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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4. 22:04

[지식채널]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유 방송2008. 6. 4. 22:04

사실 인간의 심리적인 면을 그린 실제의 실험 내용은 알고 있었다. 아마도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사례로 알고 있는데,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서글퍼지는 것이기도 하고.

요즈음 촛불시위와 관련해서 경찰들의 폭력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식채널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유' 편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문제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최고 450V 까지 가하도록 하는 실험으로, 옆에서 실험을 구성한 권위자가 전기충격을 가하도록 명령을 준다. 그러한 명령을 과연 피실험자가 어느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가 이 실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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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을 실시했던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사람은 실험의 이유로,

나는 알고 싶었다. 왜 비인간적인 명령도 맹목적으로 따르는지,  어떻게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의 명령을 거부지하지 못하는지, 왜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지 정말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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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택하면 상대방이 고통받는 걸 아는 붉은털 원숭이는 15일동안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15일동안 먹이를 얻지 못했다. 실험에 참가한 붉은털 원숭이 옆엔 상대의 고통을 외면하게 하는 그 누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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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35%는 300V에서 실험자의 명령을 거부했다.

실제로 촛불시위 기간 중에 전투경찰로 복무중인 사람들이 이런저런 고백이나 양심선언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한마디로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저런 갈등을 겪는 문제'이다. 피실험자들의 입장처럼 처한 환경이 수동적인 입장일 뿐인 것이다. 실험을 계획했던 스탠리 밀그램은 명령을 내리는 자와의 관계 단절이 그 유일한 대안이라고 이야기한다. 곧, 국가와의 관계에 얽혀 있는 전투 경찰의 경우 답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피실험자는 권위자와 아무런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지 않다. 만일 이 실험의 경우 끝까지 실험을 마쳤을 경우 일정한 포상금을 주고, 그렇지 못할 경우 벌금을 주는 실험으로 확대한다면, 그 결과는 또 달랐을지도 모른다. 300V에서 멈춘 35%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불의에 침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비도덕적이면서 포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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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서 '도덕적'이라는 것과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 그러한 기본적인 가치가 경시되는 사회는 결코 오래도록 존속할 수 없다. 하지만, 도덕적이고 인간다운 개인이라고 할지라도...

실험에 참여한 피실험자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인간적이기도 하고, 또 도덕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는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권위자와의 관계도 단절해내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과 신념을 가진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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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