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5. 19:13
썸머 워즈(Summer Wars), 호소다 마모루 애니2010. 4. 25. 19:13
일명 시달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 신작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시들하고, 관심이 다른데 가 있어서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접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었기 때문에 'Summer Wars'라는 제목만 가지고 感을 갖기가 꽤나 어려웠다. '한여름밤의 꿈'과 '스타 워즈'는 어떻게 잘 버무리려고 해도 매치가 안되기 때문이다.
시작과 함께 'OZ'라고 하는 가상 공간을 소개하는가 싶더니,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를 방문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인공지능'과 함께 디지털 세계의 '종점'이라고 여겨지는 '가상현실'이 있고, 기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자연이 숨쉬는 아날로그의 세계가 있다. 영화를 본 일부 네티즌들의 이야기처럼 이 '여름전쟁'은 바로 '디지털 vs 아날로그'일수도 있는 셈이다. 단지 아날로그가 디지털에 우선해야 한다는 고루한 주제를 설파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테고... 아마도 개인의 인격과 개성이 가상공간에서 얼마나 쉽게 다루어질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의 정체성은 소위 '아바타'라는 캐릭터에 묻히고, '계정을 잃는다'는 표현처럼 쉽게 포로가 되고 만다. 영화 속에서 감독의 메세지를 대변하고 있는 할머니는 '가족의 소중함'을 유언으로 남긴다.
서로 마주하며 이야기하며, 온기를 나누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거대한 방패 뒤에 숨어서 자신을 부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복고'를 외치고, '아날로그적 감성'의 순수성을 옹호하지만,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세계관) 이 아닐까 싶다. 가상 현실 속의 '아바타'는 단지 현실의 '자아'를 부정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자아' 또는 '이성적 자아'가 되어야 한다. 문명의 이기는 인류가 '더 넓은 세계'를 만나는 통로이자 개개인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잘 쪼개어 쓸 수 있게 하는 기회의 도구가 되어야지, 자신의 삶 바깥으로 이탈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놀이'의 하나로 도박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왠지 부정적이고 가치없는 것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고스톱'을 기발하게 소재로 활용했다. 나름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킹'을 통하여 암호를 해독하고, 다른 사람의 계정을 빼앗고, 가상공간을 뒤죽박죽 만드는 그 일련의 과정과 그에 대응하는 대응책과 해결 방법 등이 관심이 갔으나 '무식'의 탓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영화는 영화로 남기기로 하자. 요즘만큼은 인위적인 생각은 무조건 거부!!
어리숙한 상황 설정을 통한 '뭥미'식 유머와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감초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무언가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듯 싶은 스토리의 전개가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다. 관객마저도 그 상황에 빠져들어 '뭥미'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가 이내 약간의 '어이없음'에 폭소하게 되는 신개념 유머 기법을 도입했다고나 할까.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항상 단단히 무장하고 있는 현대인들 정신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선사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시작과 함께 'OZ'라고 하는 가상 공간을 소개하는가 싶더니,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를 방문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인공지능'과 함께 디지털 세계의 '종점'이라고 여겨지는 '가상현실'이 있고, 기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자연이 숨쉬는 아날로그의 세계가 있다. 영화를 본 일부 네티즌들의 이야기처럼 이 '여름전쟁'은 바로 '디지털 vs 아날로그'일수도 있는 셈이다. 단지 아날로그가 디지털에 우선해야 한다는 고루한 주제를 설파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테고... 아마도 개인의 인격과 개성이 가상공간에서 얼마나 쉽게 다루어질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의 정체성은 소위 '아바타'라는 캐릭터에 묻히고, '계정을 잃는다'는 표현처럼 쉽게 포로가 되고 만다. 영화 속에서 감독의 메세지를 대변하고 있는 할머니는 '가족의 소중함'을 유언으로 남긴다.
서로 마주하며 이야기하며, 온기를 나누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거대한 방패 뒤에 숨어서 자신을 부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복고'를 외치고, '아날로그적 감성'의 순수성을 옹호하지만,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세계관) 이 아닐까 싶다. 가상 현실 속의 '아바타'는 단지 현실의 '자아'를 부정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자아' 또는 '이성적 자아'가 되어야 한다. 문명의 이기는 인류가 '더 넓은 세계'를 만나는 통로이자 개개인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잘 쪼개어 쓸 수 있게 하는 기회의 도구가 되어야지, 자신의 삶 바깥으로 이탈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놀이'의 하나로 도박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왠지 부정적이고 가치없는 것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고스톱'을 기발하게 소재로 활용했다. 나름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킹'을 통하여 암호를 해독하고, 다른 사람의 계정을 빼앗고, 가상공간을 뒤죽박죽 만드는 그 일련의 과정과 그에 대응하는 대응책과 해결 방법 등이 관심이 갔으나 '무식'의 탓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영화는 영화로 남기기로 하자. 요즘만큼은 인위적인 생각은 무조건 거부!!
어리숙한 상황 설정을 통한 '뭥미'식 유머와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감초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무언가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듯 싶은 스토리의 전개가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다. 관객마저도 그 상황에 빠져들어 '뭥미'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가 이내 약간의 '어이없음'에 폭소하게 되는 신개념 유머 기법을 도입했다고나 할까.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항상 단단히 무장하고 있는 현대인들 정신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선사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