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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1. 13:55

[애니메이션] 나인, 팀 버튼 영화2009. 10. 31. 13:55

팀버튼이 제작하거나 감독한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신부'는 참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접할 수 있었고, 일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비해 긴 시간과 까다로운 과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영화 속 곳곳에 그 '열정'과 '노고'가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다.

특히 스톱모션의 의미를 알고 나서 '유령신부'를 접했을때는 마치 멈춰 있는 인형들이 내 상상속에서 마구 활개를 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눈을 깜빡일때마다, 표정을 지을때마다 그 작은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고, 몇번이고 감탄했다.
 
하지만 뭐랄까. 한계체감의 법칙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고나 할까. 사실 '크리스마스 악몽'이나 '유령신부'는 영화 스토리 자체만 놓고 봤을때 흥미진진하거나 관객을 휘어잡는 '치명적인 매력'은 없었다. 종종 '팀버튼의 세계'를 논하는 관객들이 있긴 하지만, 관객의 대다수가 공감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코렐라인 : 비밀의 문'은 세계최초 '3D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나 어느정도 '한계체감'의 단계에 도달했다. 영상이 아름답다는 호평이 많이 있었지만, 다소 단순한 스토리에 이렇다할 '정서적 공감'은 없었다.

애니메이션 '나인'의 예고편에 기대가 컸었다. 색다른 캐릭터가 등장해서 신선한 '모험'과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마치 작은 쥐 '데스페로'를 연상시키는 의기넘치는 주인공 '나인'의 표정엔 결연함이 넘쳐 있었고, 그에게 제작진이 어떤 스토리를 안겨줄지 궁금했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아쉽다. 인간이 창조한 기계가 인류를 파괴하고, '세상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역설적인 상황 설정은 그동안 수없이 보여지고 읽혀졌던 다소 '지루한 설정'에 불과하고, '선'과 '악'의 분명한 대비를 통해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결론은 그 스토리가 단조로웠다. 어떤 특별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니메이션 '월E'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웃음과 인간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액션 씬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기엔 캐릭터들의 '카리스마'가 너무 부족했다. 

수많은 고심을 통해 등장했을 캐릭터 디자인과 그 움직임들이 단조로운 구성과 스토리 때문에 관객들의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채 묻힌다는 것은 진정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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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