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

« 2025/1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8. 7. 26. 01:01

[MARLINS] 우린 관중이 없으니까 더 잘한다? 야구2008. 7. 26. 01:01

2008년 7월 25일. 대부분의 팀들이 100경기를 채우고 정규시즌이 60% 이상 흘렀다. 벌써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팀당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많은 팀들이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희망하며 포기하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3승 49패, 승률 .520. 승률 5할을 갓 넘긴 그저그런 성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말린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2게임차 뒤진채로 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그래, 절반의 성공쯤으로 해두자. 하지만 누가 말린스의 이와 같은 성공을 예견할 수가 있었을까.

뉴욕과 필라델피아와 다른점 : 적은 관중

말린스가 다른 어떤 팀보다 앞서는 것은 바로 돈을 적게 쓰는 것과 텅빈 경기장. 말린스는 올시즌 시즌 티켓권을 5000장도 팔지 못했고, 현재까지 매경기 평균 15,500 여명을 경기장에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예년가 다름없이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그래서 좋은 점? 뉴욕의 극성스러운 언론과 무시무시한 클럽하우스의 케미스트리를 피할 수 있고, 마이크 슈미트에게도 야유를 퍼부었던 필라델피아의 팬들처럼 팀과 애증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는 것. 말린스의 팬들은 팀에 실망이 크지만, 또 그만큼 서로 기대하지 않는 릴랙스한 관계(?)라는 것 정도. 그래서 로리아는 괴롭지만, 말린스 선수들은 자유로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욕의 한 언론에서 지난시즌에 헨리 라미레즈와 호세 레이예스, 지미 롤린스를 비교하면서, 헨리 라미레즈가 상대적으로 언론과 팬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물론 라미레즈의 천재성을 감안한다면, 그를 메츠와 필리스의 유니폼을 입혀보지 않는 한 그런 주장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마이애미 해럴드는 극성언론과 팬으로부터 자유로운 말린스의 선수들이 그러한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말린스는 수비가 내셔널리그 최악의 수준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1위를 2게임차로 쫓고 있다. 보스턴에서 욕이란 욕은 다 먹어가며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 훌리오 루고도 플로리다에 오면 한층 느긋해질지 모른다. 플로리다의 감독 프레디 곤잘레스에게 에러는 그저 '경기 중 당연히 생기는 실수'일 뿐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삼진 1위. 하지만 홈런도 1위다. 맘껏 휘둘러도 좋다. 중요한 순간에 삼진을 당할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경기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곤잘레스는 감독은 말린스가 얼마나 성공적이든,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느냐에 상관없이 자신의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전화기를 들고 기자들에게 저의 결정이 어땠냐고 물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 신문의 헤드라인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요. 이건 인기 경쟁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넌트레이스에서 지구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게 지금 말린스 팬들의 관심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일 수도 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희망을 가져도 된다. 선수들도 앞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팬들을 의식해야 할지도 모른다.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친 말린스에게 팬들이 조금씩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홈에서 필리스와 브레이브스를 상대한 말린스를 응원하기 위해 평균 18,71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더욱더 고무적인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지 않는 팬들도 TV를 통해 팀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2007시즌 평균에 비해 올시즌엔 말린스 경기 시청이 약 13% 증가했다고 한다. 팀의 방송통신담당 부회장 P.J 로옐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주 고무적이죠. 

 
리키 놀라스코, 한판 더 붙자!

후반기 플로리다의 에이스로 거듭난 리키 놀라스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하게 되면 메츠, 필리스와 함께 지구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지난 8번의 등판에서 7번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그 과정에서 방어율도 2점대였다. 후반기 첫 경기 팀의 1선발로 등판, 지구우승 경쟁상대는 필리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패했기 때문에, 그 소임이 막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과는 대실패. 애틀랜타만 아니었다면 놀라스코는 지금 방어율이 2.70으로 내셔널리그 5위를 달리고 있어야 할 판이다.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올시즌 3전 전패, 방어율 10.56. 이쯤되면 놀라스코의 천적은 브레이브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놀라스코 자신도 실망스럽다.

제가 초반에 팀을 수렁에 빠뜨리고 말았죠,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프레디 곤잘레스는 이번 경우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어투입니다.

뭐, 그런 팀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놀라스코는 수긍할 수 없다. 2006년 놀라스코는 메츠를 상대로 3전 전패, 방어율 19.73을 기록했지만, 올해 그는 메츠를 상대로 2승 0패, 방어율 2.77을 기록중이다. 그에게 있어 '그런 팀'은 존재할 수 없다.

적어도 한번더 상대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제 실수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리글리에서의 힘겨운 여정, 컵스와 4연전

리글리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역사적인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고, 댄 어글라는 야구와 함께 축제를 즐기는 구장이라고 하지만, 말린스는 지금 축제를 즐길 형편이 못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들인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리치 하든을 상대해야만 한다. 이미 카를로스 잠브라노를 상대로 헨리 라미레즈만이 투런 홈런으로 무력 시위를 했을 뿐, 빈공을 보여주며 1차전을 내주었다. 지난 7경기에서 2승 5패를 당하며, 밀워키에게 턱밑까지 쫓긴 컵스를 두고 프레디 곤잘레스는 경계를 드러낸다.

상처입은 동물은 아주 조심해야 하죠.

팀에 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말린스산 아직도 유망주 제레미 허미다가 전의를 다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력이 극대화된 컵스를 상대하게 됩니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또 좋은 팀이죠. 흥미로울 것입니다. 리글리필드에 오게 될때마다 우연찮게도 중요한 게임들이네요. 즐거운 경험인거 같아요. 하지만 잠브라노나 하든, 또는 그 누구를 상대한다고 해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습니다. 우린 그저 하던대로 하는거죠.

놀라스코가 안되면 조쉬 존슨이다. 복귀 후 2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잘 나가고 있는 한때 플로리다에 몸담았던 라이언 뎀스터와 2차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과연?

:
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