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1. 19:39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츠마부키 사토시 영화2006. 5. 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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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참 오랜만인 듯 싶다. PMP를 사고 한동안 어디든지 오가는 길에 영화, 드라마를 섭렵하다가 뜸했었는데 다시 PMP를 잡고, 처음 보는 영화다.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헐리우드 영화에 집착을 하던 것도 우습다. 그래봐야 스스로 피곤하게 사는것 뿐인데... 놀면서 하는 공부도 정도껏--;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 이케와키 치즈루(조제 역)의 어눌한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독특함이자 매력이다. 일본 영화 특유의 무언가 알 수 없는 고요, 절제 같은 것들이(다분히 일본영화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 묻어나왔고, 다소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 치즈루의 느린 어투였지만, 잘 어울렸다. 무언가 차분함이 필요로 했던 나에게는 이 영화를 보기에 아주 적합한 시기였다.
다소 무겁다고 볼 수 있는 주제를, 요란스럽지 않게, 잘 접근했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불안하게만 보였던 그 관계의 끈이 결국 풀어져버리긴 했지만, 그 마무리 역시 담백했고,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동화같은 느낌을 주었다.
끝까지 조제를 지키지 못한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를 탓할 수가 없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 마지막 츠네오의 울음이 조제에 대한 연민인지 스스로에 대한 자책인지... 시작부터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길을 택했다. 평범하기에.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에 담을지, 자신 혹은 인간이 접하는 그 한계에 씁쓸함을 느낄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