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과 맛있는 곳을 찾아 1시간 가량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아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라는 것이 술 한잔씩 걸치고 따르는 것이긴 하다. 회사 앞도 아닌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간 곳이고 보면 과장님이 참 미식가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혼자라면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여튼 그렇게 기다리면서 먹는 것도 이색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 참 나와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빈 속에 술을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매운 안주와 함께 술을 먹어서 그런지 술이 빨리 취하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한 지금도 머리가 아픈걸 보면 단지 술의 양을 떠나, 오늘 술이 과했다는 생각도 든다. 덕분에 괜찮았던 기분을 다 망쳤다.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아프다. 이런데도 사람들은 왜 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자야겠다. 너무 생각이 많다.