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눈물(Yellow tears), 아라시(일본 아이돌그룹) 영화2007. 6. 24. 00:12
'아라시'라는 일본의 아이돌 그룹의 가수들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이 사실을 영화를 모두 본 다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만일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영화에 대해 약간이나마 반감이 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극장을 찾은 여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 중 다수가 단지 그 아이돌 스타들을 보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실제로 영화보는 중에도 다른 영화를 볼때와 달리 약간 '어수선함'의 뒤에서 밀려오곤 했었다. 여튼 이런저런 영화 외적인 부분들을 모두 제외하면 그런대로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감독한 분이 만든 작품이라서 어느정도의 신뢰가 갔다.
주인공들의 연기도 영화의 어색한 분위기에 나름 잘 맞게 자연스러웠고,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볼때보다도 보고 나서 좋은 느낌이 드는 '일본영화' 특유의 여운이 있었다. 나는 이상하게 일본 영화의 그런 점은 큰 매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만이 그런 여운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젊음의 술은 그냥 술과 다른 것 같다. 아직도 나는 젊지만, 영화 속 그들만큼 자유롭고 미래가 많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친구들을 만나 마음껏 술을 즐기고 또 취해보던 그 시절이 이제 까마득한 시간들처럼, 정녕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외치고 싶을만큼 기억의 저편으로 멀어져 버린 것처럼... 그렇게 아쉽다. 영화에 공감하면서도 또 그렇게 아쉬운 면이 있었다.
젊은이들의 방황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가까운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젊음의 일상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인생은 한번도 인간을 속이지 않았다..." 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