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재테크는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확률높은 투자이기도 하고, 가장 보람찬 재테크인 셈이다. 물론 과도한 노동력 착취에 시달리는 많은 직장인들에겐 그저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겠지만.
인생은 늘상 선택의 문제이며, 그 선택의 한 종류는 '현재'와 '미래'를 두고 하는 선택이다. 어렸을부터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수도 없이 들은 지금의 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현재를 희생한다. 평생동안 그들의 '현재'가 '미래'에 저당잡혀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실제로 그럴 확률이 높다. 생을 넘어서는 또다른 미래, 즉 2세의 삶을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에는 이런 사회적 가치관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 못지 않게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것은 어느정도 양적인 팽창을 이룬 시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 개인의 가치관이나 철학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으로 재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삶은 스스로 가꾸고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라는 식의 이야기보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사실 어떤 문제에 대해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있고, 그것에 관심과 열정이 결부된다면, 오히려 문제는 간단해진다. 정답을 찾는 것이 어려울진 몰라도 그 과정은 지루하지 않고 훨씬 생산적이고 능률적일 것이다. 하지만 막연한 의무감, 내지는 대세의 편승이라면 굉장히 비효율적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적으로 재테크에 매달리고, 분위기에 매몰되다보니 그 홍수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만한 책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이자,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오감'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것이야말로 다른 시각을 통해 세상을 접근하는 방식이고,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근원적인 행복을 체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달리 살아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오감'을 통해서 유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책의 끝자락에 있는 내용으로 그 마음을 대신하고자 한다.
사람의 표정을 보라.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아픈 사람, 괴로운 사람이 보인다. 그것이 당신이 자주 접하는 방식의 표현이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지만 당신은 이미 그것의 의미를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 이상의 이해가 가능한가? 누군가가 몸짓으로 또는 눈빛으로 당신에게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당신은 알 수 있는가? 사랑하는 이성이 고백을 하려 한다면 그의 혹은 그녀의 표정과 눈빛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는가?
굳이 고식적인 언어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소리나 색깔로 또는 격식과 문법이 사라진 시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당신의 오감은 살아 있는 것이다. 오감을 일깨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을 걸을때 발바닥으로 전달되는 땅의 느낌을 느끼는가? 지금 살아있는 의자에 당신의 엉덩이가 닿아 있는 느낌을 이 글을 보지 않고서도 항상 느낄 수 있는가? 지금 당신의 뺨을 스치는 공기의 흐름을 예민하게 포착할 수 있는가?
지금 당신의 오감은 어떠한가? 어느새 당신은 그것들을 전부 활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단순화된 수단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은 지금 당신의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폐를 거쳐 동맥을 타고 손가락마디와 발끝까지 흐르는 살아 있는 느낌을 당신은 느낄 수 있는가?
하지만 하나. 하기 싫은 일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생각에는 반대한다. 난 하고 싶은 일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펼쳐놓고 목적성을 갖고 선별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