토가 자랑하는 영건 듀오, 브렛 세실과 리키 로메로를 넉다운 시키면서 최근 좌투수에 대한 자신감도 한껏 달아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양키스는 중심타선에서 마크 테익세이라와 알렉스 로드리게즈가 위용을 뽐내지만, 레이스 역시 최근 업튼과 크로포드, 롱고리아, 바틀렛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사바씨아 상대전적도 좋은 선수들이다.
9월의 양키스, 절대지존?
내셔널리그의 콜로라도 로키스가 '롹토버'라는 별명을 얻으며 '9월의 팀'으로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까지 10연승이다. 로키스는 불과 2년전에도 9월 이후에 19승 2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리빌딩을 하면서 내년을 구상하는 하위권 팀들에 비해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9-10월 승률이 좋을 수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자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마법을 부리곤 했던 양키스의 9월은 어땠을까. 2001년 부터 지난 10여년간을 살펴보자.
연도 | 승(시즌) | 패(시즌) | 승률(시즌) | 승(9월이후) | 패(9월이후) | 승률(9월이후) |
2001 | 95 | 65 | .594 | 16 | 9 | .640 |
2002 | 103 | 58 | .640 | 19 | 8 | .704 |
2003 | 101 | 61 | .623 | 18 | 9 | .667 |
2004 | 101 | 61 | .623 | 20 | 11 | .645 |
2005 | 95 | 67 | .586 | 20 | 10 | .667 |
2006 | 97 | 65 | .599 | 18 | 12 | .600 |
2007 | 94 | 68 | .580 | 19 | 8 | .704 |
2008 | 89 | 73 | .549 | 17 | 9 | .653 |
2009 | 103 | 59 | .636 | 20 | 11 | .645 |
2010 | 87 | 57 | .594 | 5 | 6 | .455 |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매년 정규시즌 승률보다 9월 승률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다. 볼티모어에게 고전하고 알링턴에서 스윕을 당한 양키스의 9월은 아직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했다. 반면 탬파베이는 9월에 강하진 못하지만, 올해는 5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편으로.
반게임차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양키스와 레이스의 시리즈는 이번주의 빅경기임에 분명하다. 리그의 최고 좌완투수들이 맞붙는 게임인만큼 한층 더 긴장감 넘치며 기대가 된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편을 향해 미소지을까? 팀의 전통과 기록의 관점에서 보면 양키스의 손을 들어줘야겠지만, 최근 페이스와 홈의 이점을 감안하면 레이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바씨아를 조기강판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근 레이스 선수들의 타격감각과 집중력이라면 3-4점은 능히 뽑아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프라이스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